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마약문제
종종 방콕의 마약과 관련된 뉴스를 접했지만
우리와는 먼~ 이야기니 관심 밖이었지요.
생각보다 태국 연예인과 상류층 자녀들 사이에 마약 문제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1년에 한 번 대대적으로 기습(?) 마약 단속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 타켓이 에까마이의 낭렌 클럽에서 합니다.
아마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우연히 이 단속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근데 그 방법이 아주 기막힙니다.
그전에, 도구 하나 설명하겠습니다 ^^  

수맥탐사장비 엘로드(L Rod)
땅밑에 물(수맥)이 흐르는 것을 판별하는 도구를 엘로드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안테나 같은 것을 들고 천천히 걷다 보면 
엘로드가 X자로 교차하는데 그곳이 수맥이 흐르는 곳이라고 합니다.



생뚱맞게 웬 엘로드??!!
바로 이놈으로 마약 검사를 합니다.
많은 경찰 냥반들과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버스까지 동원되지만
아마 클럽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려면 아침이 돼서야 끝이 나겠지요.

1차로 걸러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이 엘로드 비스름한 것으로 합니다.
클럽에서 나오는 사람을 일렬로 세워놓고 검사를 시작합니다. 
그럼 마약을 한 사람한테 엘로드가 반응한다는 겁니다.
정말 유아틱한 발상입니다. 어찌나 21세기와 딱 맞는 생각인지... 



순수한 방콕 젊은이들
더 재밌는 것은 이 방법이 먹힌다는 것입니다.
한참을 지켜보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클럽에 오는 친구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인데 이들의 순수성을 이용한 겁니다.
일렬로 줄을 세울 때 엘로드 검사자가 그들을 재빨리 스캔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무언가 찔리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다른 행동을 합니다.
안절부절못하거나 얼렁뚱땅 전화하는 척 빠져나가려고 하거나 어떻게든 검사를 안 받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럼 여지없이 이 엘로드가 그 사람한테 반응합니다.
그 친구는 바로 버스로 직행, 소변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 광경이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한 시간은 지켜본 거 같습니다.
며칠 후 뉴스를 검색해 보니 이날 양성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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