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잡담_비싸게 놀자
베드는 역시 평일엔 화요일밤이 여러모로 낫다.
손님이 아주 많지도 그렇다고 아주 적지도 않다.
평소에는 남자:여자 손님의 비율이 거의 7:3 정도인데 이날은 그나마 6:4로 봐진다.
물론 평소처럼 8~90%는 관광객들이고.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반가운(?) 한국 여성 그룹이 좀 보인다.
(한국인은 베드의 퀄리티를 높혀주는 주요 국적이다)
다들 연세가 어리고 순진하셔서 그런지 좀 적응 못하는 이도 있다.
600밧 입장료 쿠폰 2장은 이미 다들 소진하신건지,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
순간 홀로 마시던 2/3 넘게 남은 그레이구즈 한병 그냥 줘버릴까 하다가 참았다.ㅡㅡ"
게중에 그래도 좀 노시는(?) 분도 보인다. 멋있다.
그럴싸한 파랑 한명씩 파트너 삼아 부비부비 해주신다.
개인적으로 오픈마인드 이기에 아주 보기 좋게 봐준다.
그래도 파트너에 대한 눈높이를 좀 높히면 좋을텐데.. 혼자 아쉬워한다.
베드 손님중 남자가 거의 70%인데.. 그중에 95%가 파랑인데..
한마디로 널리고 널린게 남자고 가만있으면 줄서서 말붙혀줄텐데 하필 왜 저런 친구일까..
(기본적으로 베드의 태국여성들의 퀄리티가 좀 안좋다보니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도 있겠고)
이래 혼자 갸우뚱해본다.
갑자기 나 어릴때 생각이 난다.
1992년도에 미국 친구랑 6개월간 같이 동거한 적이 있다.
그 친구 한국 온지 얼마 안됐을 때라 같이 참 많이도 놀러 다녔다.
(당시 92년 신형 에스페로 뽑아선 튜닝하고 어슬픈 폭주족 흉내까지 내던 철부지였다)
특히 그즈음 생겨나기 시작한 락까페 자주 놀러 다녔다.
걔랑 그 미국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다니다보면 헌팅이나 부킹도 많이 들어왔고..
그땐 지금처럼 외국애들도 흔치 않아서 같이 다니던 나도 주목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참 철이 없을 때였지만 그땐 한국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게 싫었다.
소위 '엽전'이라 불리던 쫌팽이 사고 방식이 싫었던 것도 있고 웬지 모를 우월심같은 것도 있었고..
시간이 좀 지나..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나름 사업이랍시고 하다보니 주위에 외국 친구들이 많다.
비즈니스 파트너도 스탠포드 MBA 출신이다.
처음엔 그 많은 외국 친구들, 클럽뿐만 아니라 밖에서 만난 각종 친구들 다 높이 평가하고 잘 대해주었다.
당시 그런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놀러 다니는 나 자신이 대견했고(철부지 어릴때 처럼) 수준 높은 줄 착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많은 친구들, 겉으로는 멀쩡하고 매너좋은 애들이 많았음에도
개념 지대로 박힌 아그들 만나기 힘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렇다.
잘생기면 뭐하고 5개 국어를 하면 뭐하고 잘놀면 뭐하나. 개념이 없는데..
(여기서 개념의 정의 설명하기 힘들다. 그냥 싸가지,매너,신의,의리 등을 두루치기 비빔밥으로 받아주면 좋겠다)
원래 알던 친구는 물론 그동안 수도 없이 클럽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 중에 정말 괜찮은 애들
열명 될까 말까 한다. 천명중에..(그렇다, 내가 좀 까딸쓰럽다)
해서 베드같은 외국인 위주 클럽 자주 다니지만 이제 파랑들 수준 높게 안본다 난.
아니 오히려 알로 본다.
이젠 한국 사람이 내겐 쵝오다.
일부 이상한 사람 빼곤 착하고 정직하고 나름 순진하다.
물론 클럽에선 잘생기고 이쁘고 봐야 한다.
또 잘 놀고 봐야 한다.
헌데 파트너를 고를 땐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볼 필요가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복장, 또 무엇보다 기본적인 개념이 있는 친구인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물론 엔조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면 개념 따윈 무의미하겠다.ㅡㅡ)
사실 한번봐서 이런 부분까지 파악하는거 힘들다는거 잘 안다.
그래도 1분 정도는 자세히 살펴보고 말 몇마디 해보면 보이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언급했다시피 베드엔 남자 손님이 절대적으로 많다.
여자가 적은 이유가 있다.
그 이유 때문에 난 베드에서 여자 손님에겐 관심이 없다.
해서 어느 때 부터인가 쓸만한 남자애들이 없나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현지에 사는 애도 좋고 놀러온 애도 좋고 편하게 친구로 지낼만한 괘안은 녀석을 찾는거다.
결론적으로 찾기 진짜 힘들다..ㅠ
(사실 어제는 한명 찾았다. 타이항공 승무원인데 지금껏 내가 만나본 제일 잘생긴 친구였다)
일단 절반은 거지같은 녀석이 많다.
나의 기준으로 날 때부터 개념같은건 저멀리 처박은 애들이다.
같은 남자가 말걸면 쌩까는 놈들이 의외로 많다. 다 전형적인 양씨 집안 아찌들이다.
술한잔 줬더니만 '이번엔 내가 살께' 이런 말조차 안하는 놈도 무개념 집안이다.
유난히 말 많고 잘난척 하는 놈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애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여자한테는 인기가 많고 또 온갖 미사여구로 잘도 꼬득여낸다.
실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좀 잘생겼다고, 한 몸 좀 한다고 앞뒤 살펴볼거 없이 막 놀아주는
한국 여성들 볼 때마다 솔직히 좀 안스럽다.
나도 몇년전에 태국 열심히 다닐 땐 웬만한 태국여성들 다 이뻐보이더라.
해서 아직 눈이 덜 숙성된 분들의 그 심정을 나도 조금은 이해한다.
다 잘생겨보이고 멋져보이고 영어로 말걸어오니까 수준있느냥 착각하게 되고..
물론 말 걸온다고 x무시하고 벽 쌓고 노는 것도 얼마전 내가 올린 글에서 밝혀듯이 답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보는 눈을 좀 높히자'이다.
앞서 말했듯이 파랑들 개념 탑재한 애들 잘 없다.
특히 베드 같은 클럽엔 더 없다.
또 개념이고 자시고 필요없이 잘생긴 애만 찾는다면 더 기다려보고 살펴보면 얼마든지 더 있다.
설령 잘생겨다 해도 원하는 술 몇잔 사줄 능력도 의향도 없는 파랑은 놀아줄 필요가 없다고 본다.
같은 남자로서, 또 나름 파랑들의 사고 방식을 조금 이해하고 있는 나로서는
인물 좀 된다고 쉽게 (강도 높은) 부비부비하는 동양 여성을 걔네들이 어떤 식으로 볼 지 한눈에 훤하다.
사실 나도 처음 만나는 태국,외국 여자랑 어쩌다 부비부비하긴 한다.ㅡㅡ"
부비부비 자체가 나쁘다거나 잘못됐다고 얘기하는게 아니다.
오해는 마시라.
부비부비, 그거 적당히만 하면 좋은거다.^^
여하튼 '이왕 놀거 좀 더 수준있는 친구랑 놀자'라는 걸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또 이왕 눈치 안보고 놀거면 아예 갖고 놀지 끌려 다니진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태국 길거리에 널린게 파랑이다. 여자다.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왔다. 뭐가 아쉬운가?
비싸게 놀아도 된다. 비싸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