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완전히 실패 본 식당, 브라우니와 라쿠텐지

홈 > 태국자료실 > 식당·음식자료실
식당·음식자료실

- 게시판 정보는 글 쓴 날짜가 오래 되었더라도 수정을 계속하므로 현재의 상황에 적용하셔도 무리 없습니다.
다른 곳에 퍼가는 것(복사, 가공)을 금지하며 글의 주소만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 완전히 실패 본 식당, 브라우니와 라쿠텐지

고구마 22 3904
* 식당 위치 : 브라우니-짜런랏거리 라마9세 다리에서 슈퍼하이웨이쪽으로 올라가다 왼쪽
                   라쿠텐지-판팁플라자 건너편 Say-Hi 1층
* 주요 메뉴 : 브라우니-스테이크 뷔페 /  라쿠텐지-모쯔나베
* 설명 : 


이것은 우리의 실패담입니다. 사실 저는 매우 허술한 사람인지라, 하는 일의 대부분이 실수 인거 같아요. -_-;; 뭐하나 제대로 해서, 앗싸!! 그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 하는 게 없다니까요. 아... 좀 많이 슬프다...
그러니 저의 이런 찌질한 실패담을 발판 삼아, 식당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래요.
좀 외진 곳에 있는 식당이라,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가시는 분은 없을 듯 하지만, 그냥 속없는 실패담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세요.

일단 ‘브라우니’라는 고기 뷔페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무까따, 그러니까 식탁 위에서 구워먹는 그런 곳은 아니구요, 이름하야 ‘스테이크 뷔페’에요.
이곳은 위치가 그래도 리버사이드입니다. 치앙마이 지도에서 봤을 때 삥강의 오른쪽, 그러니까 동쪽 강변 길에 위치해있어요. 삥강은 치앙마이의 해자 동쪽에 위치한,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잖아요. 굿뷰, 리버사이드 같은 유명한 식당이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면 있어요.

원래 이집은 예전부터 치앙마이에서 자주 보게되는 무료잡지등에 선전을 좀 해오던 집이었데요. 일종의 스테이크 뷔페인데 가격은 단돈 88밧입니다. 음료수는 따로 돈 주고 시켜 먹구요. 위치도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일단은 강변이니까, 분위기가 약간 고즈넉한 느낌은 있어요.

그런데... 음식이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샐러드나 사이드디시가 맛없는 건 그렇다치고, 조그만 배식구에서 연신 구워져 배급 나오는 일명 스테이크의 질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렇게 맛도 없는 걸 먹고 살이 자꾸 찌다니... 억울해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거의 튀겨지다 시피 나오는데... 원재료도 좋지 않고 조리방법도 이상하다 보니 영 못 먹을 정도 였습니다. 몇가지 있는 소스도 밀가루만 잔뜩 푼 풀 같은 맛이었어요... 스프도 마찬가지... 사이드디시는 볶음국수와 스파게티였는데 역시나... 

그런데 워낙 저렴하고 또 강변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치앙마이 현지인들은 꽤 찾아오더라구요. 점심에는 사람들이 꽤 몰려서 그나마 배식구에서 나오는 고기조차도 제대로 수급이 안되더라구요. 혹시 치앙마이에서 공짜로 발행되는 무가지에서 이 집 선전을 보셨더라도 그냥 관심 두지 않고 안 가는 게 몸과 마음에 좋습니다. 아~ 소화 안돼~~

DSC06617.JPG

DSC06618.JPG

DSC06619.JPG



두 번째 집은 아주 길이길이 기억에 오래 남을 식당 - 라쿠텐지입니다.
이름에서 아시겠지만 일본요리집입니다. 치앙마이에서 좀 지내다보면 여기저기서 발행하는 무가지를 집어오게 되는데요, 잡지마다 이 집이 크게 선전이 되어 있더라구요. 
위치는 나이트바자를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 가다 판팁플라자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해서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Say-Hi라는 상가가 있는데 거기 안쪽 1층에 있습니다.
이 집은 ‘모쯔나베’라고하는 일본식 내장 전골 전문점입니다. 라쿠텐지는 하까다에 본점이 있는 곳으로 이곳이 치앙마이 분점이지요. 
선전지에 의하면 대단한 스테미너 요리에요. 광고지의 사진을 보면 각종 내장이 끓어오르면서 그 위에 맛있는 배추와 부추가 산더미 같이 쌓여서~ 오이시~~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소 내장의 경우 1인당 170밧이에요.

요왕이 몸이 허하다며 인터넷에서 모쯔나베를 검색해 보더니 당장 가자고 끌고 가더군요. 요왕이 한국 곱창전골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연중무휴라는 가게가 딱 그날만 쉬는 날이라고 가게 문 앞에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날 다시 갔습니다.

