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졸업장? 카놈찐(커리 소면 국수)
카놈찐
카놈(빵,과자,떡)+찐(중국)인데 실제로는 중국과자와는 아무 관계 없고 몬족말 '하놈친(두번 익히다)'에서 왔다고 하네요.
왜 졸업장 이라고 제 맘대로 끄적거렸나면, 제가 이 음식을 먹게 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완전 제멋대로 정했다는... 죄송합니다. -_-;;
하여튼 길거리에서 자주 보게 되는 카놈찐에서는 당췌 입맛이 다셔지지 않는 비쥬얼과 향이 났었는데... 펀낙뺀바우님이 알려주신
카놈찐의 지존! 팡아 버스 터미널의 중국 사원 맞은 편 집에서 먹어본 후로, 마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잘하는 집의 카놈찐은
찾아 먹게 되더라구요. 근데 팡아 터미널에서 먹은 이후로 다시 찾아먹기까지 딱 일 년 걸리는걸 보면, 역시 아직까진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에요.
흔히들 인도를 ‘배낭여행의 종착역’, ‘백패커 여행의 졸업지’라고 하는데 인도 다녀오면 그 어디든
쉬워진다는 이야기겠지요. 근데 인도를 첫 여행지로 선택하고 완전 여행 잘하고 돌아오는 우리나라 어린 여대생들 보면 정말 그
에너지와 패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입학하자마자 졸업이라니!!
그러므로 마치 저 인도여행을 처음부터 단번에 잘 해치운
사례처럼 이 카놈찐을 단박에 좋아하실 분들도 있긴 있을거에요. 이 음식을 잘 드실 정도라면 이후로 다른 태국 음식쯤이야~ 그냥
무사통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완전 혼자만의 생각~
사실 이 쌀로 만든 소면 자체를 카놈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커리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도 역시 카놈찐이라고 합니다.
하여튼 하얗고 보드랍게 삶은 생면에 여러 종류의 깽(묽은 커리 국물)을 끼얹어서 식탁이나 앉은뱅이 간이 탁자로 자리를 잡은 후
식탁에 놓인 여러 야채들을 내 맘 가는대로 요모조모 섞어 먹으면 됩니다. 야채를 많이 넣어도 따로 돈 더 받지 않아요. 이른바 반
뷔페 형식이지요.
역시 맛의 핵심은 주인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는 국물에 있을텐데요, 그러니 불앞에서 국자를 잡고 있는 고단한 손길에 따라 그 맛이 많이 좌우될테지요. 카놈찐에 얹어 먹는 가장 일반적인 깽은 ‘남야’라고 생선을 갈아서 끄라차이(핑거루트)를 넣고 끓인 국물입니다.
그외에 깽키여우완(그린커리), 남프릭이 무난하고, 남부에서는 매콤한 깽따이빠, 북부에서는 선지에 꽃술을 넣어 끓인 남응이우 같이 지역의 특색있는 국물도 있어요.
가격은 워낙 서민 음식이라서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에요. 20~35밧 내외니까 금액적인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길거리 노점에서도 많이 먹고, 오픈 된 식당에서도 많이들 먹고 하는 태국의 서민적인 음식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아무래도 단번에 좋아져서 달려들기에는 좀 어려운 그 무엇인
카놈찐~ 진정 좋아들 하시나요?
가장 기본적인 남야를 얹은 것
카놈찐은 각종 생채소, 채소절임을 얹어 먹는다
태국북부의 국물인 남응이우를 얹은 것
푸껫의 인기 카놈찐 집인 카놈찐 매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