새해첫날부터 액땜 거창하게 했어요. ㅠㅠ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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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9 20:57
설날 잘들 보내셨나요.
요즘은 설날당일 점심먹고 거의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서 지금 대부분은 자택에 계시겠네요.
결혼한 분들은 친정에 가계실거고...
저희같은 떠돌이는 연말연시 구정설까지 동가식서가숙하면서 보내고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설날이라고 오늘같은날은 고기로 배를 좀 채워줘야 나머지 일년도 기름지게 보낼수있다는 일념으로 점심때 고기를 빵빵하게 먹지않았겠어요.
그랬더니 곧바로 속이 더부룩해져서 소다를 한병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가당 쓴맛 소다인데 , 다들 아시다시피 돌려따는게 아니라 오프너로 뽕하고 따는거에요.
오프너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요왕이 제가 가지고 다니는 숟가락을 이용해서 병마개를 따준다면 등지고 않았는데
여느때와 달리 뻥!!! 하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정말 폭발하는 소리가...요...
병을 흔들지도 않았고 그냥 좀 더 차가워지라고 냉동실에 잠깐 넣어두었을뿐인데 뭐가 잘못된건지...
병마개가 마하의 속도로 폭발했는데 천만다행으로 눈썹바로위에 맞았지 뭡니까.
조금만 각도가 낮았다면 안경으로 돌진했을텐데 정말 그 기세라면 안경 뚫었거든요.
그 이후의 일은 상상하기도 싫네요. 깨진 안경조각이 어디로 가겠어요. ㅠㅠ
각도가 좀만 낮았으면 정말로 장애를 안고 살뻔했습니다.
병마개에 강타당한 눈썹위에서는 피가 슬슬 비치고...요왕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둘다 얼이 좀 빠져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그런가 피가 비쳐도 하나도 안아프데요.
이건 분명히 액땜인거에요.
그래서 올해 나쁜일은 다 이 폭발하는 병마개가 싹 다 가져간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다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