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깜팽딘 거리의 생선머리 똠얌집. 현지인들의 인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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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깜팽딘 거리의 생선머리 똠얌집. 현지인들의 인기식당?

고구마 6 3469
 
 
 
 
(이 집은 문 닫았습니다.)
 
 
 
 
 
 
똠얌 좋아하시나요? 전 이 똠얌을 처음 먹었을 때 - 이걸 뱉어버릴까 아니면 체면이 있으니까 꾹 참고 삼킬까... 내 다시는 이 민망한 맛의 음식을 먹지 않겠어!! - 라고 했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메뉴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긴 저 결심을 한 게 십 수년 전, 20대 때, 그야말로 지난 세기의 일이긴 하네요.
보통은 똠얌은 똠얌꿍, 그러니까 새우가 들어가는 게 제일 일반적인데요, 제 입맛에는 똠얌 탈레 그러니까 요모조모 해물이 들어간 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똠얌 후어 쁠라, 그러니까 생선 머리 똠얌이 있습니다. 싱가폴에 가면 그 유명한 피쉬 헤드 커리가 있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컨셉인가봐요.

이 음식을 ‘후어 쁠라 머파이’라고도 하는데, 간판에는 ‘후어 쁠라 머파이’로 메뉴판에는 ‘똠얌 후어 쁠라’로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일단 위치는요, 깜팽딘 거리에 있습니다. 매삥 호텔 옆 깜팽딘 거리를 따라 가다 씨던차이 길을 건너서 더 직진하면 됩니다. 이 길로 잘 접어드셨다면 조금만(50미터 정도) 걷다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이 식당이 보일거에요.

식당 앞에서 팟타이를 만들고 있어서 처음에는 팟타이 전문점인줄 알았다니까요. 그리고 메뉴는 식당 내부 벽의 한 면을 몽땅 차지한 커다란 칠판에 분필로 쓰여있어요. 여타 태국식당들처럼 그냥 문이 뻥 뚫린 곳에서 드실 수도 있고요, 그게 싫으시면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석도 마련되어 있고 그래요.
일단 이 집의 대표 메뉴 똠얌 후어 쁠라는 200밧입니다. 신선로에 나오는데요, 다른 식당의 똠얌에 비해서 비싼 편이긴해요. 그런데 저희는 그냥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곳의 똠얌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먹어보게 됩니다.
 
역시 인기 있는 채소 볶음 요리인 팍붕 화이댕은 50밧, 요왕이 아주 좋아하는 카나 무껍(튀긴 삼겹살과 중국 케일 볶음)은 120밧 정도이니까 가격대가 아주 저렴하고 편안한 곳은 아니에요. 하지만 재료가 아주 좋았고 양도 많았습니다.
 
하여튼 둘이서 저렇게 시켜놓고 먹었는데 사실 저 정도는 2인분 양은 아니구요, 거의 여자분들 4인분 양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킨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느라 혼났어요. 저기에 밥 2그릇과 물 한 병 시키니 딱 400밧이 나와요.

볶음 요리 맛도 좋았고 양도 넉넉하게 줘서 무척 배가 부릅니다. 2가지 소스에다 생선 머릿살 발라먹으니까, 별거 아닌데도 마치 보양식 먹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왠지 다른 부분이 아닌 머리를 먹는다는 느낌에 괜히 들뜬 듯... 우리는 똠얌에 코코넛 밀크는 넣지 않은 맑은 국물의 ‘남싸이’로 주문을 해서 아주 시원~ 했습니다. 느타리 버섯도 많이 들어 있어요.
 
이 식당은 위치상 여행자 구역이라고 하기에도 살짝 애매하긴 한데, 임페리얼 매삥 호텔과 나이트바자 근처에 있으니까 저녁에 이 근처 놀러 나오신 분들은 가보셔도 좋아요. 저희도 나이트바자 근처에 묵었을 때 여기까지 아주 부담 없이 걸어왔답니다.
 
아~ 그런데 외국인 손님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집인지, 영어 메뉴판이 없답니다. 그게 단점이네요. 그런데 여기 가는 목적이 생선머리 똠얌이니까 이 메뉴는 외워서 가시면 되요. 어느 집이나 메뉴판의 제일 첫머리를 장식하는 게 그 집 대표 메뉴인데 이 생선머리가 그런거거든요.
 
