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방콕의 칼립소쇼(Calypso Cabaret)
2008년 처음 방콕에서 만난 칼립소쇼는 엄청난 무대와 정말 너무너무 예쁜 레이디보이언니들덕분에 황홀경이었습니다.
진짜 쇼 끝나고도 너무너무 예뻐서 한참 쳐다보고 사진찍고 했었어요.
2013년 푸켓 사이먼쇼는 어찌나 웃긴지 쇼내내 배잡고 깔깔깔 웃느라 바빴다. 예쁘고 늘씬한 언니보다 통통하고 귀염넘치는 그분의 애교덕에 정말 쇼 다운 쇼를 즐길 수 있었구요.
2015년 장소를 옮긴 칼립소쇼는...?
일단 아시아티크로 장소를 옮겼다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공연장이 좀 더 웅장하고 화려하고 커졌겠지? 좌석이 편해졌겠지?
물론 여러 후기에서 더 별로라는 소식을 봤습니다. 그래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새거니까요!!!!
쇼 시작시간 맞춰 부랴부랴 도착한 쇼장은...이게 뭐야
전보다 좌석은 더 다닥다닥 붙어있고 한 열(row)에 의자를 두 줄씩 놔서 관객들 간격이 너무 좁고 불편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앞쪽에 앉았기 망정이지 뒷쪽에 앉았으면 내 바로앞에 앉은 사람들 사이로 요래요래 피해서 관람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여기서 좋은 자리 예약해주신 한인여행사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게다가 사람은 많은데 음료주문은 누가...어디서...받는건가요..
왜 기다리고 기다려도 웨이터가 나에겐 오지않나요?ㅠㅠ
겨우겨우 쇼시작전에 주문해서 받은 맥주는...음..여기 뭘 탔나? 맛이 왜이래?
1일1캔은 기본인 제가 마시다 마시다 도저히 못먹겠어서 반은 남기고 나왔습니다
여튼 이래저래 쇼시작
시작은 괜찮았어요.
읭? 처음부터 너무 화려한 의상인거아냐?
뭐 그럴수있지 뒤에 더 화려한게 있나보지
읭? 왜자꾸 출연자 소개해? 이름기억하면서 보라고?
근데 무대 하나 끝날때마다 친절하게 이름 불러줄 필요는 없어ㅠㅠ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겹다고오 ㅠㅠ
한국에서 왔대. 누구?
아 드디어 한국곡차례구나.
노래가 나오는순간 아..........노바디는 너무 오래됬잖아ㅠㅠ
2년전 푸켓 사이먼쇼에서도 강남스타일이었는데 2008년도에 유행한 노바디는 아무도 모르잖아..
몰라서 안따라부르잖아ㅠㅠ 그래서 따라부르기도 민망하자나ㅠㅠ
이쉬운노래를 립싱크 하나도 안맞잖아 ㅠㅠㅠㅠ
중국퍼포먼스였던듯.
흰 옷 입은 주인공 양옆으로 서있는 남자2명만 봐도 무대장치, 소품이 얼마나 허접한지 알수가 있음.
난 저 백합(?)줄기에 불이 들어오는건가 했음.
근데 그냥 철사감아놓은거였음.
그런거면 최소한 살색테이프로라도 좀 가리지 그랬어!!!
차라리 노바디로 끝나는게 나았어.
이 구슬픈 아리랑.. 요딴요딴 이불보같은 한복입고 나와서 추기야??
처음 복장은 뭐야? 저승사자야?ㅠㅠ 한맺혀서 귀신됬네됬어
아리랑이 아무래도 북한에서 왔나봐..구성져..
그래도 살면서 아리랑 처음부터 끝까지 완곡을 다들어본건 처음이었어.
방콕에서 아리랑을 1절부터 끝까지 다듣다니 애국가 4절들은것보다 더 신기했어 고마워
그나마 의미심장했던 퍼포먼스.
각국 언어로 준비한 팻말에 성의가 돋보였고 진정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아서 꽤나 뭉클하기도 했음.
그.러.나 여기 인권퍼포먼스하는데 아니자나ㅠㅠㅠ상업적인 쇼자나ㅠㅠㅠ 재미가없으면 어터케...ㅠㅠ
솔로디바.
어차피 립싱크니까 가창력따위 개나줘버리고
연기라도 잘해야지..ㅠㅠ
그리고 이 긴긴 발라드곡을 정말 그렇게 계속 락커처럼 머리만 흔들면서 부르기야?
댄스로 리믹스할줄몰라?ㅠㅠㅠ
아..진짜 공연기획자 붙여주고 싶다 ㅠㅠ
하바 나길라?
뭐 서양애들한텐 익숙한 곡인가봐
처음엔 신나게 시작해서 다들 따라부르기도 했는데
언제까지 민속무용 추고있을꺼야~~
너네만 신나면 어터케ㅠㅠ 보는 관객들은 쟤네 재밋나봐. (시큰둥)모드인걸...
그나마 예뻤던 언니사진으로 마무리.
돈과 시간을 들여 보는 관객들에게 정말 이정도의 쇼밖에 보여줄수없던 건지...
애초에 이랬던 쇼라면 실망도 덜할거에요.
하지만 저처럼 예전의 쇼를 알고잇는 사람들은 실망이 더 클거같네요ㅠㅠ
원래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쇼였는지..
어쩌다 이리 된거야..
이젠 방콕가는 누구에게도 추천못해줄 것같아요.
안녕빠이염 -
ㅠㅠ
그래도 예전으로 돌아와주면 안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