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마사지를 목표로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곳들에 대한 글은 많이 있었지만, 고급/고가 마사지에 대한 글은 별로 없고, 대중적 마사지 샵들은 몇번 경험을 했기에 이번엔 소위 고급(대중적 마사지 샵보다 고가인) 마사지/SPA로 한정하여 다녀보았습니다.

제가 느낀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임을 밝히며, 또한 '왜 비싼 마사지 샵을 가느냐?', '그만한 마사지는 다른 마사지 샵에서도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만 비싸게 해 놓았지 다른 것은 없다.'는 등의 의견은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저도 가격대 성능비에 대한 의견은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고급 SPA/마사지들의 좋은 점은 뭣보다 '영어가 통한다'입니다. 호텔에 있는 스파는 물론이고, 사설 스파들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됩니다. 테라피스트들의 영어실력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나, 호텔 부속 스파에 소속된 테라피스트들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약과 Customer Service등을 담당하는 Front office의 직원들과 소통이 자유로운 것은 물론입니다. 깨끗하다던가, 친절하다던가... 이런 일반적인 것은 말한 필요도 없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단 한가지의 단점은 가격이겠지요. 태사랑이 배낭여행자 관련 사이트인것을 감안하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대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호텔에 부속된 스파를 가지 않고, 사설 고급 스파를 찾는다면, 그리 접근이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그 가격에 그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배낭여행 중 여유 또는 약간의 호사를 부려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녀 온 SPA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예약은 필수입니다.

1. Mandarin Oriental Hotel Spa: 알려진 바와 같이 방콕에서 가장 전통깊은 특급 호텔내에 위치한 스파입니다. 호텔자체는 이제 비교적 건물이 오래되어, 예전의 명성은 퇴색되었지만, 오리엔탈 스파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텔의 명성이 퇴색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특급호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페닌슐라 등에게 수위를 넘겨주었을 뿐입니다. 주고객은 백인들입니다.

위치는 리버사이드에 있으며, 스파는 호텔의 강건너, 그러니까 페닌슐라호텔과 같은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텔의 선착장에서 스파로 가는 보트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약시간보다 15분정도 일찍 도착하셔야 여유롭습니다.

마사지는 명성에 걸 맞습니다. 다른 스파들이 전통의 마사지방법에 여러 다른 방법은 가미한 것에 비해, 오리엔탈 스파의 마사지는 전통 그 자체를 고수하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Oriental Massage와 Shirobhyanga Massage를 받았습니다. 마사지 전, 마사지를 위한 옷을 제공합니다. 마사지 받은 후 30분~1시간정도 마사지 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인테리어는 특급호텔 내에 있고, 방콕내 최고급 스파를 지향하고 있어 깨끗하고 고급스럽습니다만, 굉장히 Luxury하다고 말할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장하지 않은 단정함은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최고 luxury interior는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마친 두싯타니 호텔의 스파라고 합니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고급스파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웹페이지는 www.mandarinoriental.com 입니다.

2. Shangri-la Hotel 'Chi' Spa: 샹그릴라 호텔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스파브랜드인 'Chi'입니다. 위치는 리버사이드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의 크룽텝윙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hi'스파는 손님 개개인의 '기'를 구별하여 그에 맞는 Therapy를 제공한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를 잘 모르는 문외한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별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샹그릴라 호텔에 투숙하면서 Spa Sensation Package를 선택했습니다. 스파 프로그램을 두가지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패키지였습니다.

인테리어는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분위기를 한껏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여러군데 향기나는 초를 켜 놓았지요. 룸은 굉장히 넓습니다. 시설도 아주 좋습니다.

룸으로 안내되면, 티를 한잔 마시는 사이, 발을 따뜻하고 향기로은 물로 씼어줍니다. 그리고, 선택한 Therapy를 받는 순서입니다. Aromavitality, Chi Polish, 그리고 Thai Massage를 받았습니다. 샹그릴라는 마사지를 위한 옷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운은 제공합니다만, 마사지에 들어가면 가운을 벗고 맨몸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Therapist들이 기술적으로 가려주면서 몸을 움직이게 해주니 너무 걱정마세요.

가격은 오리엔탈스파보다는 약간 저렴합니다.

웹페이지는 www.shangri-la.com입니다.

3. Being Spa: BTS Thong-lo 근처에 위치한 사설 스파입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설명된대로 통로역에서 내려 풍선가게앞에서 타고 갈 수 있는 툭툭을 제공합니다. 풍선가게 찾기가 쉽지않으니 길이름으로 찾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약하실 때에 툭툭도 함께 예약하셔야 하며, 돌아오는 것도 예약하셔야 다시 통로역으로 데려다 줍니다. 주고객층은 홍콩인과 일본인이라고 합니다.

일반 태국의 가정집을 리모델링한 건물입니다만, 그리 태국의 전통가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국 고가구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있으며, 룸도 안락한 편입니다.

Collagen Ultimate Facial, Being Spa Body Scrub, Being Ultimate Body Massage를 받았는데, Collagen Ultimate Facial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시지도 상당한 수준급니다. 이곳도 샹그릴라와 마찬가지로 마사지시 아무것도 입지 않습니다.

가격은 이번에 가본 다른 사설스파 한곳인 divanaspa보다 약간 고가입니다.

웹페이지는 www.beingspa.com입니다.

4. Divana Spa: BTS Asok 인근의 Glasshaus 빌딩 뒷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BTS역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번 스파여행에서 건진 최고의 수확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스파입니다.

역시 태국일반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스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옥이며 인테리어도 그와 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리셉션에서 향긋한 차를 마시면서, 메뉴를 선택한 후, 룸으로 안내됩니다. 그리고, 일회용속옷을 제공합니다.

Four Hands Massage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두명의 Therapists가 함께 마사지를 하며, 타이마사지와 오일마사지를 적절히 혼합하여 2시간여를 충분히 즐겁게 해줍니다. 마사지, 친절함, 분위기 등등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스파였습니다.

홈페이지는 www.divanaspa.com입니다.

간략하게나마 종합하자면... 추천스파는 디바나스파입니다. 그리고 몇가지 항목으로 나누어보자면...

호화스러움: 오리엔탈 > 샹그릴라 > 디바나 = 비잉스파
품질: 디바나 > 오리엔탈 > 비잉스파 = 샹그릴라
친절도: 디바나 > 오리엔탈 = 샹그릴라 > 비잉스파
안락함: 디바나 > 샹그릴라 > 오리엔탈 > 비잉스파

이상입니다. 각각의 스파에 대해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리플로 문의하시면 아는 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