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놓치지 말아야 할 까이양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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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놓치지 말아야 할 까이양 집

원래도 까이양(닭구이)과 찹쌀밥(카우 니여우)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는 더더욱 찹쌀밥을 찾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들고 기력이 떨어지면서 근기가 오래가는 쌀을 선호하게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한데, 하여튼 그래서 어느 마을에 가든지 까이양 집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참, 까이 텃(닭고기 튀김) 이랑 찹쌀밥이랑 같이 먹는 것도 되게 맛나요 - 너가 뭔들 맛이 없겠냐... 내 팔자야... - 라는 요왕의 환청이 들리는군요. 제 신조가 살아생전에는 - 밥 숟가락 놓치지말고 살자 - 입니다. -_-;;
다 아시다시피 어스름한 오후가 되면 끄라비의 짜오파 선착장 앞의 대로변에는 저녁 먹거리 야시장이 섭니다. 불꽃과 매운 연기를 일으키며 수 십 가지 요리들을 토해내는 커다란 프라이팬(웍)을 걸어놓고 바쁘게 볶아대는 주문식당 등이 여기저기 넓게 자리 잡고 있고 그 외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사떼나 팟타이, 허이텃 그리고 각종 달콤한 빵과 과일 종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까이양 집이 꼭 한번 가볼만 합니다. 이 집은 다른 노점들보다 좀 일찍 나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재료를 숯불에 익혀야 하는 시간이 더 필요해서 그런건지 오후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벌써 연기를 뽀얗게 피우면서 각종 살코기 들을 굽습니다.
게다가 테이블이 한 대 여섯 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딱 저녁 식사 피크타임 때 가면 자리가 꽉 차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빈자리가 나오면 냉큼 달려와 앉을 사람들이 허기진 눈을 하고 우리보다 먼저 와서 서성서성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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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으로 포장(싸이 퉁) 해 가는 사람들도 많구요. 두 종류의 생선(민물 도미, 메기), 닭고기 구이, 돼지목살과 삼겹살 구이, 그리고 싸이끄럭(숯불에 구운 순대?소시지?의 일종) 쏨땀과 땀 마무앙(파란 망고로 만든 쏨땀 종류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 얌 폴라마이(과일과 토마토가 주재료인 맵고 짠 태국식 무침), 고기와 각종 냄새 진한 향신료 풀을 넣고 버무려 낸 랍 등등 거의 다 해냅니다.


싸이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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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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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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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 만드는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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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상 외국인 혼자서 이곳에 와서 먹기에는 약간 안 어울릴수 있어요. 그리고 한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에도 다른 곳과는 달리 약간 부담되구요.
주문 받는 사람들은 아주 약간의 영어를 할 수 있고 또 친절해요. 하지만 제대로 된 메뉴판은 없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일단 자리에 앉기 전에 뭘 먹을지 각종 구이들을 대충 둘러보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3번을 갔었는데요, 처음에는 자리 나길 기다리다가 허기를 못 참고 그냥 다른 곳에서 식사했고, 두 번째는 기다리는 도중에 웬 착한 아주머니가 합석을 권하길래 같이 앉아서 먹었고, 세 번째는 좀 일찍 나가서 여유있게 식사했답니다.
음... 써놓고 보니 너무 들이댄 거 같아 좀 민망하네요.

윗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쁠라 둑 양(메기 구이), 기본 야채, 싸이끄럭, 커무양(돼지목살 구이), 리오 맥주, 찹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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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짜오파 선착장이 있는 길 그러니까 타논 콩까에서 강을 바라보고 섰을 때 야시장 노천 음식점 들 중 맨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기가 무진장 나는 곳이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으실거에요.
음식값도 비싸지 않답니다. 한번은 삼겹살 구이(무 쌈찬), 까이양, 싸이끄럭, 콜라와 맥주, 쏨땀과 땀 마무앙 그리고 찰밥 이렇게 240밧 나왔구요. 이때는 너무 많이 시켜서 음식이 약간 남은데다가, 까이양은 되도록 다리 쪽으로 시키는 게 나은 거 같아요. 기름이 무척이나 쪽 빠져서 가슴살 부분은 약간 팍팍하게 느껴질 수도 있더라구요.
두 번째는 메기구이(쁠라둑 양), 싸이끄럭, 커무양(돼지목살 구이), 쏨땀, 맥주, 찰밥 이렇게 190밧 나왔어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참새하루님이 올려주신 끄라비 여행사진에서도 이 식당에 대한 글을 본듯한 기억이 나는데요. 아마 그 때 대박집 이라고 표현해 주신 거 같은데, 정말 대박집 맞습니다.
태국 현지인 분들은 랍(고기 와 허브가 주재료인 태국 샐러드)도 많이 주문해 드시던데, 아무래도 이 랍은 한국인들 입맛에는 좀 어려워요.
암튼 끄라비에 머무르신다면 꼭 한번 가볼만한 식당이에요.


#2014-01-20 07:34:25 먹는이야기#
2 Comments
메콩강 2008.03.30 19:36  
  태국에서 제일 맛있는 까이 양으로 알려진 곳은 '위치안부리'라고 하네요. 과연 얼마나 맛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말이죠.^^
삼윤이아빠 2016.06.13 05:46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런 글은 보면 안되는데 계속 보게 되네요ㅠ 정말 가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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