기대에 기대를 더하고 소 내장으로 2인분 시켰는데... 어~ 가지고 오는 냄비가 좀 이상합니다. 이거 뭐지? 정말로 냄비 지름이 아무리 크게 봐줘도 20cm에 훨 못미치는 미니 사이즈에요.게다가 깊이는 7~8cm정도구요.. 이 무슨 망할 시츄에이션이야!!! 게다가 내장은 거의 들어가 있지도 않아요. 몇 개 없는 그 민망한 내장은 그조차 맛이 그냥 가죽맛입니다. 왜 내장에서 껍데기 가죽 맛이 나나요. 

우리는 필경 주문에서 뭔가 착오가 있어서, 2인분 주문이 1인분으로 들어갔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계산서 보니까 2인분 맞더라구요. 거기다 맥주랑, 국적 불명의 맛을 내는 김치까지해서 총 450밧. 이 돈이면 둘이서 치앙마이에서 맛있는 건 웬만큼 섭렵할 수 있는데....
아~ 근데 정말 맛도 제대로 못내는 배추절임을 대충 만들어놓고서는, 일본식당에서 김치라고 파는건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대표 요리를 가져다가, 이게 뭐하는 거에요!!

DSC06985.JPG

DSC06986.JPG



하여튼 두 집 다 몸보신 좀 해보겠다고 찾아갔다가....
한 집은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서 위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한 집은 어이없는 음식으로 우리의 마음에 불꽃을 일으키고...
아주 그냥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오게 됩니다. 
이런 식당은 피해가시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혹시 한번 가서 확인보겠다는 모험심 많으신 분이 계시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녀오셔서 후기 부탁 드려요~ ^^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22 Comments
빌리 레이지 2012.02.14 23:45  
2번째 집은 한 번 가 보려고 했는데.... 일본인들은 꽤 많고, 스탭도 친절해서요... 근데 안 가길 잘 했네요........삼가 위로를 표합니다.
요술왕자 2012.02.15 12:17  
친절하긴 하더라고요... ㅎ
필리핀 2012.02.15 11:28  
태사랑 횐님들을 위해
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시는 두 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첫째 집은 비주얼은 그럴듯해보이는데요...
근데, 실은 맛없는 음식이 살이 더 찐답니다...
맛난 음식은 소화도 잘되고 살도 안 쪄요~ ㅎㅎ

둘째 집은 음식 사진보니 욕이 절로 나오네요...
소꿉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ㅠㅠ
요술왕자 2012.02.15 12:18  
맛없는 음식은 맛없게 찍어야 하는데... ㅠㅠ
요정인형 2012.02.15 12:01  
그래도 사진은 참...맛있어 보여요~^^;;

저희는 어제 쏨사바이 수끼집을 갔는데요, 그 집 고기 구워먹는게 정말로 맛있더라구요.
고기는 베이컨 25밧짜리 4개 구워 먹었는데 양이 좀 작아서 그렇지 수끼랑 해서 먹으니 좋더라구요.
님만해민 샐러드컨셉 근처에 스테이크뷔페 250밧짜리가 있다고 하던데, 저희도 아직 안 가봤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피자,파스타 맛도 좋고 고기 질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또, 다이도몬이 그렇게 맛나다고 하던데요?!
고기가 땡기는 것이 조만간 저희도 고기를 먹으러 고고씽~@@
요술왕자 2012.02.15 12:17  
쑴싸바이 저희도 며칠 전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도가니도 있던걸요...
다이도몬은 안 간지 꽤 됐는데... 치앙마이에서는 한번도 안가본듯... 아마 에어포트 플라자에 있지요? 근데 뭐 그렇게 맛있는건 아니에요... 그냥 먹을 만...
동쪽마녀 2012.02.15 12:42  
첫 번째 스테이크집 후기는 두 분이 안스러우면서도 피식 웃음이 났는데,
두 번째 일식집 후기는 읽으면서 화가 나네요.
되도 않는 국적 불명의 배추절임을 '김치'라고 이름 붙여 팔고,
모르는 외쿡인이나 현지인들은 그 이상한 음식이 '김치'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시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크게 잘 먹는 편도 아니면서 하필 고르고 골라 이상한 집에 꼭 가곤 하는데,
두 분 덕분에 피할 수 있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고구마님, 요술왕자님!
(고맙다고 말씀드리면서 미안한 마음 들기는 또 처음입니다.ㅠㅠ)
고구마 2012.02.15 15:51  
앗...너무 황송하게도 고맙다고 말씀하시다니, 뭐라도 주섬주섬 꺼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
사실 저 두집은 저희의 실패담이랑은 상관없이, 아마 찾아가실 한국인 여행자분이 거의 없으실거에요.
저희야 치앙마이에 오래 있다보니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느라 저기까지 흘러간거라서요.

