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수꿈빗 내 재즈바의 슬픈 기억
빗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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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6
2012.06.22 15:35
쉐라톤 수꿈빗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수영장과 재즈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의 로망이라고 해야 하나? TV에서 보면 재즈바 같은곳에 살랑거리는 원피스, 작은 파우치 하나 들고 멋진 음악 들으며 칵테일 마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 저런데 가보노~ 했는데 이 호텔에 방콕에서도 유명한 재즈바가 있다기에 아무 망설임없이 숙소로 정했다.
한국에서 평소에는 안 입는 여신 드레스도 한 벌 구입하고 친구에게 예쁜 가방도 공수해서 기다리고 기다린 재즈바로 갔는데~~~~~~~
역시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재즈 문외한인 나에게 재즈는... 지루했다.
섹소폰을 부는 아저씨가 너무 힘들어 보여 연주 듣는 내내 아저씨 배가 터지지나 않을지 걱정하고 박수 치는 타이밍 눈치보느라 두리번 두리번..
이렇게 나의 로망은 15분이라는 짧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맥주2잔에 부과세 봉사료로 17% 줬는데 한 모금만 마시고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불러도 다 마시는건데..
재즈바 대신 간 루틴66이 훨~~씬 나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