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디퍼 발렌타인 이벤트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실로 오랜만에 클럽에 갔습니다.
고맙게도 처제가 베이비시터를 해줄터이니 잘 놀다오라해서 짬을 낼수 있었습니다.
잠을자기전에 보채기때문에 최소한 잠을 재우고는 나가야될것같아
한참을 땀 흘리게 놀아준후 샤워를 시키고 뽀로로 dvd 까지 틀어주었건만
거의 10시30분이 다 되어서야 잠을 청하네요..
후아~ 챙겨입고 집을 나서니 11시입니다.
나: 어디가고싶어?
아이엄마: 올만에 파타야 디퍼어때카?
나: 우~ 둘다 나이가 30을 넘겼는데 얘들노는델 어찌가누?
아이엄마: 자기 잘보면 어려보여카 ㅋㅋ;;
나: 음하하 좀 그렇긴해 므흣 ^^
(발업된 저글링마냥..) 음 그럼 디퍼로 달려볼까나..
그런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발렌타인데이인데..(염려..)
아이엄마: 그러게카 모 사람많으면 하이네켄바에서 맥주나 마셔카
부다힐아래 더라이트에서 바다구경하는것도 좋고카
나: ok 그럼 고고씽~
리노베이션후 첨와보는 디퍼는 외관과 시스템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발렛파킹(100밧)이 생겼더군요..
싼가격은 아니지만 좁은 주차장에 차 데느라 진땀흘리느니 키를 주었습니다.
나중에 집에갈때 영수증을 주니 운전하기 좋게 입구에 세워놓더군요.
시큐리티를 통과하자 포토제닉라인도 있고 왁자지껄한게..
나: 뭔일인고?
이벤트: 사진찍으시면 양주 무료로 드려요카
나: 양주를 사면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게 아니고캅?
이벤트: 아니예요카~ 사진찍으시면 양주 무료로 드리는거예요카
나: (동물적인 식스센스와 태초적인 의심 아드레날린이 샘솟아) 괜찮아요캅
저런게 가능해? 아마도 사진값이 천밧이 넘을꺼야..그치?
아이엄마: ㅎㅎ;; 그럴지도..
스테이지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워커씨댕을 주문하고
화장실에 잠시 들렸는데, 귓가에 들리는 미칠듯한 단어 두마디
'찡~막막' ㅣㅇ멕배데래ㅏ멩내ㅇ머에ㅐ 못알아들을 태국어와
그리고 '프리~'..
순식간에 폭주하듯 두뇌회전을 하면서 반사적으로 이벤트하는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양주를 받아가더군요..ㅜㅜ
읔..벌써 주문했을텐데..
스테이지로 얼른 돌아와보니 벌써 시전되고 있는 웨이터의 믹서신공..털썩..
그런데 양주가 두병이나 됩니다.
나: 음 이건모얌? 왜 두병이지캅?
웨이터: 1+1 프로모션이예요캅
나: ㅜㅜ 한병에 얼마인데캅?
웨이터: 조니워커레드 한병에 1200밧이예요캅
나: (음 원래 레드 1리터가 1200밧이었나? 앗차 이런고민할때가 아닌데..)
밖에 하던 사진찍으면 위스키 주는거 진짜 꽁짜였나봐
아이엄마: 찡찡카?
나: 부인~ 얼른서두르시게
둘이 손잡고 나가보니 사진을 계속 찍고 있었으나 준비된 양주는 모두 떨어졌더이다..꺼이꺼이..
(태국에 살면서 의심이 많아진 나날들을 후회하며..-_-;;)
나: 아쉽네 ㅎㅎ;; 그..그냥 우리 주문한 양주나 마시세 그려
아이엄마: ^^;;
그렇게 한시간쯤 라이브밴드음악을 듣고 술도 조금 올랐을무렵
사회자가 무대위로 나와 키스이벤트를 한다고 분위기를 띄웁니다.
우승하면 조니워커골드라네요..음 그렇군..이러고 있는데
아이엄마가 옆구리를 찌릅니다.
아이엄마: 우리 저거 한번해카~
나: 왜그래 아줌마야 미춌어??
아이엄마: 뭐라도 하나 건져야지~!!
나: (자극받아..) 킁..그렇긴하네..오늘같이 이벤트가 풍성한때..
술기운의 도움으로 무대에 나가보기도 첨인데..
다른경쟁자들의 키스타임을 보니 칫~! 유치하게 얘들도 아니고..승산이 보입니다.@@
드디어 우리차례..베테랑 부부의 아무데서나 보이는게 아니라는 풍차키스시전~!!
거의 조니워커 골드가 손에 들어온순간
아뿔사 마지막팀의 바람과함께 사라지다 + 프렌치키스로 장내경악분위기 ㅜㅜ
아쉽게 이벤트 티셔츠만 건져왔습니다..
그리고는 신나는 DJ음악에 양주반병 조금넘게 비우고
모처럼의 클럽나들이를 마치고 무사복귀하였답니다.
평소 500원짜리 복권도 잘 안되는 험난한(?) 인생이였는데,
때마침 이런 이벤트에 우연히 참가하게도 되네요..
미리 알았다면 주변에 콘타이 커플들 한트럭 데리고 갔을텐데요..^^
키스이벤트에 참가해 받아온 커플티셔츠와
1+1 위스키 프로모션으로 키핑해놓은 영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