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타운 <차깡라오(차깡라우)> 진짜 맛있는 돼지등뼈 국수
이 식당은 작년에 K.Sunny님이 정보를 알려주셔서 올 초에 가보게 된 곳입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슬쩍 들러봤어요. 왜냐면 이곳은 다양한 음식을 해내는 일반식당이아니라, 그냥 국수집... 그러니까 주 종목이 국수라는 다소 소박한 아이템이니까 맛있다 할지라도 - 국수는 국수일뿐? - 아닐까 싶었거든요.
근데 실제로 먹어보니 정말 기대이상 괜찮은 맛이었고 전반적인 시설과 음식량도 꽤나 좋더라구요. 이러한 이유로 지금 현재 푸껫시민들에게 핫플레이스인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위치는 빠띠팟 거리에 있는데요 이 게시판에서 차깡라우로 검색해보시면 써니님이 위치설명을 아주 살뜰하게 해주셔서 더 첨언할 것도 없지만, 여행자들이 제일 잘 아는 라농거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라넝거리의 썽태우 정류장에서 서쪽으로 걷다보면 주이뚜이라는 붉은색 중국식 도교사원을 만나게 되지요. 이 사원을 지나쳐서 조금만 더 걷다보면 라넝거리와 빠띠팟 거리가 만나는 신호등이 있는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을 하세요. 200미터 정도 걷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이 가게가 나옵니다. 지도 좌표는 http://bit.ly/1b9MzmL 이에요.
써니님 글에 이미 나왔듯이 이집의 주인장은 태국인 남편분과 한국인 아내분이세요. 남편분이 꽤나 잘생기셨고 아주 친절한편이고, 아내분 역시 키도 크고 상당 미인이시더라구요. 좀 비주얼 커플이시던데요. 저희가 한국인인걸 알고는 아내분이 주문을 받아주시던데, 사근사근하다기보다는 약간 쿨 한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조목조목 빠르게 잘 설명해주는데 쿨 한 느낌... 아실라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도 좋습니다만.... ^^
하여튼 우리가 시킨 것은 돼지등뼈가 들어간 신라면, 김치 한 종지, 그리고 태국식 돼지등뼈 국수(꾸어이띠여우 똠얌 무 래 끄라둑 무)와 음료수 이렇게 해서 총 175밧정도가 나왔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신라면의 경우 물을 작게 잡아서 자작하게 끓인 탓에 상당히 짭짤했다는것....^^ 태국사람들은 라면 끓일 때 물을 항시 작게 잡고 면을 좀 꼬들꼬들하게 익히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이 부분은 각자의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요.
주인장이 한국분이셔서 그런지 식당내부의 청결상태도 아주 좋구요, 일회용 나무수저에 고급식당에서나 볼법한 크고 묵직한 스푼과 묵직한 사기그릇 등등, 음식 외적인 부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국수집에서 이렇게 좋은 스푼 쓰는 집 이곳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종업원들도 빠릿빠릿합니다. 약간 한국식이에요. 아무래도 주인장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겠지요.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오랫동안 성업할거 같은데, 부디 외국에서 일하는 한인 분들 모두무두 잘 되셨음 좋겠습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 역시도요.
태국의 다른 곳에서도 간혹 볼 수 있는 돼지뼈 국수지만 이집은 한국처럼 뼈에 살코기가 실하게 붙어 있어요. 푹 끓인 뼈에서 살을 쪽쪽 발라내먹는 방식이나 그 비쥬얼이 우리나라 감자탕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김치와 신라면을 파는 것도 좋고요... 먹고나면 뭔가 보양식 먹은 느낌까지 듭니다. 아무래도 고기의 힘이겠지요.
이곳은 앞서 소개한 꼬벤과 달리 낮에 영업을 하고 또 음식자체도 꽤나 친숙하니까 꼬벤보다는 훨씬 쉽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로 해변에서 찾아올 필요는 전혀 없지만, 푸껫타운을 낮에 들릴 일정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식당이 아닐까 싶어요.
아, 그리고 바로 길 건너 왼쪽에는 야우 옌따포라고 새우 국물 라면을 파는 또하나의 국수 맛집이 있으니 위가 좀 되시는 분들은 2차로 먹으셔도 되어요~ ㅎㅎ
아무튼 저는... 다음에 푸껫타운에 가게 되면 꼭 다시금 방문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써니님, 이곳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식당 앞에서 국수를 말아 준다.
벽에 붙은 커다란 칠판 메뉴
와이파이 무료
돼지뼈 계란 신라면 90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