다른 태국인들은 팟타이도 많이 먹던데, 제 입맛에 팟타이는 평범 했습니다. 포장해서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가격은 45밧인데요 데코레이션을 꽤 그럴듯하게 해서 주네요. 그런데 도시락 한 켠에 같이 넣어준 바나나꽃은 정말 맛이 없네요. 뭔 특이한 맛일까 싶어봤는데 묘한 풋내만 나고... 별맛 안 나더라구요.
 
이 길에는 이 집 뿐만 아니라 다른 식당들도 현지인들에게 꽤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집도 몇군데 더 있더라구요. 일전에 적도님이 소개해주신 씨랏차 식당도 바로 여기서 좀 더 걸어가면 나오구요...
 
치앙마이에서 장기로 있고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다보니 좀 외진 곳도(?) 가게 되는데요, 늘 말씀드리지만 식당이란 개인의 입맛 차이가 크고 하니까, 가까운 곳에서 붐비는 식당으로 들어가는 게 늘 정답입니다. 저희는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느라고 그런 건데, 혹시 이쪽을 지나치시거나 나이트바자에 가시다 생각나면 들러보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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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얌 후어쁠라. 내용물이 튼실하다. 생선은 빠까퐁(농어)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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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질도 훌륭한 카나무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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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붕파이댕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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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해 가서 먹은 팟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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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간판이 서있으므로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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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6 Comments
zoo 2012.03.07 21:21  
고구마님^^ 완전 동감이예요!!! 저도 처음엔 똠얌 정말 입에도 못대었는데...ㅎㅎ
지금은 없어서 못먹어요^^ (물론 마이싸이팍치는 외치지만요!! ㅎㅎ)
생선머리 똠얌이라니!! 완전 특이하네요!! 원래 생선머리가 들어가면 국물이 더 시원해지고
깊은맛이 있다고 들었는데...저 똠얌은 특별히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200밧이라니 가격은 좀 나가지만 양과 질에서 승부를 하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봤지만
말예요^^ 그리고 팍붕파이댕도...ㅠ.ㅠ 정말 맛있겠어요...ㅠ.ㅠ
직접 못먹어서 서운하긴 하지만 이렇게 올려주신 글과 사진만 봐도 정말 반갑고 좋아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상쾌한아침 2012.03.07 22:35  
바나나 숫꽃맛은 외부에 며칠간 보관해서 물기 다 빠져서 흐느적 거리는 양배추의 질감과 장미의 떫은맛을 좀 많이 연하게 한 맛입니다. 그닥 땡기는 맛은 아니죠. =_=

장미 안 드셔보셨죠?(퍼퍽!!!) 가끔 영화에 보면 바람돌이 같은 남자들이 맛있다는 듯이 먹는 장면이 있어서 정말 맛있나 보다 싶어 어릴 때 먹어 봤는데... 혀가 마비될 정도로 떫기만 했다는...OTL(중국에서는 식용 장미도 별도로 있긴해요. 한국에서도 들여와 팔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집에도 하나 있긴한데... 그닥 손은 안감.)

장미의 떫은 맛이 궁금하신 분은... 오늘 화원 들려서 한송이 사서 드셔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을겁니다.^^
열혈쵸코 2012.03.08 00:21  
시원한 국물맛이 땡깁니다. 치앙마이에 가게된다면.. 가보겠습니다. ^^
마지막의 생선간판도 참 귀엽군요.
적도 2012.03.08 08:19  
캄펭딘거리에 저런 가게가 있었군요!! 북경식오리집은 좀 본것 같았는데요!!
시라차에서도 똠얌은 파는것 같던데요!!그쪽 골목이 그래도 먹을것이 좀 있나봐요!!
저녁에 서양인들이 그골목에서 나오는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잘안가도 꽤싼 숙소들이 있는것 같아요!! 나중에 한번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술왕자 2012.03.10 13:07  
말씀하신 오리집이 이 집일거에요... 밖에 오리(뻿양)를 주렁주렁 걸어놨죠...
필리핀 2012.03.10 10:54  
담부터 많으면 꾸역꾸역 다 드시지 말고
싸이퉁 해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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