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핏 마사지
지난 2월 초에 했던 방콕 여행에서 두 번 갔던 곳입니다.
새로운 마사지 가게들을 많이 접해보려고 매일 다른 곳을
경험해 보고자 했는데, 이 곳의 발마사지가 유독 시원해서
여기에서만 맛사지를 두 번 받았네요.
우선 위치는 (다른 분들이 모두 자세히 설명해 주신 바와 같이)
스쿰윗 외의 지역에서 오신다면 BTS 통로역에서 내리셔서
1번 출구로 나오신 후 택시를 타고 '스쿰윗 쏘이 씨씹까오,
롱파야반 싸미띠웻, 캅(카)'라고 하시면 대충 다 알아듣구요.
스쿰윗 지역에 묵으신다면 처음부터 택시를 타셔서 위와 같이
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싸미띠웻 병원이 근방에서는 꽤 규모가 커서 알아주는 병원인가
봐요. 택시 기사들이 다 아는 걸 보면...
택시 타고도 꽤 들어가기 때문에 통로역에서 걸어서 가기는 좀
힘드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발맛사지 + 등, 어깨 마사지>를 선택했구요, 시간은 각 30분씩
총 1시간입니다. (시간이 다소 짧은 게 아쉬웠지만 메뉴판에
있는 종류 중 이게 제일 적당해 보였습니다.)
일단 대나무 종류의 발마사지용 의자에 누우면 따뜻하게 데운
허브 베게같은 걸 가져다 어깨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손님들의
언어로 작성된, 책받침처럼 코팅한 안내문(?)같은 걸 주는데요,
거기에는 발과 종아리 등의 부위와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장 기관
들이 번호가 매겨져서 쭉 써있습니다. 해당 부위를 마사지 할때마다
'지금 여기는 어디이다'라고 (물론 단어만 ^^) 말해주는군요.
안내문이 약간은 한의학적인 지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서 웬지
신뢰가 가고, 무엇보다 해당 부위를 다른 나라 언어로 다 외웠다는
그 노력과 정성이 고맙고 기특(?)해지네요. ^^
(적어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세 가지 언어로 외웠을 것 같은데...)
첫 날은 머리가 다소 짧고 피부가 검은 젊은 남자분에게 받았고,
두번째 날은 피부가 하얗고 약간 중국인 분위기가 나는 젊은 남자분에게
받았습니다. (두 분 다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네요)
특히 첫 날 받은 마사지사분은 손 힘이 어찌나 좋은지...
발이 정말 아작나는 줄 알았네요. 참다 참다 비명을 지를까 하면
다른 부위로 넘어가고...^^;; 기구도 쓰지 않고 오로지 손과 니베아 크림
으로만 정성껏 해주더군요.
안내문과 발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생긋 웃으면서
지금 맛사지하는 부분은 어디에 해당한다고 말해줍니다. ^^
발맛사지가 끝나면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데요, 아마 타이맛사지도
여기에서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옆의 칸과는 칸막이로 구분을 해놨는데
들어가는 입구쪽에는 아무런 가리는 것이 없어서 지나다니면 다른 사람이
맛사지받는 걸 다 구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단에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곳에서 맛사지받는 사람들은 좀 뻘쭘할 듯 싶더군요.
매트리스도 아주 깨끗한 것 같지는 않고....아무튼 2층의 시설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발맛사지가 아주 시원해서 만족합니다.
다른 분들 보니까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웠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도 받을 때는 정말 아팠지만 끝나고 나면 개운하더라구요.
여기서 발맛사지 받고 나면 다른 웬만한 곳의 발맛사지는 정말
시원찮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
머리가 다소 짧고 피부가 검은 젊은 남자 태국인 맛사지사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