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영화보기_'늑대아이'_APEX SIAM SQUARE_SCALA
벵쌍
4
3503
2012.11.10 02:19
목요일 저녁 퇴근 후 MBK 가는길에 보고싶었던 에니메이션 wolf children 포스터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바로 들어가 봤습니다. 목요일이 개봉일이었네요.
영화 '늑대아이' 소개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영화평으로 대신할께요. 저는 이 영화평을 먼저 보고 늑대아이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http://blog.naver.com/lifeisntcool/130147576306
목요일 당일은 APEX SIAM, SCALA에서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붙어있는 안내를 보니, 주말은 다른 행사로 인해 LIDO 2로 옮겨서 상영을 한다고 했어요. LIDO 1,2,3 상영관과 SCALA는 파라곤 건너편 방향에 있습니다. 위치랑 상영시간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SCALA는 MBK에 가까워요.
http://www.apexsiam-square.com/
방콕에선 극장에 자주 가지 않지만 시설도 좋고 특히 수요일엔 가격이 저렴해서 가끔 가는데요. SCALA 상영관은 처음 이었습니다.
좀 오래된 상영관인데, 마치 어릴때 로보트태권V나 우뢰매 보러 다니던 대공원극장 생각도 좀 나고 (그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요즘도 지방 소도시에 가면 문화회관 같은데서 주말에만 영화상영하는 그런 느낌도 좀 나고요.
매표소도 그렇고 좌석 배정 시스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소박한 극장 매점도 재미있습니다. 가격은 목요일에 100밧을 냈는데, 여기도 수요일 할인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시설이 좀 낡고 오래됐다고 지저분하지는 않습니다. 화장실도 청결했고요. 제가 좀 두꺼운 긴팔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냉방이 나쁘지 않아서 시원하게 봤고... 다만 모기에 한방.
그리고 직원 분들도 다른 세련된 영화관들에 비해 훨씬 프로페셔널합니다. :)
방콕에선 상영관안에 관람객이 적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여기도 다르지 않은데, 주로 대학생들이 보이고 커다란 극장이 한산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OST가 끝나기까지 관객들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진짜 영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저도 뭐...눈물 좀 나와서 괜히 컥컥대고, 늑대는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우리집 강아지도 갑자기 너무 보고싶고, 엄마생각나고. 끝나고도 여운이 한찬 남아서 좀 한산해진 씨암거리를 걷다가, 기어코 서울에 전화해서는 강아지 귀에 전화기 대보라고 하고... 어머니랑 수다도 좀 떨고 했네요...
영화 정말 괜찮고요. 상영관 SCALA 한번 가보세요. 복고 나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