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느곳인들 다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은곳이 있을까마는...

제주도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반짝반짝하는 그 어떤 매력이 있는 곳인거 같아요.

작년 초겨울에 제주에 한동안 머무를때,

사실 자동차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거의 제대로된 여행이나 외출을 못했거든요.

제주도 특성상 차가 없으면 구석구석 다니기가 좀 힘들어요.

일주도로를 도는 버스는 비교적 잘 다니지만요.....

공업사에 한달 가까이나 잡혀있는 바람에 ( 이게 좀 문제더라구요. 서울에 비해 일처리가 빠를수가 없는게, 운송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연계업무처리가 잘 안되는듯....)

방에서 다리 긁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긴 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고 좋게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얻은 방은 남쪽 창문 열면 서귀포 바다가 보이고

북쪽 창문 열면 한라산이 보이는 전경이었어요.

울긋불긋 단풍이 든 516 도로는 정말 아무리 감흥이 무딘 사람이라도, 절로 탄성이 나올 전경이였구요.

작은 동산이라도 올라가면 이쪽은 바다, 저쪽은 갈대밭~ 또 저 너머는 평원~ 그리고 구름없이 바짝 개인날은 한라산꼭대기도 보이구요.

문제는... 며칠정도의 단기 여행으로 올 경우, 너무 높은 물가에 시달리게 된다는건데...

단기 여행자가 아니라 중단기 거주자로서의 제주도는, 물가면에서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단...육지에 비해 수송료가 따로 있고 하니 아무래도 물가가 그렇게 썩~ 편안치는 않았지만요.

하지만 동문시장이나 서귀포 시장 그리고 지역마다 열리는 오일장이나 하나로 마트 가면 생필품은 저렴하게 해결이 되고....

꾸덕꾸덕하게 말린 생선에 정말 맛있는 제주 돼지등등,  식재료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오히려 마트에서 반찬거리 사는거 보다 훨 낫더라구요.

집은( 자그만 빌라나 뭐 농가주택등등) 일년 임대료가 싸게는 3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다양했구요.

제주도는 전세도 있지만, -년세- 라고 일년치 임대료를 한방에 미리 주고 일년치를 사는 제도가 있었어요. 제주만의 독특한 렌트 문화인듯~~

외지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 년세가 더 좋은듯도 하네요. 큰 목돈이 안들어가니까요.

어쨌든 이래저래 제주에 대한 느낌은, 아직까지는 분명히 호감 모드입니다.

어제 멍하니 뉴스를 보다 보니까, 3월 말부터 제주에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일주일 후 절정을 맞이한다는데...

아~ 제주도에 있다는 하 유채꽃, 상 벚꽃길을 가봐야 되는데

어쩌면 그 절경을 놓칠수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괜시리 급해지네요.

내일 태국으로 떠나거든요.

우리가 돌아올때까지 제발 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바람에 훌훌~ 속절없이 사라져버리겠지요.

어떻게든 4월 까지 견뎌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