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까따 뒷길, 빠딱 로드의 연기 풀풀 맛있는 고기구이 집
우리의 여정이란 게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즐기는 휴가가 아니여서, 사실 휴양지에서 즐기는 말랑말랑한 멋과는 거리가 꽤나 멀어요. 식사 때가 되면 슬리퍼 챙겨 신고 땡볕 쪼이며 후비적후비적 걸어가서는 현지인들 사이에 껴서 낑낑거리며 먹는지라... 어찌 보면 분위기 상당 민망합니다. 그러니 그런 느낌 안에서 그냥 봐주세용. ^^
이 집도 그러한 분위기의 식당 중 하나인데요...
까따 해변의 뒷길, 그러니까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시면 빠딱 로드가 딱 보이시지요? 푸껫 타운에서 썽태우 타고 까론-까따 해변으로 입성할 때, 이 빠딱길로 먼저 들어와서 까론 써클 돌고 까론, 까따 해변길을 타게 되잖아요. 바로 그 빠딱 도로에 있는 고기구이집입니다.
근데 그 긴 도로의 어느 지점이냐? 빠딱 거리에서 뉴 까따 로드 들어가는 지점 바로 남쪽입니다. 저녁에 연기를 무진장하게 피우는 이 고깃집을 만날 수 있어요. 낮에는 안 해요.
숙소가 이 길 근처인 분들이라면 저녁에 맛있는 고기랑 찰밥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식당 맞은편 쪽에는(완전히 바로 마주보는 맞은편은 아닙니다...) 쏨찟이라는 작은 현지 시장이 있어서 과일(요즘 같아서는 망고와 두리안) 사먹기도 좋구요...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멀리서 찾아 올 집은 아니고, 근처에 계시는데 각종 고기가 땡긴다~ 할 때는 정말 괜찮아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http://goo.gl/maps/qtXB
돼지 귀, 곱창, 목살, 갈비 등등 여러가지 특수 부위를 포함해 굉장히 다양하게 파는데다가 가격도 상당 저렴한지라 현지인들도 포장을 많이 해가더라구요. 저희는 처음에 메뉴판에 가격이 없어서 얼마나 나올래나? 바가지 쓰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커 무양도 넉넉히 주면서 60밧, 작은 곱창은 1개 20밧, 쪽갈비구이인 씨콩무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저렴했습니다. 여기서 고기를 잔뜩 사가는 러시아인도 있던데 집에서 알콜이랑 같이 파티 할건가봐요.
서양인들은 은박지 옷 입은 구운 감자도 좋아해요.
커무양, 싸이양(곱창), 찰밥과 물 이렇게 120밧 정도, 무양, 씨콩무, 닭봉 2개 찰밥과 물 이렇게 160밧 정도 뭐 이정도 가격대입니다.
일단 고기 굽는 스테이션(?)에서, 고기를 먼저 고르고 착석해야해요. 이미 구워져서 전시되어 있는 것 중에서 골라도 되고, 아니면 석쇠위에서 좀만 기다리면 내려올 촉촉한 육즙의 고기를 기다려도 되고요. 아무래도 구운지 얼마 안 되는 게 야들야들 좋겠지요. 두 번째 간 날 빨리 먹을 욕심에 구워진지 좀 된걸 얼른 골라 왔더니만, 요왕이 얼마나 촉촉한 고기 타령을 하는지...-_-;;
그런데!!! 한 가지 특단점이 있는 바~ 쏨땀이 없어요. -_-;; 아니 찰밥과 고기 구이를 파는데 왜 쏨땀을 안 팔죠? 왜? 왜? 와이? 탐마이?
게다가... 자기 가게에서 취급하는 동종 음식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 태국의 노점 식당의 경우 외부 음식을 한 가지 정도는 펴놓고 먹어도 무방하거든요. 이거 끄랭 짜이의 일종인가...?
근데 이 집은 외부 음식도 불가입니다. 영어와 러시아어로 써놨어요.
그러니 오로지 고기 와 밥에 올인!! 그래서 고기랑 밥을 처묵처묵 먹을 때 진짜 아쉬움에 목이 메여요. 다행히도 오이 썰은 것을 좀 주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 아무튼 쏨땀 전담 이싼 지방 직원 영입이 시급히 필요한 식당입니다.
무양(돼지고기 구이)과 남찜(찍어먹는 소스)
싸이양(곱창 구이)
무양과 씨콩무양(돼지갈비구이)
집게로 접시에올려 골라주면 된다
고소한 연기 풀풀 날리는 가게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