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로 달려간 갤로퍼여행 73,00킬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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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로 달려간 갤로퍼여행 73,00킬로 (4)

부하라 1 1054

나는 19년 전의 일기를 펴 놓고 아세아에서 유럽의 끝인 포르트갈의 카보다 로카에 갔던 이야기를 씁니다. 내게는 즘으로 당긴 것처럼 가깝게 닥아 오는 세월이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두 번이나 강산이 변했을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

이제 이 여행기를 읽는 분들은 급변하는 세상과 특히 중국의 눈부신 발전이 여러분들로 하여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 고령으로 익숙지 않은 컴퓨터를 두드려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것은 저에게는 노동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할 것입니다. 진정한 여행인 김 찬삼 단장님의 여행관 과 여행 방법 여행 의 노하우를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 것입니다.

오늘은 청도에서 남촌까지 밖에 못 갔다. 단장님이 지도를 보이면서 질러서 가는 길을 일러줬건만 25세의 중국 운전기사는 그 길이 비포장이라며 돌아서 가겠다고 고집을 하여 하는 수 없이 돌아가다가 길을 잃은 것이다. 묻고 또 묻고 하여 달도 없는 어두운 길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남촌의 아주 싸구려 여인숙에 들었는데 마침 물도 안 나온다하여 손도 못 씻고 옷을 입은 채 잠깐 눈을 붙였다. 그러나 돈을 아껴야 하는 우리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는다.

남촌에서 제남으로 가는 길은 새로 단장한 아스팔트길이다. 길은 외길로 쭉 뻗어서 5,60킬로를 달려가야 십자로가 나온다. 중앙차선 조차 그려지지 않은 차도에서 자전거들이 일렬횡대로 달리니 자동차들은 자전거를 피해서 반대쪽에서 오는 차와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다. 우리 차는 탄력이 떨어지면 앞바퀴가 부르르 떨며 좌우로 제멋대로 움직여 가뜩이나 차선이 없는 데서 곧 사고가 날 것만 같다. 서로 조심하라고 클락 숀을 있는 데로 길게 울려댄다. 들판은 메마른 듯하다 파릇파릇 하게 파가 돋아나 있고 돌담에는 옥수수가 널려있다.

단장님은 여기서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에 여염이 없으시다. 대원들은 단장님의 엄청난 사진 촬영에 이미 질려있는지라 자동차에서 내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단장님은 철두철미 답사에 임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여행 초년생은 하시는 것이 모두 정도에 지나치신 것으로 느껴졌다. 우선 사진을 하루에 5통(36장짜리 필름) 찍으신다. 보통 필름 3통과 슬라이드 필름 2통을 찍으신다. 매일 어김없이..... 나는 네가 2통 슬라이드 1통을 그리고 다른 단원은 별로 찍는 것이 없어 보인다. 단장님은 출발 할 때 오늘 답사 할 곳과 운행 코스를 발표하신다. 그리고 운전기사에서 그려준 길로 가도록 이르신다. 제남에서는 단장님이 잠깐 조르실 때 기사가 고속도로로 달리다가 단장님에게 들켜서 아주 혼이 났다. 단장님은 고속도로 끝에서 차를 돌려 예정했던 길로 오셨다. 고속도로에서 볼 것이 어디 있으며 60.70킬로로 달리면 그것이 자동차 경주지 여행이냐? 고 하신다. 여행은 많은 것을 보려고 하는 것이지 빨 리 쉽게 목적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제남 호텔에서 묵었다.

4월3일 오늘까지 총 888,1킬로미터 달렸다고 아침 회의 때 말씀하셨다. 앞으로 산동 성을 빠져 나가는 데는 350킬로미터가 남았다고 하신다. 산동 성 만도 우리나라의 3/2가 된다한다. 오늘은 문명 호를 보고 천불동에 올랐다. 옛 시가지의 북쪽에는 대명 호 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 공원의 넓이는 46,5헥타르로 구시가지의 4/1에 해당한다. 이곳은 단아한 정자와 각을 지어 둘레를 쌓은 호수가 아름답다. 대명호의 호수 안에 있는 섬에는 역하 정 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은 당나라의 시인 이백과 두보 .서예가인 이북해가 주연을 베풀고 시를 짓고 글을 쓰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남긴 명시와 명필 그리고 시를 읊던 명정을 합해 삼절이라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대명 호를 돌아본다. 이렇듯 광활하고 유구한 문화민족이 이제는 살기에 급급해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다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중국의 숙박 시설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행인 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판 티엔(반점) 다야( 대하) 빈관 등의 호텔 급에서 만 묵을 수 있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어 뤼서 (여사) 자오다이수이 (초대서) 뤼관(여관)등에서 묵을 수 있다.

음식점 또한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의 분식점에 해당하는 샤오츠멘(소걸점) 러우(루) 주지아(주점) 차이관(채관) 판디엔(반점) 창관 찬청 같은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할양이면 길거리에 조그만 소걸 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입구의 오늘의 메뉴 같은 것을 써 놓아서 간단히 주문을 할 수 있을 뿐더러 값도 저렴하다.
 
중국의 음식점은 시설과 값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음식점이나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중국 음식점의 좋은 점은 주문과 동시에 재료를 넣어 조리하기 때문에 조리하는 소리와 향으로 미리 입맛을 돋우어 준다는 것과 뜨거운 차가 늘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산동 성에서 부터 작은 노트에 주문했던 메뉴의 음식 이름과 가격을 적고 주인의 사인을 받는 것을 계속해 왔다. 이것은 후에 여행 기념품 1호로 나의 애장품이 됐다.

처음의 의도는 입에 맞는 요리와 가격을 기억하면 다음에 주문하는데 편리하겠다 싶어서 써 받기 시작했는데 기록이 쌓일수록 재미기 있고 대견해서 계속 하게 됐다.

산동 성에서는 연세가 드신 주인에게서 해서체의 명필로 써 받았고. 젊은 측에서는 간소화된 요즘 문자로 써 받았다. 산동 성에서 한자로 적어주던 것이 신강성에서는 회교글로 또 인도에서는 힌두 글씨로 유럽에 와서는 각 나라의 글자로 써 받았다.

여행의 재미이면서 기념품으로 대작이었다. 단장님은 중국의 맥주가 주마다 , 고장마다. 다르다는 것을 아시고 맥주를 드신 다음에 그 상표들을 떼어 모우셨다.

그러나 맥주병에 붙은 상표는 접착제의 질이 나빠서인지 때어내기가 매우 어려웠다. 찢어지는 것도 그렇거니와 아예 찰딱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병 체 가지고 와서 밤 세도록 물통 속에 넣었다가 작업을 해도 막 무 간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단원들은 공연한 짓을 하신다고 눈총을 주나 단장님은 중국을 떠나는 마지막 날 우의 교에서 드신 맥주병의 라벨을 떼서 거기에 날짜와  식사를  같이한 사람들 이름 을 기입해 넣으셨다. 그리고 고이 책갈피 안에 넣으신다.

1 Comments
제로섬 2011.06.03 23:29  
19년전의 얘기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어제 일 같이 느껴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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