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완전히 실패 본 식당, 브라우니와 라쿠텐지
* 식당 위치 : 브라우니-짜런랏거리 라마9세 다리에서 슈퍼하이웨이쪽으로 올라가다 왼쪽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라쿠텐지-판팁플라자 건너편 Say-Hi 1층
* 주요 메뉴 : 브라우니-스테이크 뷔페 / 라쿠텐지-모쯔나베
* 설명 :
* 주요 메뉴 : 브라우니-스테이크 뷔페 / 라쿠텐지-모쯔나베
* 설명 :
이것은 우리의 실패담입니다. 사실 저는 매우 허술한 사람인지라, 하는 일의 대부분이 실수 인거 같아요. -_-;; 뭐하나 제대로 해서, 앗싸!! 그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 하는 게 없다니까요. 아... 좀 많이 슬프다...
그러니 저의 이런 찌질한 실패담을 발판 삼아, 식당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래요.
좀 외진 곳에 있는 식당이라,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가시는 분은 없을 듯 하지만, 그냥 속없는 실패담이라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봐주세요.
일단 ‘브라우니’라는 고기 뷔페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무까따, 그러니까 식탁 위에서 구워먹는 그런 곳은 아니구요, 이름하야 ‘스테이크 뷔페’에요.
이곳은 위치가 그래도 리버사이드입니다. 치앙마이 지도에서 봤을 때 삥강의 오른쪽, 그러니까 동쪽 강변 길에 위치해있어요. 삥강은 치앙마이의 해자 동쪽에 위치한,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잖아요. 굿뷰, 리버사이드 같은 유명한 식당이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면 있어요.
원래 이집은 예전부터 치앙마이에서 자주 보게되는 무료잡지등에 선전을 좀 해오던 집이었데요. 일종의 스테이크 뷔페인데 가격은 단돈 88밧입니다. 음료수는 따로 돈 주고 시켜 먹구요. 위치도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일단은 강변이니까, 분위기가 약간 고즈넉한 느낌은 있어요.
그런데... 음식이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샐러드나 사이드디시가 맛없는 건 그렇다치고, 조그만 배식구에서 연신 구워져 배급 나오는 일명 스테이크의 질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렇게 맛도 없는 걸 먹고 살이 자꾸 찌다니... 억울해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거의 튀겨지다 시피 나오는데... 원재료도 좋지 않고 조리방법도 이상하다 보니 영 못 먹을 정도 였습니다. 몇가지 있는 소스도 밀가루만 잔뜩 푼 풀 같은 맛이었어요... 스프도 마찬가지... 사이드디시는 볶음국수와 스파게티였는데 역시나...
그런데 워낙 저렴하고 또 강변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치앙마이 현지인들은 꽤 찾아오더라구요. 점심에는 사람들이 꽤 몰려서 그나마 배식구에서 나오는 고기조차도 제대로 수급이 안되더라구요. 혹시 치앙마이에서 공짜로 발행되는 무가지에서 이 집 선전을 보셨더라도 그냥 관심 두지 않고 안 가는 게 몸과 마음에 좋습니다. 아~ 소화 안돼~~
두 번째 집은 아주 길이길이 기억에 오래 남을 식당 - 라쿠텐지입니다.
이름에서 아시겠지만 일본요리집입니다. 치앙마이에서 좀 지내다보면 여기저기서 발행하는 무가지를 집어오게 되는데요, 잡지마다 이 집이 크게 선전이 되어 있더라구요.
위치는 나이트바자를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 가다 판팁플라자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해서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Say-Hi라는 상가가 있는데 거기 안쪽 1층에 있습니다.
이 집은 ‘모쯔나베’라고하는 일본식 내장 전골 전문점입니다. 라쿠텐지는 하까다에 본점이 있는 곳으로 이곳이 치앙마이 분점이지요.
선전지에 의하면 대단한 스테미너 요리에요. 광고지의 사진을 보면 각종 내장이 끓어오르면서 그 위에 맛있는 배추와 부추가 산더미 같이 쌓여서~ 오이시~~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소 내장의 경우 1인당 170밧이에요.
요왕이 몸이 허하다며 인터넷에서 모쯔나베를 검색해 보더니 당장 가자고 끌고 가더군요. 요왕이 한국 곱창전골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연중무휴라는 가게가 딱 그날만 쉬는 날이라고 가게 문 앞에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날 다시 갔습니다.
기대에 기대를 더하고 소 내장으로 2인분 시켰는데... 어~ 가지고 오는 냄비가 좀 이상합니다. 이거 뭐지? 정말로 냄비 지름이 아무리 크게 봐줘도 20cm에 훨 못미치는 미니 사이즈에요.게다가 깊이는 7~8cm정도구요.. 이 무슨 망할 시츄에이션이야!!! 게다가 내장은 거의 들어가 있지도 않아요. 몇 개 없는 그 민망한 내장은 그조차 맛이 그냥 가죽맛입니다. 왜 내장에서 껍데기 가죽 맛이 나나요.
우리는 필경 주문에서 뭔가 착오가 있어서, 2인분 주문이 1인분으로 들어갔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계산서 보니까 2인분 맞더라구요. 거기다 맥주랑, 국적 불명의 맛을 내는 김치까지해서 총 450밧. 이 돈이면 둘이서 치앙마이에서 맛있는 건 웬만큼 섭렵할 수 있는데....
아~ 근데 정말 맛도 제대로 못내는 배추절임을 대충 만들어놓고서는, 일본식당에서 김치라고 파는건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대표 요리를 가져다가, 이게 뭐하는 거에요!!
하여튼 두 집 다 몸보신 좀 해보겠다고 찾아갔다가....
한 집은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서 위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한 집은 어이없는 음식으로 우리의 마음에 불꽃을 일으키고...
아주 그냥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오게 됩니다.
이런 식당은 피해가시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혹시 한번 가서 확인보겠다는 모험심 많으신 분이 계시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녀오셔서 후기 부탁 드려요~ ^^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