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덩 - 그야말로 야채 절임 그 자체
‘팍’이 야채, ‘덩’이 절임 이라는 뜻이니까 직역하면 야채 절임 뭐 그런 뜻이 될 것 같습니다. 줄기가 튼튼한 잎사귀 채소(채소 이름은 몰라요)와 쪽파 등을 소금에 절여 잘 발효 시킨 이 음식은 워낙 서민 음식이라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어요.
일반적으로 노점에서 파는데, 쏨땀과 까이양 등을 파는 가게라면 있을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그리고 생선 구이를 파는 곳에서도 찾을 수 있구요, 남 프릭(태국식 쌈장)을 파는 가게에서는 흔히 보입니다.
카오산에서 먹는다면, 람부뜨리 거리 사원 뒷 길 쪽 에라완 하우스 들어가는 골목길 맞은편(사원 뒷문 옆)에 서 너 개의 노점식당들이 성업 중인데, 그 중 각종 생선이랑 까이양 파는 가게에서 이 팍덩을 팔고 있더군요. (왼쪽의 지도 자료실의 방람푸와 카오산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팍덩, 전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일단 절여서 발효 시킨데다가, 다른 양념들 고추나 마늘 같은 것들이 안 들어가 담백해서 좋아요. 솔직히 말해 이 음식이 젊은 사람들 (아아~~ 저도 이제 20대를 젊은이들이라 칭하게 되는 연배가 되어버렸군요...)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안 맞는다에 한 표입니다. 마치 예전 시골집에 놀러가면 먹을 수 있는... 별다른 양념 없이, 그저 발효의 힘 하나 믿고 야채를 절여먹던 그 맛이거든요.
전 찹쌀밥이랑 작은 고등어 닮은 생선(쁠라 투), 그리고 팍덩 이렇게 세트로 먹어요. 쏨땀도 역시 좋지만 쏨땀이랑 팍덩 중에 밥 반찬으로 고르라면 전 팍덩이요...
참고로 요왕은 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걸로 봐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필한 맛은 아닐수도 있어요.
하여튼 사설이 길어졌는데 , 람부뜨리 길 오고가다 이 식당을 보신다면 한번쯤 선택해보셔도 좋을듯해요. 가격도 부담없는 10밧 정도 이니까요.
사진1> 람부뜨리 거리에서 먹은 팍덩
사진2> 아유타야 후어로 야시장에서 먹은 팍덩(왼쪽), 그리고 남프릭 쁠라라와 데친 야채(뒷쪽)
#2014-01-20 07:34:25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