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마사지 여행
여행기에 이어 마사지 기행을 추가로 써봅니다.
아속역 터미널21 호텔을 중심으로 3일에 걸쳐 20시간의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마사지 받으러 태국 왔다는...
제가 원래 마사지 좋아하고 잘 받는데, 한국에선 그렇게 맘에 드는 곳이 많지 않았거든요.
작정하고 받는 거라서 아예 샵 중심으로 다 예약해놓고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샵은 총5군데였습니다.
아침에는 홀리데이인 호텔 안에 있는 '디오라' 마사지에 가서 머리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가면 얼굴팩까지 공짜로 해줘서 실제로는 1시간짜리 신청했는데 2시간~2시간30분을 받았습니다.
가볍게 타이마사지 해주고 따뜻한 오일을 이마에 부으면서 때로는 뜨겁기도 하고 머리를 마사지해 줍니다.
제가 두통이 자주 있어서 뭔가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특별한 건 없어 보이고
이마가 빤질빤질해지고 머릿결이 좋아진 듯한 느낌 정도였습니다.
속옷까지 벗고 희한한 빤스 하나 입고 수건을 덮고 받았습니다.
방 안에서 샤워까지 할 수 있었어요.
이틀간 2번 받았는데 사람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다소 삭막했고 끝나니까 푸딩을 주더군요.
저녁에는 터미널21 호텔에도 붙어있는 '렛츠릴렉스'에서 드림팩이라는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발마사지와 목/어깨를 풀어주는 1시간30분짜리인데 발마사지를 받을 때는 편안히 잠이 들더라구요.
독립된 방이 아니라 홀같은 곳에 발마사지용 쇼파와 목/어깨용 체어가 있습니다.
어깨는 팔꿈치로 제대로 풀어주긴 하더라고요.
다만 접수하는 곳이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인 게 다소 맘에 안 들었었어요.
쇼핑몰쪽에서도 올 수 있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일하게 여기만 예약시 결제를 하도록 되어 있었어요.
끝나고 나면 망고밥을 줍니다.
첫째날은 '아시아 허브 어쏘시에이션'이라는 곳에서 3시간짜리 타이+허브볼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허브볼은 허버를 감싼 천같은 걸 데워서 수건에 싸서 몸 여기저기를 눌러주는 건가본데
한국식으로 한곳을 지지는 게 아니고 온몸을 그냥 꾹꾹 누르면 돌아다니는 식이었습니다.
허브 기운이 몸에 좋은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체감은 잘 안되었어요.
타이 마사지를 호기롭게 Strong으로 신청해서 그랬는지 진짜 후벼파더라고요.
다만 한국에서 받았던 성의없는 밟기는 아니었고 정말 온몸 구석구석을 잘 찔러주는데
받고 나니 온몸이 쑤시면서도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은 여러채로 나뉘었고 거기에 또 여러 방으로 나뉘었는데 시설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오후 나절을 잘 보냈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마사지사가 전혀 영어를 못해서 의사 소통의 장벽이 있던 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었습니다.
'디오라'나 '렛츠릴렉스'가 호텔에 딸린, 쉽게 접근 가능한 곳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좀 전문적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둘째날은 '디바나'라는 곳을 갔습니다.
내부 공간이 다소 좁아보이고 어두워 보이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타이 마사지를 Siamese라고 따로 부르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는데
약간 소프트했지만 기본적으로 타이 마사지 같았고요,
Aroma 마사지도 Anti-Stress 마사지라고 이름만 붙인 것같은데 어쨌든 이 2개를 묶어서 받았습니다.
독립된 방에서 3시간 받았는데 편안하긴 했습니다.
여긴 끝나고 망고밥을 줬는데, '렛츠 릴렉스'와 다르게 망고를 떼어먹에 되어 있어서 좀 불편...
안내하는 사람들은 무척 친절했지만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날은 '라바나'인데 여기가 제일 맘에 들었고 실제로 지명도도 높은 듯 합니다.
또 무지하게 큰 곳이더라구요.
안내 카운터는 좀 정신없이 산만했는데, 마사지사를 잘 만난 탓인지 아주 만족스럽게 받았고
내부 인테리어도 편안하게 보이고 넓찍하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마지막날이라고 6시간짜리 장기 메뉴를 선택했는데 한 마사지사가 다 담당하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발 - Body Scrub - 아로마 - 머리 - 얼굴 이런 식이었던 듯 합니다.
특히 Body Scrub은 하고 나니 피부가 정말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중에 또 받아보고 싶어요.
밥을 언제 줄까 하길래 중간에 먹는 걸로 선택해서 3시간 지나고 나서
토스트와 샐러드, 햄 등과 커피를 먹는 식사를 하고 또 받았습니다.
'디바나'에서도 오일을 선택하게 했었는데 '라바나'는 Body Scrub용도 고르고 Aroma도 따로 골랐습니다.
그 종류가 엄청 많아서 한참을 골랐더랬죠.
끝나고는 많이 녹은 아이스크림을 줍니다...
이렇게 열심히 받았어도 한국 오니까 또 목 뻣뻣하고 금방 굳어집니다만
피부쪽으로 받은 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