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싼띠탐의 저렴한 한식당 - 이모네와 대장금 분점
(두 곳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 싼띠탐이란 곳은 사실 여행자 구역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긴해요. 음~ 애매한게 아니라 확실히 여행자 구역은 아니긴하지요. 단기 여행자들이 많이 있는 곳은 아무래도 타페문 주변과 나이트바자 구역이니까요.
일단 싼띠탐의 위치는 치앙마이 해자의 북서모서리가 있잖아요. 그 모서리점에서 서쪽방면으로 쭉 뻗은 도로가 바로 훼이깨우 길입니다. 이 길 초입에 깟쑤언 깨우 쇼핑몰이 있고 쭉 올라가면 님만해민 거리도 나오고 치앙마이 대학교도 나오는 그 길이지요. 훼이깨우 거리를 중심으로 깟쑤언 깨우 건너편 동네가 싼띠탐입니다.
해자 모서리에서 훼이깨우 길 말고 북쪽으로 뻗어있는 길이 있어요. 그 길 이름이 좀 어려운데, ‘핫싸띠쎄위’ 길이라는군요. 이 길을 타고 걷는 방향 왼쪽에 붙어서 주욱~ 북쪽 방향으로 올라가다 사원을 하나 지나서 곧 세븐일레븐이 나오고 거기서 좀만 더 걸어가다가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아주 작은 오거리 로터리가 짜잔 하고 나와요. 이 로터리 주변 동네가 싼띠탐에서는 중심부라고 할 수 있지요...
자금자금한 가게들이 많이 있고, 원룸형 건물들이 꽤나 많은데 아무래도 별다른 관광 스폿이 없다보니까 단기 여행자 외국인은 별로 없어요. 요모조모 생활 기반시설은 잘되 있어서 장기거주 외국인들은 꽤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구역 내에 수영장도 있다던데 실제 가보진 못했어요.
근데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서 오후가 되면 이 지역 전체적으로 좀 웅성웅성 소란스런 아우라가 있긴합니다. 오토바이도 많이 다니고 번잡한 느낌이 들지요.
위치 설명이 조금 애매한 면이 있는데, 고맙게도 정말이지 보기에 잘 정리해놓은 게시물이 있습니다.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과 연동해서 보시면 감각적으로 위치파악이 샤라락~ 되실거에요.
이 자리를 빌어서 쫑님께 다시 한번 꾸벅 감사를....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21923&sca=&sfl=mb_id%2C1&stx=jjong&sop=and
쫑님의 블로그에 있는 지도에 보면 11번 표시된 곳에서, 지도상 오른쪽에 위치해있는 곳이 이모네에요. 그리고 24번이 대장금 분점이구요. 어쨌든 이 구역에 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음식점이 2군데가 있는데요. 일단 이모네...
여기서는 비빔면과 제육덮밥, 그리고 신라면과 떡볶이를 먹어봤어요. 비빔면은 제가 이런 류의 국수를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두 번을 먹어봤는데 첫 번째는 양이 좀 적더니, 두 번째는 양이 꽤나 많아서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더라구요. 마치 우리나라 비빔 쫄면 같은 맛이였는데요. 소스도 정말 제대로 만들었더라구요.
제육덮밥은 그냥 그랬던걸로 기억나네요. 나쁘진 않았는데 마구마구 한국적인 맛은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신라면은 그냥 신라면 맛인데요, 음...아무래도 태국 사람들이 라면을 꼬들꼬들하게 먹는 편이라 우리 입맛에는 약간 더 끓이면 좋았겠다 싶던데... 크게 중요한거 아니였어요. 라면에는 특이하게 밥도 같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식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나오더라구요. ^^ 저렴한 곳이니까 우리나라 한식당처럼 밑반찬이 깔리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습니다. 딱 주문한 음식만 나오고 땡~이지요. 아~ 이런 단품식사가 아니라 김치찌개를 시키면 어떻게 나올른지 모르겠네요. 김치찌개는 80밧 정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김치가 그렇게 맛나는 편은 아니어서, 굳이 찌개를 시키고 싶은 생각은 좀 안 들어서 먹어보질 못했어요.
기대를 잔뜩하고 시켜봤던 떡볶이는 60밧이었는데... 우우~ 그냥 물에다가 고추장 약간 넣고 묽게 끓인데다 떡 몇 조각 넣고 후루룩 끓여낸 것이어서 엄청 실망이 되었어요. 얇게 썬 파도 좀 들어가긴 했네요. 이걸 우리나라 떡볶이일거라고 믿고 먹는 옆 테이블의 태국 학생들 보니까, 그 학생들도 안쓰럽고 떡볶이도 안쓰럽고...-_-;; 하긴 떡볶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점이 아닌 일반 분식점에서 시키면 정말 상태가 오묘한 것이 나오긴해요. 대충 끓이다만 것 같은거요. 그래서 십분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래도 가격대비 너무 실망이어서 아예 메뉴에서 빼 버리는 게 식당입장에서도 좋고 손님 입장에서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자주 가서 이것저것 다양한걸 먹어본게 아니라서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애매하군요. 이 근처에 사시면서 이모네 식당에 가보셨던 분들 다른 메뉴 드셔보셨는지요? 어떠셨나요?
따로 주문한 김치
쫄면과 흡사한 비빔면
김치제육 덮밥
대장금 분점은 싼띠탐 오거리에서 북쪽 방면으로 계속 걷다보면 걷는 방향 왼쪽에 위치해있는 아주 작은 오픈형 식당이에요. 코너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는 않은데요, 가게가 협소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아주 작아서 남자 분들은 좀 오래 앉아있기가 불편하실수도... 여기는 딱 한번 가봤는데 비빔밥과 제육덮밥을 먹어봤습니다. 그 외에도 메뉴가 꽤 다양하게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한국인 손님은 없고 전부 태국인들뿐이더라구요. 짜장면도 있던데 다른 테이블의 태국인은 둘이서 한 그릇 시켜서 먹더라구요. 이집은 그래도 밑반찬이라는 게 좀 나오는 편이에요. 그런데 비빔밥 시켰더니 밥 위의 고명이 대부분 밑반찬과 동일하더라는... 왠지 밑반찬 비빔밥 같은 느낌이었는데, 희한하게 맛은 괜찮았어요. 제육덮밥도 나쁘지는 않은 맛이었구요. 가격대는 부담 없는 편이어서 두 군데다 50-60밧선입니다.
치앙마이에 단기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한식을 찾지 않으실거에요. 그리고 한식을 드시고 싶으실때는, 아무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시는게 훨씬 좋은 선택일거구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찌개류에 140밧 내외인데 밑반찬도 우리 입맛에 맞고 밥도 좀 찰지게 짓고 하니까 우리 입맛에 맞고 좋습니다. 그냥... 우리 같은 중장기 거주자나 또는 이 구역에 숙소를 정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 오고가면서 먹어보기에 괜찮은 정도라고나 할까... 애써서 찾아올만한 곳은 아니지만, 이 길을 왔다갔다하다가 한번쯤 눈에 띄어서 들어 가 보게 되는 정도의 무게감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래요. 그리고 호기심도 좀 들더라구요. 태국사람이 만드는 한국음식은 어떨까 하구요.
우리나라 음악이 태국에서 한류바람을 타듯이 음식도 확 선풍을 일으키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태국 외식업계는 이미 일식이 대세라는 느낌이 드네요.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본 음식을 먹는 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태국입니다.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