치앙마이에서 빈둥거리는 생활 빨리 청산하고 , 여행 다녀야 되는데 요즘은 완전 게으릉뱅이처럼 지내고 있어요.
적도 2012.02.15 13:12  
치앙마이있을때 저도 첨엔 여기저기 찾게되는데 나중엔 그저 가까운 코리아하우스에서 삼겹살에
소주먹으면서 역시 한국음식이 최고야했던 기억이납니다. 그 백김치는 아직도 눈앞에서 어른거리네요...그리고 60밧짜리 아침식사도요!!
두분 건강히 여행하시길......
고구마 2012.02.15 15:54  
그렇게 되더라구요. 여행자일때는 리스크를 감안해서라도 막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조금 지내다보면 안전하게 그냥 맨날 가던데 가게되고 , 우리나라 음식도 너무 그립고 그래요.
그래도 치앙마이는 워낙 한식 일식 식당이 많아서 음식으로서는 정말 천국이에요.
참...적도님이 소개하셨던 생선지리집, 위치는 파악했는데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아직 못가봤네요. 이번주안에 한번 가보고싶긴한데 말이에요.
zoo 2012.02.15 22:21  
고구마님 실패담은 가슴아프지만^^; 덕분에 다른 회원님들은 실패를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후기 올려주신 것 참 감사합니다^^
스테이크 뷔페집은 정말 가격이 저렴하군요^^ 근데 맛이 없다니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ㅠ.ㅠ
두번째집 냄비 사진...ㅎㅎ 정말 앙증맞게 귀엽네요^^ ㅎㅎ 절대 2인분으로는 안보이는데
가격은 비싸구.ㅠ.ㅠ 암튼 덕분에 전 두집 모두 패스할께요^^
고구마 2012.02.16 11:24  
zoo님. 잘 지내시지요?
가격은 정말 저렴한데, 너무 맛이 없다보니가 저렴한게 하나도 장점이 아닌거처럼 보이더라구요.
정말이지 저 조그만 냄비는 어디서 구했나 몰라요.
더 신기한건 찾아오는 일본인이 있다는거....아우~
타이거지 2012.02.16 06:11  
아이고~
배꼽이야~~~!
진짜..그래요...
과부하가 걸리고..마음의 불꽃이 일어..맘이 너덜~너덜해진 음식사진이 느므~잘 나오고..
모험심 강한 여행자분..후기..부~탁해요~
그..구절..엊저녁..신랑과 함께..읽으며...까르르~
고구마님 얼굴 떠올리고 성품 생각하면..더 웃음이 난다는..ㅋ
요즘..고구마님 글이 물 올랐어요..
봄이 오려나...
고구마 2012.02.16 11:29  
여기는 이제 혹서기가 오기 전이에요.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고 있네요.
요즘은 낮에 덥다고 집에만 틀어앉아서, 삼시 세끼 다 챙겨먹는 바람에 건강만 나빠지고 있어요.
아~ 빨리 대도시(?) 치앙마이를 벗어나야되는데...
주리오 2012.02.17 21:10  
ㅎㅎㅎㅎ 가슴은 아프지만 좋은 정보네요....^^;
고구마 2012.02.20 19:08  
네..가슴이 마이 아파요.
desert10 2012.02.18 23:48  
우리 고구마 님의 세심한 까페 학우들에 대한 배려 항상 읽을때 마다 고마움을 느끼며 넉넉한 마음으로 태국에서 사시는것을 느낄수 있답니다. 워낙 한국사람이 없는곳에 있다보니 때로는 한국사람들을 보고싶을 때도 많답니다. ㅎㅎㅎ 박통차이는 한국사람 저뿐이랍니다.
고구마 2012.02.20 19:09  
오~ 태국에 사시는가봐요. 근데 박통차이가 어딜까요 ? 완전 생소한 지명이여서 당췌 감도 안오는데,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벚군 2012.02.19 03:36  
첫번째집은 몇번 가본적이 있는데 갈때마다 닭고기 스테이크와 프렌치파이만 먹고 왔네요... 먹을만한게 그것밖에 없다는....;;;
고구마 2012.02.20 19:11  
오~ 그래도 몇번 가본적이 있으시다니, 뭔가 장점이 있으셨나봐요.
저희는 저렇게 생각하지만,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테지요 . 워낙 음식은 개인차가 크니까요.
세븐 2012.02.20 23:21  
고구마님 생선지리집 꼭 가보세요..
정말 어렵게 어렵게 자전거 타고 찾아 갔는데..
지리에 있는 생선을 먹었는데..무슨 도가니도 아니고 입술이 쩍 붙어 버리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전 비위가 약해서 이런류 잘 못 먹는데..국물까지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다만, 오후6시 이후에..문 열자마자가니
생선뼈가 우린지 얼마가 아니되어선지..좀 심심 했어요..

뵙지는 못했어도 적도님께 감사한 마음 드립니다.
고구마 2012.02.21 03:09  
오~ 그 시랏차라는 생선탕(?) 집, 위치는 잘 알아두었어요. 오토바이 타고 앞에 왔다갔다했거든요. 그 맞은편집에 딤섬집도 있더라구요.
공교롭게도 늘 배가 부를때여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요,치앙마이 뜨기전에는 꼭 가볼께요.

적도님이 깜펭딘길 안으로 200미터 정도라고 하셨는데요, 근데 씨던차이 길에서 깜팽딘길로 진입해서 거의 300미터 정도는 들어가야겠더라구요.
혹시 다른분들이 찾다가 중간에 돌아서 가실까봐.....노파심에요,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걸어들어가시면 될듯해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