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러브 앳 퍼스트 바이트 love at first bite, 뭐 돈 있고 다리 튼튼하다면...
* 주요 메뉴 : 케익, 차, 커피, 쥬스
* 설명 :
이 집은 나름 치앙마이 미디어에 가끔 나오는 곳입니다. 즉 언론의 유명세를 등에 업은 곳이에요. 주 종목이 각종 케이크와 음료수 뭐 그런데요. 프랜차이즈 식당도 아니고 해서 나름 부티크하다는 위세가 좀 있는 곳이겠지요.
위치는... 타패 거리는 다들 아시겠지요. 타패 문을 등지고 정면으로 나 있는 타패 거리를 타고 계속 동쪽으로 갑니다. 그럼 삥 강에 놓인 나와랏 다리를 건너게 되겠지요.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강을 따라 나란히 놓인 길이 바로 치앙마이-람푼 거리입니다. 이 길에 안착해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이때 진행 방향의 왼쪽에 붙어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 가다보면 치앙마이-람푼 거리 쏘이 1 골목 입구에 이 집의 표지판이 붙어있어요. 골목 안으로 거의 250m 정도는 들어가면 나옵니다.
위치는 이러하구요... 안으로 들어가면 연못이 있는 정원이 있고 오른쪽에는 에어컨 나오는 건물도 있습니다. 물론 정원 곳곳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저희는 더워서 실내로 들어갔는데요, 그 날 따라 종업원이 저기압이었는지 메뉴도 가져다주지 않고 테이블도 잘 안 닦아 주네요. 뭐 같은 식당이라 할지라도 때에 따라 스텝의 응대는 가변성이 있는 거고, 워낙 태국 점원들 중에 개념 없는 사람도 적지 않아서 그러려니 합니다.
가격은 대부분의 조각 케이크가 80~90밧 선입니다. 몇몇은 70밧 짜리도 있어요. 음료는 대부분 70밧~90밧 선인데 개 중 싼 게 아이스 레몬 티 55밧, 다이어트 코크 25밧, 물 15밧입니다. 노점이나 저렴한 식당의 한 끼 밥값이 30~40밧 선인걸 생각하면 아주 비싸지요. 일단 메뉴에 보면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케이크가 있는데요, 메뉴판의 사진으로만 보는 것 보다는 냉장 쇼 케이스 앞에서 대충이나마 케이크의 실제 크기와 색깔을 가늠해 보시는 것도 좋아요. 물론 쇼 케이스 안에 모든 메뉴가 다 전시되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여기 분위기가 어떠하냐면... 치앙마이의 돈 있는 집안 부인들의 사교 장소이기도 하구요... 우리가 흔히 길거리에서 보는 태국 부인네들이 아닙니다. 이 베이커리 집은 넓은 별도의 주차장이 있어요. 그러니까 자가용 타고 다니는 마나님들이라 볕 쬐일 일도 없겠지요. 그리고 젊은 커플들이 나름 멋 내고 차려 입고 와서는 케이크 먹고 나서, 이 집 간판 앞에서 인증 샷 찍는 분위기입니다. 하긴 치앙마이 하루 노동자 급여가 250밧 언저리라는데 90밧짜리 조각 케이크라니 알만 하지요. 둘이서 케이크 한쪽씩 먹고 음료 2잔 마시면 300밧은 이미 훌쩍 넘어섭니다. 치앙마이 현지 부유층들의 한적하고 여유 진 모습을 흘끔 들여다보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와볼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맛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다지 특별할 게 없는 그저 그런 곳이었어요. 그리고 골목 안에 있는 위치상의 단점도 있구요. 숙소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걸어서 와볼만 하기도 하고 그래요. 저희는 나이트바자 쪽에 묵던 때여서 걸어서 갔습니다. 나이트바자 쪽에서는 좁은 철교를 건너가면 약간 가깝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중심에서는 멀다고 볼 수 있겠죠.
또 한 가지 맘에 안 들었던 건 이만한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식탁 유리 안 쪽에는 빵 부스러기가 그냥 있고 몇몇 케이크가 전시된 냉장 케이스 밑 부분도 깔끔하지가 않아서... 그래 여긴 태국이니까... 하는 약간 실망스런 느낌 납니다. 정원에 앉았으면 좀 달랐으려나요. 그리고 설탕과 커피 크림도 일회용품으로 그냥 식탁에 준비되어져 있네요. -_-;; 기대가 있어서 그랬는지 좀 실망스런 곳이었어요.
태사랑은 배낭 여행자 위주이고 또 이곳은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유명할 게 없는 곳이어서 관심없으신 분이 많겠지만 혹시나 해외 블로그나 미디어 또는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걸 보고 관심 있으신 분도 있으실 거 같아 제가 가보고 느낀대로 끄적여 봤어요. 혹시 저 말고 여기 가신 분들 중에는 아주 좋았다는 분들도 있으실테지요.
홈페이지도 있네요. www.loveatfirstbite-cm.com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반에서 오후 6시까지에요.
나 여기 갔다 왔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여기 유명한 곳이다~ 인증 샷~ 찰칵찰칵 하기에는 꽤 좋은 장소입니다. 태국 젊은이들도 그러하니까요.
여담으로....제가 가장 좋아하는 후식 집은 세븐일레븐입니다. 회사 양산 케이크 빵 중에서도 맛있는 게 있고(가격은 25밧 정도), 요즘 새로 나온 샌드위치 메뉴 중에 딸기치즈 샌드위치랑 초코 샌드위치가 있거든요. 가격은 25밧 정도입니다. 아주 이거 먹으면 혈당이 순식간에 마구마구 솟아요. 전 그냥 이런 거나 먹어야 하나 봅니다.
나름 뭔가 기념해야 될 날이라서 갔는데, 역시 놀던 물이 좋군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뒤돌아보니 왜 전반적인 글 분위기가 - 나 삐뚤어질테다!! 쳇! - 이런 느낌이 드는지...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