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고기 구이들
이 고기구이라는건 재료가 여러가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조리방법도 복잡하지 않아서 사실 어느나라 먹어도 크게 이질적이지 않고 웬만하면 다 먹을 만 하잖아요.
태국의 고기구이도 마찬가지에요. 짭쪼름하게 간을 한 고기를 숯불에 구워 줍니다.
이싼 식당에서 주로 볼수 있고, 역시 이싼 지방 음식인 쏨땀, 찹쌀밥과 함께 먹습니다.
태국말로 굽는 걸 '양'이라고 해서 고기종류 뒤에 양을 붙이면 음식 이름이 됩니다.
까이 양 : 닭구이
무 양 : 돼지고기 구이
느어 양 : 소고기 구이
가장 흔한 건 역시 닭구이 '까이양'이죠.
통채로 굽는 것은 이렇게 가운데에 꼬챙이를 꿰어서 돌러가며 굽기도 하고
작은 것이나 반마리는 이렇게 대나무 사이에 평평하게 펼쳐서 굽기도 합니다.
항아리 화덕에 넣어 굽기도 해요. 닭고기 항아리 구이는 '까이 옵 옹'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옵'은 냄비나 화덕 안에서 익히는 것을 말하고 '옹'은 우리나라 '옹기'할 때의 그 한자 옹甕에서 온 말입니다.
닭다리 구이 '넝 까이 양'
닭은 고기 외에도 똥집이나 내장, 꽁지 등을 구워 팔기도 해요.
저는 닭고기보다는 돼지고기, 특히 목살 부분을 구워주는 '커 무 양'을 좋아합니다.
간혹 항정살이 나오기도 하는데 촉촉한 속살과 숯불향기가 조화롭습니다.
돼지고기 구이를 저며 양념에 무친 '남똑 무'
남똑은 '폭포'라는 뜻인데 육즙(피)이 폭포처럼 줄줄 떨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완전히 익혀서 나오는게 일반적입니다.
같은 꼬치 구이이지만 이렇게 커리 양념에 재어 구운 것을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것은 '싸떼'라고 합니다.
이건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음식이에요.
돼지내장 구이인 '싸이 양'
이건 돼지창자에 돼지고기와 비계, 마늘, 당면 또는 밥을 넣은 이싼식 순대인 '싸이끄럭'입니다.
서양 소시지도 싸이끄럭이라고 하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 '싸이끄럭 이싼'이라고도 합니다.
싸이끄럭과는 달리 북부지방의 순대인 '싸이 우어'는 여러가지 향신료가 들어가서 맛이 강렬합니다.
소고기 구이는 닭이나 돼지처럼 흔하지는 않아요.
고기소를 많이 키우지 않는데다가 신념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도 꽤 됩니다.
소고기 구이 '느어 양'
상급 품종인 폰양캄 소고기 등심으로 구운 '느어 양'
차돌박이 구이를 양념에 무친 '쓰아 렁하이'
우는 호랑이란 뜻이에요.
쓰아렁하이에 대한 글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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