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스파(Chan Spa)에서 화상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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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스파(Chan Spa)에서 화상을 입다.

한순간의빛 5 5204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카오산에 짐 풀고, 삔까오 파따 백화점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어렵지않게 창스파를 찾았습니다.

전날 푸켓에서 내가 우겨서 코끼리를 타러 갔다가 허리가 아프다는 신랑을 여기 잘하는 데라고 꼬셔서 데려갔지요.(신랑은 남이 몸 만지는 게 싫답니다.)

인테리어는 꽤 분위기 있더군요.
근데 자꾸 비싼거 오일 마사지하라고 꼬십니다.
오일 마사지는 제가 싫어해서 우린 그냥 타이마사지 받으러 왔는데, 신랑 허리 지지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허벌 타이마사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문하자마자 잽싸게 선불이라며 돈부터 받아갑니다.
그리고 남자 마사지가 좋아 여자 마사지사가 좋아라고 묻기에 아무나 다 좋아라고 했죠.

방 준비한다고 한참 기다리게 하더니 남자 두 명이 마사지사라고 왔습니다.
그래서 따라 올라가는데 엘레베이터 조작을 제대로 못 합니다...혹시 다른 데서 불러온 사람들이 아닌가 의심하며 하여간 따라갔죠.

허벌 타이 마사지 아시죠?
마사지하고 둥그런 허브를 싼 주머니를 찜통에서 꺼내서 꾹꾹 여기저기 눌러줍니다.
근데 그러다가 제 마사지사가 스팀통 뚜껑의 그 뜨거운 물을 제 팔에다 쏟아버렸답니다.

제가 꾸왝~하며 일어나고 제 신랑도 벌떡 일어나고...제 마사지사...어쩔줄 몰라합니다...아이스 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모릅니다!!(마사지사 두 명 모두 영어를 전혀 못하더군요)
그 때 갑자기 기억난 말...남 캥!!!!!
그제서야 나가서 한 20분 가까이 있더니 얼음을 한 컵 가져다 줍니다.
얼음을 만들어 온걸까요? -_-;;;
그 동안 전 너무 아파서 인상을 벅벅 쓰고 있었답니다.

얼음으로 문지르고 있는 동안 제 신랑을 담당한 마사지사는 꿋꿋하게 마사지를 계속합니다...제 신랑...어이없으나 말이 안 통하니 그냥 받고 있더이다.

제 마사지사는 어쩔 줄을 몰라하여 제가 가까쓰로 웃으며(아마 썩은 미소였을 듯) '마이 뺀 라이'를 해 주었죠.
그리고 마사지는 그만 받겠다고 했고요.

마사지사가 나가더니 좀 있다가 아까 비싼거하라고 꼬신 매니져인지 카운터 담당인지 아줌마가 등장하십니다.
그러더니 제 팔을 보더니 지 맘대로 괜챦답니다...사실 그 어둠침침한 조명에서 별로 보이지도 않았지만요.(그 아줌만 영어 쫌 합디다)

그래서 제가 바셀린이나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 듣습니다.
신랑이 여기가 v 묵음이란 사실을 기억해내고 '와셀린!'합니다.
그제서야 아...하고 나가더니 뭔가 화장품 통 같은 걸 가져와서 발라줍니다.
바셀린 같지는 않고 무슨 화상 약인가 했어요.

하여간 신랑 끝나고 옷 갈아입고 보니 약도 아니고 영 이상합니다.
그래서 나가서 바셀린 우리가 돈 주고 사서 바르자 이러면서 닦고 나왔지요.

나가는 데 입구에서 그 아줌마 오더니 왜 그 화장품통 안 가져가냡니다.
난 그게 뭐냐...난 약이 필요하다...그랬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카모마일...어쩌구 등등이 들은 센서티브 스킨에 좋답니다...어이없어서 실소가....

나가는 데에도 다시 그 이상한 화장품 발라주며 만지지 말고 누르지 마라(누가 모르냐고요), 이거 바르고 두면 된다....이럽니다.
내가 얼음이나 한봉지 달라고 그러니까 이거 발랐으니 괜챦다고, 자꾸 괜챦지? 괜챦지? 이래서 짜증이나서 노 오케이! 하고 나와버렸답니다.

물론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예의상 나한테 마사지 하다 말고 화상까지 입혔으면 환불해줄까? 라고 묻기라도 하던가...약을 주던가...


그래서 그 이후 일정의 모든 타이 마사지는 팔에 화상을 입은 관계로 불가했고, 발마사지만 좀 받았지요.

아, 그리고 그나마 신랑 허리는 마사지 후 나아지는 커녕 완존 아작나부려서 여행 내내 파스를 붙이고 앞으로 타이 마사지는 절대 받지 않겠다고 화를 냈답니다. ㅜ.ㅜ
마사지사가 아무데나 꽉꽉 누르더랍니다.

오늘 귀국했는데, 팔이 뻘겋고 퍼렇게 죽은 데도 있고 물집도 좀 있고...아픕니다 ㅠ.ㅜ

두 달전 완불하고 예약한 람푸 하우스는 막상 가니까 더블룸 없다고 트윈룸을 주지를 않나...신혼 여행이였는데...이번 여행은 홀딱 깼습니다.
트윈 룸에서 침대도 따로따로 한 명은 파스 붙이고 누워있고 한 명은 팔에 화상입고 다리엔 스킨스쿠버하다 긁혀서 약바르고 누워있고 아주 아주 아~~주 건전하게 지냈지요 -_-;;


신랑은 태국이 싫답니다.
다음부턴 여행도 안 갈거랍니다.
다시 혼자 여행 다녀야하나...눈물이 앞을 가리네요..흑~

5 Comments
고구마 2006.10.23 16:10  
  아...이런 한순간의 빛 님. 읽는 내내 안타까웠는데,
이번 여행이 신혼여행이었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가 나왔어요.
달콤해야될 허니문이, 따로 떨어져 자는 것도 모자라서
거기다 두분다 끙끙 앓으셨을 정도니...
방 분위기가 병원 입원실 같으셨겠네요.
화상 흉터 빨리 회복하시기 바래요.
순진무구녀 2006.10.24 10:53  
  정말 캐안습이에요 ㅜㅡㅜ...
더블린 2006.10.24 16:55  
  흐미....;;
키씨 2006.10.28 11:41  
  요왕님과 고구마닌의 여행기 읽어보세요 거기도 정말 눈물나는 대목이 나와요..  공항에서 첫날밤... 
화상입은곳은 정말 잘 치료하셔야 합니다
흉터 조심하세요 팔이면 더군다나 잘 치료하세요
근데 내가 맘이 왜이리 짠하냐......
클레어 2006.10.28 23:00  
  건~전..이 대목에서 정말 눈물이 나야하는데..푸핫하구 웃음이났읍니다..죄송합니다..어디 몸은 괜챦으신지..흉터는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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