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잡] EPL 10라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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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잡] EPL 10라운드 리뷰

마음의소리 0 1194

이번 10라운드는 딱 세가지 포인트 외에는 글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라운드였습니다.

 

그 세 가지 먼저 풀어내보면,

1. 맨유 vs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이 2:0 완승을 거둬냈다는 것

2. 아스날 vs 웨스트햄전에서 아스날이 전반에만 2골을 넣고도, 후반에 2골을 내주며 "무"를 기록했다는 것

3. 아주 행복한 "이청용-이라고 쓰고 영어로는 청량리 라고 읽는다-2호골" 소식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지금 당장의 순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순위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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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맨유 vs 리버풀


경기 전에는 분명 리버풀의 열세로 점쳐졌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토레스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리버풀이 경기 종료 직전 은고그의 추가골을 보태어, 꾸역꾸역 맨유를 2위로 끌어내렸으며, 동시에 8위에서 5위로 점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순위표는 한 번 크게 흔들렸습니다 ㅋㅋㅋ


 

리버풀이 승리했던 (특히 눈에 띄었던) 주요원인은 아마도 리버풀 선수들의 위기의식과 정신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미 리그 4패의 지리부진한 상황에서 "이번에 몰리면 죽는다. 상대가 맨유라도 이길 수 있다. 돌격 앞으로"의 정신력으로 경기 종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네임밸류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내내 다리가 꼬이고 눈에 뭔가 씌운것처럼 보였던 리버풀의 "제이미 캐러거"는 다행히 이 날 경기에서만큼은 날카로운 패싱컷트와 투혼의 육탄방어를 선보이며 간만에 제대로 된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토레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남자" 맨유의 "비디치"는 경기 내내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퍼디낸드는 토레스의 슛팅각을 좁히지 못하여 실점의 꼬투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맨유의 풍선겐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퍼거슨 똥줄에 불을 지펴준 리버풀을 칭찬합니다.

 

두 번째, 아스날 vs 웨스트햄전

일요일 밤 11시 15분에 시작된 이 경기를 보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전반전 2대0 상황만 보고 잠이 든 저는, 월요일 출근해서 인터넷을 체크하다가 쉣이 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2대2 무승부...

 

즐거운 마음이어야 글을 길게 만들어낼텐데,

그런 마음이 안드는군요.

 

 

아무튼 웽거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In our job you have no luxury to miss opportunities. It is our job to get points when you deserve them and sometimes to get points when you don't deserve them."

(좋은 기회를 흘려놓쳐버려도 괜찮을만큼 니들 잘나가고 있는게 아니다. 니들이 잘했을 때에는 포인트를 따야하고, 가끔 잘하지 못했을 때에도 포인트를 따야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아는 사람이 그래?

 

웽거감독아.. 제발 나이가 많더라도 경험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 좀 보강하자.
졸라 짜증나. ( 졸라는 웨스트햄 감독의 이름.)

아 그리고 심판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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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지안프랑코 졸라. 전 첼시 선수이자 현 웨스트햄 감독. 사진이 이런거밖에는 없냐고 저에게 따지지 마시라.)


마지막, 이청용 시즌 2호골

저녁 8시 45분경, 전반 16분 이청용이 시즌 2호골을 터뜨렸고, 저는 이 사실을 맨유와 리버풀 전을 보러 펍으로 향하고 있던 지인들에게 거미줄을 쳤습니다.


"형, 이청용 골 넣었어요!! 줏어먹은게 아니라 정확하게 잘 때린게 들어갔어요. 근데 어디세요? 맨유전 보러 간다고요? 그런걸 뭐하러 봐요 ㅋㅋㅋㅋ 볼튼 경기 보고 이따가 아스날 보고 잘래요"

-> 이렇게 말하고 채널 돌려가면서 볼튼 경기랑 맨유(리버풀)경기 봤다는...


당시 해설을 하던 영국인 캐스터는 "청량리! EPL's rising star from South Korea" 라며 띄워주더군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어쨌든 정확하고 시원하게 골을 때려넣어준 이청용 선수를 칭찬하며, 앞으로도 더욱 빛나는 존재가 되길 바래보며... 
jpg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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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골 넣은 후 세레머니하는 이청용 (근데 반지는 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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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축구화 고르는 센스부터가 남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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