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초보의 방콕 클럽 방문기 1
여행전에 이곳에서 많은 정보 얻어갔는데도 첫날에는 무지 긴장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참 잼있었네요.
방문기라기 보다는 저도 정보를 얻었으니 다른분들 위해 그냥 그곳에서 느낌점등을 이것저것 두서없이 적겠습니다.
17일 (화요일) 첫째날.
텅러/에까마이쪽에 넝랜이라는 곳에 친구랑 둘이서 갔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10시쯤이었는데 좌석이 절반정도 비었더군요.
아마 평일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앉아서 무엇을 시킬까 하다가.
둘러보니 모두들 양주를 주문하고 마시더군요.
저도 양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다른곳도 둘러보고 싶었기에 칵테일 2잔 주문했습니다.
밴드 노래였고 춤추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군요. 그냥 일행들끼리 술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 였어요. 간혹 외국인이라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긴한대 거의 신경안쓰고 자기들끼리 잼나게 노는 분위기입니다. 20분 앉아있다가 적응못하고 루저가되어 나왔습니다.
어디갈까 하다가 MUSE 라고 써있는 곳이 있길래 그곳으로 고고~
역시 20분 멀뚱거리다가 걍 나왔습니다.
이때까지 친구녀석이랑 둘이서 ' 이게 아닌데' 라며 매우 난감했어요.
다른 일행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패배감까지 느끼며 택시를 탔습니다.
그냥 호텔로 갈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기억에 떠올린 RCA 라는곳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기내에서 스튜디어스 언니가 클럽가려면 그곳으로 가라고 했던 그곳이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 RCA로 가게 됩니다.
처음 내려서 둘러보니 SLIM 이라는곳이 맘에 들더군요.
들어가보니 오~ 사람들도 많고 일단 익숙한 분위기입니다.
웨이터에게 조니워커 하나 주문하고 자리를 안내 받습니다. 스테이지 중간쯤에 작은 테이블 하나 주더군요. 신기한건 사람들이 안주없이 양주를 먹고 있습니다. 콜라에 타서 춤추면서 마시고 있군요. 그땐 신기하고 안주없는걸 불평했는데 나중에는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국수로 속풀더군요.)
암튼 자리를 잡고 마시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도 춤을 별로 안좋아하는 터라 약간 쑥스러웠으나 주변을 보니 한국과 달리 격하게 추는 사람도 없었기에 그냥 편하게 리듬을 타면서 즐겼습니다.
그런대 이곳도 마찬가지로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더군요. 외국인이라 눈길주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그래서 걍 맘편하게 즐기다 가자 라는 마인드로 즐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한 12시쯤 되었을까요. 양주도 반쯤 비워가는군요.
친구가 화장실가서 혼자있는데 약간 용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옆에 혼자서 춤추고있는 유러피안형 하고도 인사를 안했습니다.
한국인 정서에 이런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 인사를 건냅니다.
그형도 반갑게 답례해주는군요. 알고보니 프랑스에서 온 형입니다.
이기분을 살려 옆에 현지인들에게도 인사합니다. 4명인데 그중 한명의 미모가 돋보이는군요. 안타깝게도 옆에 남자친구로 보이는 형이 같이있습니다.
역시 반갑게 대해줍니다.
화장실에간 친구가 30분이 지나도록 안돌아 오는 군요. 슬슬 걱정되어 화장실 쪽만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 현지인 친구들이 술을 권하는 군요. 더블샷보다 큰잔에 스트레이트로 줍니다. 한국인이라면 이정도는 뭐 거뜬하지만 이친구들 "과연 이녀석이 이걸 다 마실수 있을까??" 라는 듯이 쳐다봅니다. 좀 놀려주고 싶군요. 매우 놀라는척 + 당황하는척하며 받아들고선 단숨에 원샷합니다. 그리고는 괴로운 표정 지어줍니다. 이아이들 즐거워하더니 그중에 아까 단연 미모가 돋보였다던 그 언니가 물고있던 사탕을 물려주는군요. 오~ 체리맛 입니다 가 아니라 남친이 노려보는군요.^^; 그리고는 어디서 왔냐고 물어봅니다. 코리아 라고 답해주니 슈퍼주니어 팬이라고 좋아하는군요. 아 이기회에 슈퍼주니어 분들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같이 춤도 추고 건배도 하는사이 친구녀석이 돌아옵니다. 아 근데 혼자가 아니군요. 누군가와 손잡고 같이 옵니다. 누구지 저아이는??
헉!!!!!!!!
이쁩니다. 태국사람같지 않은 키에 외모에 한국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미모입니다. 특히 눈망울이 사슴같군요. 친구녀석이 처음으로 존경스러워 집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경우입니다. 아마 태국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봅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이여자. 걸보이라는 군요 OTL )
그순간 테이블이 모자란 관계로 웨이터가 합석을 요구합니다. 알았다고 했더니 4명이 오는군요. 모두 여자라 다행입니다. 이미 기분이 업된상태라 금새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친해집니다. 이제는 양옆에 테이블을 다 합칩니다. 모두들 치어스~ 외치며 즐거워 하는군요.
암튼 그렇게 분위기가 오를 무렵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는군요. 2시20분 밖에 안되었는데 영업 끝났나봅니다. 아직 아까운 양주가 많이 남아있었기에 스트레이트로 연달아 마십니다. 그걸 본 나중에 합류한 태국아이들이 한잔 더 하자며 어딘가로 가자고 하는군요. 스케치독인가 라는곳으로 가자는 군요. 음 먼저 나가라고 한뒤 가방을 챙깁니다. 그순간 아까 체리맛사탕을 물려줬던 그언니가 전화번호를 물어보내요. 둘러보니 남친은 없습니다. 0.3초간 갈등하다가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러줍니다. 011-378-4#$%
앗! 여기는 한국이 아닙니다. 어떻게 알려줘야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아깝지만 알려줄수있는 방법이 없군요. 게다가 남친이 언제 들이닥칠지 두렵습니다. 미안하다고 하고 돌려보내려고 하니까 갑자기 끌어 안는군요. 앗 그순간 누군가 다가옵니다. 으악!! 남친인줄 알았는데 웨이터입니다. 이나라 사람들은 구분이 잘 안갑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밖으로 나갑니다. 체리맛 사탕언니는 자꾸 따라옵니다. 밖에서 친구녀석과 사슴눈망울언니 아니 형, 그리고 나중에 합석한 4명이서 기다리고 있군요. 빨리 오라고 제촉합니다. 체리맛 사탕언니가 가지말라고 붙잡는군요. 체리맛 사탕언니가 이쁘긴 하지만 글로벌 매너남을 포기할수는 없습니다. 체리맛 사탕언니의 손을 잡고 남자친구있는는 곳으로 데려가서 인수인계해주고 돌아섭니다. 아쉽긴하지만 약간 뿌듯하군요.
앗 벌써 퇴근시간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써야겠습니다.
스케치독에서도 잼난일이 많았습니다. 아니 일정내내 즐거웠던 기억이었습니다.
쓰고 보니 엄청 두서없습니다. 이해해주시길.
중요한건 오픈마인드 + 글로벌 매너
이것만 지켜주면 즐거운 여행이 될수있을꺼 같습니다.
<세줄요약>
1. 첨엔 적응못했다.
2. 술마시니까 용기가 생겼다.
3. 용기를 가지고 오픈마인드로 다가서면 즐겁게 놀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