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나누어드립니다. (4) 마지막 지상의 낙원 후아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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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나누어드립니다. (4) 마지막 지상의 낙원 후아히네

부하라 3 1649

        지상의 마지막 낙원 후아히네
 폴리네시아를 이루는 섬들은 태평양 선상에 실로 헤일 수 없이 많이 산재해 있다.
 
 이들 제도를 구성하고 있는 섬들은 산호(珊瑚)섬, 화산(火山)섬, 그리고 환초호(環礁湖)와 윤기환초(隆起環礁) 섬들이다. 

 상공에서 내려다보이는 섬은 마치 쪽빛 융단에 금 은 보석을 쏟아 부어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화산으로 생긴 산맥이 바다 밑을 메워 줌으로 수심이 낮아 진 곳이 환초호이고 환상(環狀)의 배열로 환초호를 둘러싸고 호수에 방파제 역할을 해주며 생성된 것이 환초 섬이다.
 
환초호를 품고 있는 바다의 빛깔은 바닷물의 깊고 얕음에 따라 또는 물속의 산호초와 수초들의 생성에 따라 여러 가지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

후아히네의 도우리 산(668 미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이 경이로운 자연을 어떻게 글로 그려낼 수가 있을까?!

놀랍게도 바다는 9가지의 색상으로 되 있다.

에메랄드의 투명한 녹색, 시트린의 치자물색. 사파이어의 군청색, 터키석의 하늘색, 아쿠마머린의 옅은 물색, 오팔의 은행 알 색, 그리고 풋사과의 연두색, 파도가 환상 초에 부딪치며 진주 빛 은백색의 포말을 토해내니 이것 까지 모두 9가지 색상이다.

바다는 이 모든 색깔로 물 드린 고급 실크를 조화롭게 배열해 놓은 것 같다.


파고는 높지 않고 언제나 호수처럼 잔잔하다. 그늘을 찾아 모래사장에 눕는다. 눈부신 햇살이 야자나무 가지 사이로 쏟아지고 시원한 해풍은 가지를 흔들어  얼굴위에 떨어진 그림자를 어지럽힌다.
 
지구위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없다. 지구상의 어떤 경관도 아톨과 라군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조화 앞에서는 무색해 질 수 밖에 없다.
 
나는 학창시절에 바다에 제 멋대로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대륙은 몇 개의 덩어리로 나누어져있으며 거기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분리하여 이름을 붙여야 하겠지만 바다야 하나가 아닌가?.

더군다나 사람도 살지 않는데 구태여 쪼갤 수 없는 곳을 쪼개어 황해니,동해니  인도양이니, 에게 해, 카리브 해, 하며 분리하는 이유가 뭘까? 

공연히 지리 시험만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평을 했었다. 

 그러나 이곳 남태평양의 섬과 바다를 보니 이것을 어떻게 동해나 황해와 동일한 바다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당연히 분리 돼야 함은 물론 각별한 사랑을 받아 마땅하다.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창조주가 특별한 용도로 만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차를 빌려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자연이 아름다우니 사람들도 아름답다.
건강하고 꾸밈이 없으며 천진스럽다. 이들은 그저 웃으며 반기고 무엇인가를 돕고 하는 것이 천성이며 태생인 것 같다. 이것은 공항에 내리면서 곧 느낄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청사에 들어서면 마을에 아낙네들이 티아레의 향기가 물씬나는 꽃 레일을 걸어주고 볼에 입 맞추며 환영한다. 그리고 기타를 포함한 폴리네시안 벤드의 연주로 내방객들을 환영한다.
 
계산에 의한 친절이 아닌 것은 접해보지 못한 외지의 문명인들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

이들은 특별한 꾸밈이나 사치도 없다.
어린 코코넛 나무 잎과 들꽃 몇 송이로 즉석 화환을 만들어 머리에 얹는 것으로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에서 근무하는 유니폼이 되고,
 
꽃이나 조개껍질을 엮어 만든 레일을 목에 거는 것으로 은행, 우체국, 박물관, 여행사, 또는 모든 관공서와 회사에서 손님과 구별되는 직장인이 된다.
 
 풍성한 레일을 목에 건것만으로  결혼식의 하객으로 손색이 없고, 교회의 미사 참례에도 훌륭하다.

