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구력 200, 방콕 포켓다이 도전
왓썹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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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00:04
당구를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 했었지요.
대학때부터 간간히 즐겨 쳐 봤지만 소질이 없는지 실력은 고만고만 200을 못넘더랬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일에 치우쳐 사느라 즐기지 못했구요.
어제 나나역 근처 맴돌다 바 밀집지역(이름은 모르겠어요) 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걷다가 푸근한 태국 아줌마 삐끼의 이끌림에 들어간 bar,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할겸 맥주 몇잔하고 있는데
홀 쪽에는 서양사람들 포켓볼 게임이 불붙어 있더라구요. .
차례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냥 순서 게시판에 이름적어놨습니다.
30분 즈음 지났나 종업원이 순서 되었다며 알려주었어요.
간단히 통성명하고 게임은 시작되었지요.
포켓볼은 간간히 한국에서 여자사람들이랑 어울릴때 말고는 쳐본적이 없었지만,
한국 당구구력 200에 머 작대기로 공때리는 종목은 자신있었지요.
게임은 시작되었고,
전 시작과 동시에 판을 끝냈어요.
그리고 둘째판 역시 두번째 턴만에 마지막은 8번공이 구석 홀에 가까이 붙어있겠다 쓰리쿠션으로 끝내버렸지요.
상대방은 연신 I'm respect you 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이렇게 포켓볼을 잘 쳤는지 모르겠으나 그날따라 보이는 족족이 다 맞더라구요. 신났지요. 술도 잘 들어가구. 몸은 음악에 맞춰 흘들어지구.. ㅎ
각이 없는 볼까지 쿠션으로 만들어 넣는 게임을 하자, 주변 사람들이 많이 몰리더군요.
더구나 쇼맨십 족족히 짜고 친듯 잘 들어갔습니다. 거의 10연승 이상 한거 같구요.
마지막엔 그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지경까지 오더라구요.
같이 게임하면서 술대접도 많이 받고, 몇몇 친구도 사귄거 같아요.. ㅎ 다들 남자들이지만..
여튼 뜻하지 않게 밤 늦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한국 남자들 당구좀 치잖아요.
포켓볼은 어느정도 룰도 아실테니 포켓다이 있는 바 보이시면 한번 어울려 보세요.
대략 룰
1. 포켓다이 근처 보드에 자기 이름을 써 넣는다. (만약 아무도 없으면 혼자친다. 그러면 종업원중 가장 이쁘고 볼 잘치는 처자가 상대해 줄것이다)
2. 순서가 되면 앞 게임 승자와 게임 시작
- 시작 전 간단한 통성명은 예의 겠죠?
- 바 마다 틀리겠지만 도전자 혹은 패자가 게임비를 지불한다. (대략 20바트)
3. 게임후 이기건 지건 매너있게 악수
4. 이겼으면 다음 도전자를 맞이하시고, 졌으면 다시도전! (보드에 이름 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