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은 정말 편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여행자가 원하는 그 무엇이든 한 곳에서 해결 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좀 나눠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게스트하우스 방에서 나와 바로 빨래를 맡기고, 폴짝 건너뛰어 인터넷을 체크 한 다음, 거의 전 세계의 음식들이 다 포진해 있는 식당들(한식, 일식, 서양식, 태국식, 노점식당 등등... 물론 질과 수준의 차이는 각각 다르게 느껴지겠지만요...)을 거쳐 바로 맛사지 가게로 들어가서 드러누울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원스톱 메가 백패커 쇼핑몰~~이에요. 소음과 부잡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은 있어요.
하지만, 카오산에 오래 있다 보면 왠지 시간이 아깝고 아무런 의미 없이 흘러간다는 생각, 그리고 요왕의 즐거운 음주 라이프로 인해 지갑은 비고 부아는 돋워지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으니 늘 북적북적 쿵짝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소리에 약한 저로서는 그것도 좀 감점...
하여튼 이런 쿵짝이는 소음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곳 트루까페입니다. 이곳은 카오산 메인로드에 있긴 한데요, 길가에 나와 있는 게 아니라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오다가다 눈에 띄여 그냥 들리기에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식당인 ‘똠얌꿍’과 같이 있으므로 똠얌꿍의 간판을 보고 들어와도 됩니다. 자료실의 카오산 지도에도 마킹이 되어있어요.
암튼 똠얌꿍 골목으로 들어가면, 태국 전통 목조 가옥의 멋을 잘 살린 까페가 하나 나오는데 이곳이 트루까페에요. 각종 커피가 종류별로 있구요, 핫, 콜드, 프라프치노로도 나뉘고 사이즈 별로도 나뉩니다. 내부의 인테리어가 이곳의 특별함을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뭐랄까요, 태국의 잘사는 가정집 거실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제 수준에서 잘사는 집입니다. ^^; 거실 같은 느낌의 그다지 크지 않은 홀에는, 일률적인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가 아닌 각각의 개성을 살린 데코레이션이어서 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줍니다.  
커피 종류는 70~100밧 정도구요,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티라미슈(70밧)나 블루베리 치즈케이크(한 80밧 정도 했던 것 같아요...)라서 요금이 꽤나 고가 인편이긴 한데요... 1밧에 30원일 때랑 거의 40원에 육박할 때랑 왜 이리 체감느낌이 확연한지... -_-;;
위치적인 특성이랑 요금 때문에 그런 건지 손님들이 많이 없어서 편안하고 한적합니다. 남자 두 분이서 가기에는 약간 안 어울리는 분위기지만, 여자 분들이나 커플이시라면 한번쯤 들러보셔서 카오산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털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