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 위해" 태국 군부, 월드컵 중계권 사들여 무료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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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행복 위해" 태국 군부, 월드컵 중계권 사들여 무료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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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태국 내 월드컵 중계 문제가 해결됐다. 

태국 국가평화질서위원회는 월드컵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64경기)를 공중파 방송인 채널5와 채널7을 통해 중계한다고 10일 오후 밝혔다. 

이로써 태국의 축구 팬들은 유료 케이블 채널에 가입하거나 별도의 셋톱 박스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공중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월드컵 전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애초 태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던 RS 사는 월드컵 64경기 중에서 22경기만 채널7을 통해 중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잉글랜드,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주요 경기를 보려면 유료 케이블에 가입하거나, 별도의 위성 셋톱 박스를 구입해야 했다. 

태국 국민들이 RS 사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월드컵 중계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1시 태국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결과는 RS 사의 승리. 월드컵 전 경기를 공중파 채널을 통해 보려했던 태국인들의 꿈은 물건너 가는 듯 했다. 

하지만 태국 군부가 재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다. 쿠데타 이후 태국 군정을 지휘하고 있는 쁘라윳 찬오차 국가평화질서위원회 의장(육군 대장)은 대법원 판결 직후 군영 방송인 채널5, 태국방송통신위원회(NBTC)에 연락해 태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RS로부터 사들이도록 했다. 

이번 결정에 태국인들은 당연히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태국인에게 행복을 돌려드리겠다"는 태국 군부의 슬로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으로, 1970년 멕시코 대회부터 월드컵 생중계를 시작했으며,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턴 본선 전 경기를 국내에 생중계해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브라질-크로아티아)은 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3시에 킥오프 한다.

[본문출처 더브릿지스 http://www.thebridgesmagazine.com/contentkr.php?id=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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