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경기 끝나고;; SB선배님께서 야구동영상이 1000편;;이나 있다며
저에게 씨디를 주셨거든요..
아마 제 옆에서 부러움에 휩싸이신 분도 계실 듯ㅋㅋㅋ

참으로 훈훈한 마음이 들어서 "와~ 이런 공유문화는 교민사회의 발전에 근간이 된다"며,
 얼렁 보고 저도 다른 분들과 공유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죠 ㅋㅋ

저는 SB선배님께, "저.. 어느 나라 야구죠?"라고 물었고,
그 선배님께서는, "우리나라..도 있고;; 서양도 있고.."라고 대답하셨어요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서양놈들의 야구 수준을 높이 평가했던터라
내심 기대가 컸어요 ㅋㅋㅋㅋ

한동안 야구동영상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겠구나.. 라는 왠지모를 풍족감과 함께,
한 편으로는,
"1,000편이나 되는걸 다 보고 뼈가 삭거나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면 어쩔;;"
하며 나름 걱정도 했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러던 바로 어제,
집에 와서 갑자기 생각난 그 때 그 씨디.

일단 샤워부터 하고, 맥주를 꺼내오고 맥주잔도 준비했죠;;
떨리는 손으로 씨디케이스를 열었는데;; 씨디가 2장 있더군요.
한 장에는 "메멘토"라고 쓰여있었고, 또 한 장에는 "Miss Back"이라고 쓰여있었어요.

설마 이 메멘토가.. 그 메멘토??

대략 8년전쯤인가.. 친구의 여자친구와 박터지게 한 판 설전을 벌이며 "어쨌거나 이 영화는
우리 인생의 대작이다"라며 마무리 지었던, 그 문제의 화제작?
짧아진 기억력 때문에 "나도 내 몸에 문신을 해야하나?" 하며, 나를 나름대로 심각하게 했던
그 놀라운 반전의 명작??
설마..........

일단 파일을 실행시키자;; 아닐거야;;
제목에서 풍기듯이 뭔가 아트한 야구일거야;;;;;;

.............

맞다.

자;; 쿨하게 패스하는거야;; 한 번 봤으니까;;
ㅡㅡ

자 다음...
와~ 이건 뭘까?? "Miss Back"이라니..
확실히 여자가 나오는 야동, 아 오타, 야구동영상이겠군;;
두근두근;;거리며 씨디를 삽입했어요.

자.. 어서 서양의 높은 수준의 야구를 보여줘..

............

7년 전쯤, 희대의 기계치이자 컴맹이였던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
"나는 컴퓨터로 이것만큼은 할 줄 안다"며 보여줬던 백양 비디오.

;;

...

한껏 기대에 부푼 상태에서 마주한 이 불편한 진실을 뒤로하고,
나는 준비해 놓은 맥주를 마시며 티비나 봤어요.

그렇다는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