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시장의 먹거리 구경과 야금야금 먹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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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시장의 먹거리 구경과 야금야금 먹는 이야기

고구마 6 4240

이번에 치앙라이에서는 아주 짧게 잠깐만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맛집으로 크게 재미를 봤다거나 하는 건 없긴 했지만, 혹시나 제 경험이 도움이 되려나 해서... 또 다른 분들의 맛집 이야기가 더 궁금해서 요렇게 나불나불해봅니다.


여러분들의 치앙라이에서의 숙소는 어디셨나요? 아마 ‘왓 쩻욧’에서 황금 찬란한 시계탑 까지 이어지는 약 300미터 남짓한 거리의 게스트 하우스에 묵으신 분이라면 이쪽 거리를 잘 아실테지요. 일단 왼쪽 지도자료실의 치앙라이 시내 중심부 지도를 옆에 창에 띄우거나 프린트해서 보시면 방향 이해가 금방 되실거에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1310

구글지도 : http://bit.ly/gzxDXZ


왓 쨋욧 정문을 등지고 서서 시선을 아주 약간 오른쪽으로 두면 쏨땀, 고기구이 집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여기서 드셔 보셨을 듯 해요. 제 입맛에는 쏨땀이 다른 식당과는 대비될 정도로 꽤나 달고 점심시간을 지나서 가서 그런지 식은 고기구이를 주더라구요.
식은 고기라니... 한국에서는 식은 고기에 식은 밥 주면 밥상 뒤엎을 무드지만. 여기서는 날이 워낙 더워 그런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가격은 비교적 부담 없는 편이에요. 쏨땀 타이 25밧, 땀 쑤아 25밧, 그리고 닭 날개 구이 1개 10밧, 커 무양(돼지고기 목살 구이) 30밧 카오니여우(찰밥) 10밧 이렇게에요. 저녁에는 안하고 늦은 아침에 문 열고 늦은 오후에 문을 닫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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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위치에 서서 시선을 살짝만 왼쪽에 두며 서울식당이 있는데요. 된장찌개 100밧, 제육 볶음 120밧에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나오는 풍성한 상차림입니다. 장기 여행의 한식은 그야말로 보약이지요. 아무쪼록 장사 잘 되셔서 치앙라이 들르는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한식 제공해주시길~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된장찌개가 양이 조금 작은 것 말고는 가격 대비 나무랄게 없는 상차림이었어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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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왓 쨋욧에서 황금 시계탑을 향해 북쪽 방향으로 서서히 올라오셨나요? 양 옆으로는 여행자들을 위한 술집과 유흥업소들이 빼곡히 포진해 있어요. 그럼 황금 시계탑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지 말고 곧바로 좌회전 해보세요. 바로 시계탑의 서쪽 길이지요. 아침이나 점심나절에는 그다지 크게 별 볼일이 없는데 저녁이면 아주 활기를 띱니다. 하여튼 좌회전해서 걷다 보면 식당과 노점 간식거리 장사치들이, 저녁 손님을 잡기 위해 많이 나와 있어요. 왓 쩻욧 거리에서 황금 시계탑을 만나자마자 좌회전해서 약 20미터 정도만 걸어오면 꽤나 맛있는 어묵 국수집도 있는데 거긴 요왕이 설명할 듯....^^


이 국수집을 지나 좀 더 걸어가다 보이는 이 길의 특징적인 노점 가게는 꼭 한번 들러보세요. 바로 슈퍼 빠텅꼬가 있다는 거에요. 저녁에 나옵니다. 이 중국식 도넛은 제가 중국 여행할 때 아주 좋아하는 거였는데 태국의 빠텅꼬는 그 크기가 십분의 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그런 작은 건 음식으로 취급도 안합니다.

