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도 좋은 람부뜨리의 노천바.
꿀같은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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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1 01:51
카오산에서 한블럭 윗길일 뿐인데 칵테일 가격차이가 많더군요!
카오산에서 펍이랑 바 몇군데 갔었는데 뭐 별로 감흥이 없고 비싸고!!
시끄럽게 나대는 술취한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사나웠는데

이곳 람부뜨리의 노천바는 칵테일 80밧,
모히토와 롱아일랜드아이스티는 100밧이었죠.
아. 모히토는 사각대는 얼음과 정성껏 뽀갠 민트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피나콜라다, 롱아일랜드아이스티도 강추예요.

네덜란드 사장님-이라고 해봤자 저보다 어려보이는(ㅠㅠ)-이
한국사람이 온 건 처음이라고 춤을추며 좋아하시고
현지인 바텐더는 수줍은 일본청년 컨셉으로 말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말걸면 다들 왜 도망을 가냐고 묻는데
뭐...저희가 좀..수줍어서..조심스러운 민족이예요, 그러고 말았습니다만.

노천바가 그렇듯 안주는 없습니다.
(전 배가 너무 고파서 앞 가판대에서 팬케익 사와서 놓고 먹었어요)
칵테일은 맛있고, 등뒤의 스피커에서는 라디오헤드가 No surprise를 부르고
더 바랄 것이 없는 밤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가서 책 보면서 칵테일을 마셨는데
추근덕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라 여자 혼자가도 좋았어요.(전 그래서 여러번 갔어요;;)
위치는 람부뜨리 골목, 슬립 위드 인 있는 쪽이구요
그린 게스트하우스 바로 건너편입니다.
노천바니까 간판은 없어요.
정식이름은 캐러비안 선셋 이지만 이건 어디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저 사자그림이 보이면
거기 옆에 테이블이 4개 놓여있는 아담한 바를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숙소로 돌아가는길,
별처럼 빛나는 불빛 아래 연애중인 견공들이 사랑스러웠습니다.
혹은 제가 취했던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