티아레 꽃은 폴리네시아를 대표하는 꽃이다.

객실의 탁상 위에, 화장대 앞에, 전화기 옆에, 옷장 안에, 침대 머리맡에 몇 송이씩 놓여있어 향기를 뿜어주고 있다.

욕실과 화장실에도 천연의 향기가 가득하다. 꽃을 장식하는 것으로 청소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환영의 뜻을 보인다.

 주민들은 한 낮에는 무심히 지내다가  밤이 되면 갑자기 생기가 돋는 듯 바쁘게 움직인다. 남위 17도의 섬에는 낮과 밤의 교차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 같다.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고 밤이되는 것이 아닌것 같다. 
  
시원한 해풍과 함께 검은 장막에 싸이듯이 밤이 찾아오면 반듯이 라고 해도 좋을 이 만치 누군가가 나무 그늘에서 기타를 뜯는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기타 소리를 찾아 모여든다. 폴리네시안은 모두가 명가수다. 특히 남성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면서도 부드럽다.
 
여인들은 역시 춤이 제격이다. 이들에게 노래와 춤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것, 노래가 있으면 반듯이 춤이 따르는 것이 폴리네시아의 문화다. 처녀들은 와라마레(발처럼 생긴 치마)를 아슬아슬하게 엉덩이에 걸치고 춤을 춘다. 

춤의 빠른 템포는 흉내 낼 수도 없을뿐더러 좌우로 흔들어 대는 엉덩이는 그 높이가 허리께 까지 올라온다.

. 원통형의 큰 북을 채로 처서 춤의 리듬을 잡고 대나무나 통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여러 가지 타악기로 흥을 돋운다.

폴리네시아의 음식 문화는 재미있고 독특하다. 다맛아라아  라는 연회는 한번쯤 참석해 봄직하다. 이것은 섬에서 생산되는 모든 동 식물이 총 동원된다.

우선 그리 깊지 않은 구덩이를 파서 그 안에 불에 달군 뜨거운 돌을 넉넉하게 깐다. 그리고 돌 위에 먹 거리 재료를 올려놓는 것이다. 닭고기와 염소고기, 소고기 등을 올려놓고 갓 잡은 생선과 새우 조개 등 해물을 놓는다.

고구마, 감자, 양파, 바나나, 빵 나무 열매는 육류와 해물 사이사이에 끼어 넣는다. 모든 재료가 올려지면 바나나 잎으로 잘 덮고 다시 야자 잎으로 꼼꼼히 덮는다.

 그 위에 흙을 얹어 열기가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봉한다.
요리가 완성되면 덮었던 흙을 걷어 내고 사람들은 각자가 준비한 바나나 잎에 훈제한 요리를 골고루 배당 받아 들고 삥 둘러 앉아 먹는다.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았는데도 간이 맞는 것은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이 서로 어우러지기 때문 이라한다.

 음식을 장만 할 때 바나나 잎을 따온다든지 흙을 한 삽 올려놓는 등 취사에 동참하는 것도 재미있고 여럿이 둘러 앉아 손으로 떼어 후 후 불어가며 먹는 것도 한 즐거움이다.

장정 한 사람이 높은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서 코코넛 열매를 따서 던진다. 꼭지가 달렸던 부분을 칼로 도려내니 유백색 코코넛 쥬ㅡ스가  흘러넘친다,.달착지근하고 시원한 액체다.
 
커피처럼 끓일 필요도 없고
다른 음료처럼 맛을 위하여 무언가를 첨가 하지도 않는다.

나무에서 따서 그 자리에서 마신다. 천연 직석 음료인 것이다.  비할 곳 없이 아름다운 공해 없는 자연, 미움과 시기를 모르는 낙천적인 주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풍부한 먹 거리,
 
문명의 공해에 시달리는 21세기에서 폴리네시아의 섬들은 지상의 마지막 낙원인가! 사랑스런 섬이여! 후아히네여!

 

 

 

 

3 Comments
창창창 2010.08.02 15:25  
때묻지않은 자연속에서 사는
한번가보고싶은 섬중의 섬인것같습니다..
선생님 2010.08.07 18:53  
님  사진도좀 올려 주세요
김포여행 2010.08.13 09:56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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