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는 클럽 하나 + 일끝난 고고걸 + 어글리 코리안
나나에서 우연찮게 일행분과 어떤 클럽에 들어갔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정확히 안납니다. 제가 그 때 반바지라서 베드서퍼나 QBAR를 갈수가 없었는데 길가다가 shorts allowed? 하니 yes라길래 가서 좀 놀자고 갔습니다. D4인지 4D인지 뭐 그런 이름 같은데, 흑인들 좀 있고 양키들 좀 오고(남자들), 여자들은 양키/로스께 쬐금하고 나머지 로컬들 같았고요.
입장료가 아마 300 정도 했던 것 같은데, DRINK COUPON을 두장 줬고 한장 내면 맥주 2병, 그러니까 입장료 3백밧에 맥주로치면 4병 마실 수 있습니다. (맥주값 생각하면....괜찮은 것 같습니다)
음악은 힙합계통을 죽 틀고, 하우스는 틀지 않습니다. 가끔 유명한 발라드곡 나오고요.
대부분 열심히 춤추는 편은 아니고 어쩌다 좀 여자끼리 오는 태국녀들만 스테이지 근처에서 좀 유연하게 흔드는 편입니다.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서 민폐도 안 끼치고 뒤에서 열심히 스탭도 밟고 놀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있던 애들이 역부비부비를 하러 오더군요. 같이 가신 분은 좀 당황해하신 듯(그 분 의견으로는 업소아가씨들 같다는..). 같이 간 분은 다음날 일찍 투어 있어서 1시쯤 나가시고 전 끝장보고 나왔습니다. 3시에 끝나요.
끝나고 집에 가서 자야징~ 하고 편의점 들렀다가 길거리 걷는데 밤에 나나역 대로앞에 아주 거리 포장마차들 죽 늘어서 있고요. 길가다보면 나나 엔터테인먼트 플라자쪽 고고바에서 일끝나고 나온 애들도 모여서 놀고 있어요. 지나가면 아마 "오빠" 나 "스고이~" 소리 듣습니다(저는 원래 1/2 까올리 1/2 니혼진이라서 정체성에 혼란이 ㅠㅠ). 포장마차에 앉은 여자 중에도 지나가면 손잡는 애 있구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거기서 픽업하시면 소위 말하는 바파인(Bar Fine) 650밧 안내셔도 됩니다. 다만, 걔들도 여우니까 아마 공짜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안돼고 2천 부를텐데 싫다 그러면 천5백까지도 가능하고 굳이 피곤해서 소기의 목적은 귀찮다 싶으면 그냥 밤새 얘기하고 다음날 밥먹고 놀러다니셔도 됩니다. (시암파라곤에서 같이 영화를 본다던지.., 참고로 파라곤에서 친구랑 맘마미아 보는데 극장 정말 좋더라구요..의자도 거의 눕다시피 제껴지고, 앞뒤도 넓고.. 근데 가격은 인당 6천원이 넘는다는....서울에서도 8천원에 카드할인 받으면 6천원인데 ㅠㅠ)
- 어글리 코리안 얘기를 좀 하고 싶네요.
놀다보니 여기저기 아는 한국분들이 늘어갑니다. 어차피 우리가 서울을 20~30년 살아도 서울 다 모르고 서울사람 다 모릅니다. 하물며 거기 여행 10번 정도 했다손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뭐 얼마나 대단히 알기로서니 서로 취향도 존중하면 좋겠고, 자기 의견을 강요하진 말아야지요. "이거 되게 맛있는 거에요" 라는데, 솔직히 저랑 다른 분이 나중에 "그거 맛있었어요?", "아니요..별로 그냥 그렇던데"
작업은 물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과거에 어쩌다가 작업도 성공한 (물론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요) 기억으로 완전히 아저씨 폼으로 배내밀고 느끼하게 쳐다보다 유일하게 하는게 짠~ 그런 건 좀..자제합시다. 왔으면 거기에 맞게 드레스 코드도 맞춰주고 또 음악에 맞춰서 서로 재밌게 춤도 추고 그러면 좋지 않나요? 여자만 쳐다보는 서양 할아버지랑 똑같은 모습은 영..보기 안좋아요.
그리고, 종업원에게 뭔가 시켰는데 종업원이 실수했으면 다시 불러서 리마인드를 시키면 알아서 미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걸 빨리 안해온다고 한국말로 "아 저 새x 뭐 저러냐 x발..아유 진짜 ㅄ 같은게 X나 까먹고 느려터져갖고...." 그런 소리 하면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가 실수하고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대충 욕인지 모르겠습니까? 그들이 설사 몰랐다 쳐도 같이 있던 한국말을 하는 일행들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제발 그러진..맙시다. 비행기에서도 어떤 아저씨가 러시아 승무원한테 화난 목소리로 "물!" 그러시던데, "워터" 한마디도 못하실거면 국적기 타셔야죠. 우리가 중국사람들 흉보지만 이번에 보니 뭐 우리가 그런말 할 처지인가 싶었습니다. 그런 모습 볼 때마다 정말 해외여행 자질 시험(과목은 매너/영어)이라도 만들던지 해야지 않을까 싶기도 한,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