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주 노동자의 흔적? 딤섬집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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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주 노동자의 흔적? 딤섬집에서 아침을...

고구마 8 4520

<춤폰의 인기 식당에서 보는 태국의 음식 문화 3>
중국이주 노동자의 흔적? 딤섬집에서 아침을...

이거 딤섬집에서 아침을 맞이할게 아니라 티파니에서 맞이해야 되는데 언제 그런 날이 오려나~ ^^

방콕을 떠나 해안선을 따라 남부로 내려오니까 중국색이 조금씩 짙어져요. 아무래도 이백년 전 즈음 이곳에 광산노동자로 이주했던 중국 남부지방 노동자들이 주로 안착했던 곳이어서 그런가봐요.

그것이 영향을 끼쳐서 이쪽 태국 남부지방에는 아침식사를 광동식 그러니까 딤섬으로 맛있게 여는 식당들이 중북부보다는 좀 더 흔한 편입니다. 중북부에 없다는게 아니고 비율적으로 좀 더 많다는 느낌이요.

중국인들이 가져 온 음식은 딤섬 말고도 많지만(닭고기덮밥, 쑤끼, 각종 해산물요리 등등) 다른 것들은 워낙 태국 사회에 융합되어 태국음식인지 중국음식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래도 이 딤섬은 누가봐도 중국음식이고 거의 중국계가 딤섬집 주인이죠...

사실 말레이시아에도 이 중국 음식문화의 영향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지요. 거기는 중국에서 이주한 남자 + 말레이 현지 여성을 결합을 의미하는 단어가 따로 있는데... 그게 아마 페라나칸인가 그럴거에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뇨냐’라고 부르고, 그녀들이 만든 가정식 그러니까 뇨냐음식(중국+말레이)이 음식의 한 장르라고까지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잘 아시면 잘못된 부분은 짚어주세요. ^^ 

우리가 아침을 소박하게 먹은 곳은 춤폰에서 인기 있는 딤섬집입니다. 오션 쇼핑몰 뒷길 파라돈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곳인데, 이집뿐만 아니라 다른 딤섬집들도 근처에 꽤 보이더라구요. 주인장들도 딱 더도 덜도 말고 정말 딱 중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어요. 
다른 식탁은 아침부터 진짜 조그만 냄비까지 걸고 바꾸테(육골차)까지 한 상 쫙 깔아서 거창하게 먹던데 우리는 정말 점만큼 딱 먹었는데...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해보면 막 이것저것 골라볼것을...아주 후회되네요.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말이에요.


역시 태국 남부인 끄라비에도 아침시장 근처에 이런 중국식 딤섬집이 있고요.
푸껫타운에도 역시 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한 딤섬집이 있어요. 푸껫과 끄라비의 딤섬집 몇곳을 가보긴 했는데 그런데 이들 딤섬집에서 제가 좀 꺼려지는 부분이...

먹든 안 먹든 일단은 갖가지 아이템을 식탁에 쫙 깔아놓습니다. 그중 손님이 먹은 건 계산하고 안 먹은 건 점원이 다시 거둬서 찜통으로 후퇴하는데요... 
주부라면 아시겠지만 음식에 젓가락이 안 닿아도 일단 식탁에 올라오면 때타고 침타고 그렇거든요. 그런식으로 얼마나 식탁에서 왔다갔다 했는지도 모르고... 사실 기분이 개운치가 않지요.

근데 춤폰의 이 집 ‘띰쌈 낀플런’은 유리로 된 냉장 진열대에 재료들이 작은 스텐레스 접시에 올려져 있고 그중에 몇 가지 골라 손가락으로 지목하면 그때부터 찜통에 넣어 찌거나 튀겨요. 시간은 약간 더 걸리지만 저희가 원츄하는 아주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 식당의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http://goo.gl/maps/SIagN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뷔페에서 이 딤섬이 자주 보여서 아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근데 뷔페식당에서는 종류가 제한적인데다가 그런 곳이 아니라면 딤섬은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드니까... 태국에서 한번 쯤 시도해보시면 좋긴해요. 
이정도 무게감이라면 혹여 입에 안 맞다하더라도, 시도해서 딱히 손해 볼 것도 없고 하니까요.

참고로 딤섬은 點心이란 한자인데 ‘마음에 점을 찍는다’라는 뜻이라네요. 마음에 점을 찍을 정도로만 가볍게 먹으라는 뜻이라는데... 홍콩 쪽에서는 항상 차와 같이 먹기 때문에 얌차飮茶라고도 하고요...
사실 딤섬을 태국말로는 ‘카놈찝’이라고 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딤섬(태국발음으로는 띰쌈)이라고 써 놓은 곳이 더 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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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8 Comments
kairtech 2013.02.24 11:31  
마싯겠따 쩝...
무한지대 2013.02.24 12:53  
딤섬 맛있겠네요.
저도 핫야이 식당에서 딤섬먹었는데, 고구마님 말씀처럼 안먹은건 도로 가져가는데 그걸 다시 내온다니,,,
저는 그때 맛있게 먹었는데,,,,,
딤섬집가면 직접 조리해 주는지 봐야겠네요.
동쪽마녀 2013.02.24 13:59  
딤섬이 정말 저토록이나 종류가 다양하구먼요!
딤섬도 딤섬이지만 얌전히도 썰어놓은 오이랑 상추가 눈에 확 와닿습니다.
더불어 저 무서운 팍치두요.ㅠㅠ
맨 아래 사진 오른 쪽 음식은 월남쌈 같은 것 아닌가요?
처음 방콕 갔을 때 푸드코트에서 멋 모르고 '베지터블'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고구마님 말씀대로 잘게 썰려 버무려진 팍치가 한 가득.
도로시는 한 입 먹고 바로 입에서 분출,
저는 돈 아깝다며 억지로 시도하다가 또 분출.ㅠㅠ
새우 들어간 딤섬 먹고 싶습니다.
저도 아침부터요.^^
요술왕자 2013.02.24 18:10  
마지막 사진 맨 왼쪽은 쌀피 안에 부추 들어간 거에요~
동쪽마녀 2013.02.24 19:07  
부추 들어간 것이면 맛있겠는데요!
지금 딱 저녁시간인데요.^^
상쾌한아침 2013.02.24 18:00  
이야. 보기만해도 군침 도는 사진이군요.
아침에 은은한 차 한잔에 곁들이는 딤섬이 무척이나 맛있더군요.^^
고구마 2013.02.26 14:31  
상쾌한 아침님이 좋아할 스타일의 아침식사일거 같아요.
저희도 중국인 주인장 아저씨가  차를 권해서 따뜻한거랑 같이 먹으니까
다소 묵직한 질감의 딤섬도 아주 잘 넘어가더라구요.
어랍쇼 2013.03.12 13:17  
오우~ 깔끔하면서도 맛있어 보이는 종류도 다양한 딤섬집이네요~
촘폰에 맛집이 많은듯...
손가락으로 종류를 지목하기엔 종류가 너무 많은듯...
이거??이거?? 아니 저거~ 이거? 아니 고옆~고밑~
계속 이래야 할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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