본토 빠텅꼬(중국 발음으로는 요티아오)는, 아주 그냥 길이가 거의 25센티는 되는데요. 바로 치앙라이에서 그 슈퍼 빠텅꼬 발견!! 근데 이상한 것은 태국말로 ‘일본 빠텅꼬’라고 간판이 되어있는 겁니다. 일본과 중국을 착각한 것인가? 아무튼 빠텅꼬는 1개 15밧이구요. 두유를 비롯해 생강차(남킹) 등 각종 뜨거운 음료를 다양하게 파는데 추천하는 것은 호박즙입니다. 1봉에 10밧인데요. 단호박으로 만들어서 아주 달달합니다. 죽이라고 보기엔 좀 묽은... 아무튼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음료입니다.
주의 - 저녁에 가셔야 나와요. 원래 중국 본토에서 이 음식은 오전에 먹는 건데 말이에요. -_-;;

 

 

시계탑 동편에는 식당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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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만한 빠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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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간식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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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상당히 걸었음에도 딱히 구미에 맞는 식당을 못 찾으셨나요? 그럼 도로를 횡단해서 반대편으로 폴짝 건너간 후 다시 황금 시계탑 쪽으로 되돌아봐보세요. 이 길가에는 갖가지 덮밥 가게들도 있던데 실제로 먹어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반찬이 아주 다양하긴 하네요. 반찬 배달해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도 맛있는 집들이 있겠지요.


이 길에서 벗어나서 치앙라이 최고의 번화가(?) 버스 터미널 근처의 파혼요틴 거리로 옵니다. 그 거리는 그야말로 치앙라이의 중심부라 할수 있는데 이름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들과 여행사들로 빽빽한 곳이에요. 이름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라 하면... 뭐 스웬슨, 피자 컴퍼니 그 정도 이구요 또 식당은 아니지만 부츠, 아이다스 매장이 있는 그런 거리에요.


이 중 나컨빠톰은 돼지를 주 종목으로 한 국수와 덮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보통은 30밧 이고, 피쎗 그러니까 곱빼기는 50밧으로 요금 편차가 꽤 있네요. 국수는 30밧 짜리도 괜찮았는데, 족발 덮밥 30밧 짜리는 기억에 남을 만큼 작은 밥 양과 부실한 고기로 요왕의 화를 돋우었어요. 주인 아주머니가 밥 퍼다가 정신을 살짝 딴데 파셨나... 뜨다 만 형상입니다. 하지만 국수 맛은 좋아요. 현지인들도 많구요. 나름 유명한 식당이고 위치는 녹색의 외관을 한 올드 더치 레스토랑에서, 조금 만 더 남쪽 방향 걸어오시면 있어요. 역시 지도에 표시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 파혼요틴 거리에 있는 ‘므엉텅’이라는 이름의 약간 칙칙한 분위기의 중국계 대형 식당은 위앙인 호텔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위치이고, 왓 쨋욧에서 파혼요틴 거리로 나와서 바로 정면에 만나게 되는 위치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
여기는 음식 값은 조금 비싼 편이에요. 각종 단품식사류는 40밧 정도라 부담 없는데 그 외 요리들은 150밧 정도 하네요. 똠얌꿍은 작은 사이즈가 80밧입니다.


음식이 빨리 나오는 장점이 있고 전형적인 중국계 식당인지라, 볶음밥이나 볶음 국수에 기름이 덜 돌아요. 그런데 간은 좀 약한 편이네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구요 특이하게도 볶음밥의 쌀을 부러트려서 짤뚱하게 만들었더라구요. ^^
마구 추천한다 이런 건 아니지만, 돈을 좀 쓰더라도 요리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괜찮을 수 있구요, 그냥 단품 식사 정도라며 나이트 바자에서 드시는 것 괜찮아요. 아~ 근데 중국계 식당인데 차를 공짜로 안 주더라구요. 요청해야 주나...?

 

 

므앙텅의 똠얌꿍. 매우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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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 나이트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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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바로 치앙라이 시장입니다. 위치는 황금 찬란한 시계탑에서 계속 북상하면 하얀 시계탑이 나오잖아요. 바로 그 시계탑 다다르기 전에 왼쪽의 거대한 구역이 다 시장인데요... 와우~ 치앙라이 물가 싸네요. 치앙마이보다 약간 더 저렴한 것 같아요. 그리고 북쪽 지방이라 그런가요. 시금치도 보이고 막 그래요.


아~ 여기서 뭘 사 먹었냐면 신선한 토마토와 저렴한 망고 왕창 사드실 수 있어요. 전형적인 대형 재래시장이라서 정육점도 있고 분위기도 너무 분주하고 아주 와글와글 정신없는 분위기인데요, 아침부터 문을 엽니다. 한국에서는 못 먹는 열대 과실류 사서 먹어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여기는 상품에 따라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좀 상이하더라구요. 아침에만 반짝 나오는 작은 먹거리 종류가 있구요, 저녁 즈음에 나오는 아이템이 또 다르구요, 어차피 치앙라이 시내 중심부가 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도고(숙소에 따라서는 좀 걷기 힘들 수도 있겠군요) 또 사원 외에 딱히 볼거리가 없는 치앙라이 시내에서 시장은 한번 쯤 와 봐도 좋으니 오셔서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사고 아니면 그냥 구경만 해도 되겠죠. 그 외 여기서 맛있는 작은 먹거리 사신 분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 찐 고구마, 찐 옥수수도 좀 보이네요.

여러분의 치앙라이 먹을거리는 어떠셨나요?

 

치앙라이 시장의 신선한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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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6 Comments
루암밋 2011.03.09 18:10  
맨위에 있는 사진에서 땀쑤아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세요.

또 그 맛도 좀 알려주시고

그리고 호박즙 담은 봉투가 어떤 형태인가요..

봉투를 들고 한참 걷거나 며칠 보관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술왕자 2011.03.09 19:39  
땀쑤아는 위 사진에는 없고요... 쏨땀과 소면(카놈찐)을 섞어 놓은 것입니다.
음... 호박즙은 그냥 태국에서 보통 음식 담아주는 투명 비닐봉투입니다. 며칠은 안되고 방안 온도에 따라 반나절~한나절 정도는 괜찮을 듯
zoo 2011.03.09 20:28  
와~ 서울식당 완전 부러운데요^^ 푸켓은 물가가 비싸서 저 가격으론 절대 불가능하니까요.
100~120밧에 저런 식사라니...매일 매일 먹을 것 같아요 ^^
똠양꿍!! 정말 진하고 맛있어 보여요. ㅠ.ㅠ 팔뚝만한 빠텅꼬도 재밌구요^^
동쪽마녀 2011.03.09 22:55  
치앙라이 있을 때는 게스트 하우스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나 있던 상태라서
이래 저래 좋다는 생각은 많이 안 하고 지나다녔던 길이었는데,
고구마님 사진을 보니 다 아는 길이라서 마음이 정말 울컥합니다.
나이트 바자에서 음식 이것 저것 시켜놓고 먹었던 기억도 나고,
주룩주룩 비 맞던 기억도 그 때는 싫었는데 참 그립네요.
무엇보다 고구마님 설명을 제가 다 알아 듣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고맙습니다, 고구마님!!
마음을 다해.^^
고구마 2011.03.10 11:21  
zoo님 말씀처럼  꽤 괜찮은 가격이지요. 상대적으로 물가 저렴한 북부니까 가능한 가격인듯 해요.

동쪽마녀님 게스트 하우스 후기 저도 봤었어요. -_-;;
나이트 바자는 음식도 여러가지 해내긴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맥주 한잔 하는 비어 가든 처럼 변모해서 음식들도 안주 스타일의 것들이 많더라구요.
으악~ 근데 비 맞는거 저도 아주 싫어해요.
우기가 오기전에 태국을 휘리릭 떠날수 있어서 좋아하는 중입니다.
sun123 2011.03.15 03:13  
마지막 사진중에 브로컬리랑 시금치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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