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절벽식당 – 한번은 가겠지만 재방문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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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림파라핀> 절벽식당 – 한번은 가겠지만 재방문은 글쎄...

고구마 3 1897

 

<림파라핀 Rimpa Lapin>은 파타야 해변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참을 쭉쭉, 쩜티안(좀티엔) 지나 반암퍼 지나, 거의 방쌀레 다 가서(팟타야 깡 기준 17km 정도) 해변 쪽에 있는 바다 조망 좋은 식당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3YFxkPPpsgp

 

림 : 가장자리

파 : 절벽

라핀은 사전에도 안 나오는 걸로 보아 사람이름이나 지명일 듯합니다. 그러니까 ‘라핀의 절벽 가’라는 이름의 가게입죠.

 

하여튼 이 전망 좋다고 알려진 식당을 처음 가본 건 십 수 년 전이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인분의 차에 실려서 깜깜한 밤에 가게 되었어요. 저녁식사를 이미 배불리 먹고 2차로 담소를 나누기위해 간 거라 음료수 한 잔과 스낵정도를 시키고, 이미 해가 다 지고 난 후라 사방 보이는 건 어둠과 저 멀리 쩜티안 해안선 정도, 뭐 그랬습니다. 절벽에 매달리듯 놓여 있는 데크 말고는 별 감흥이 남아 있지 않아요.

 

그 후로 이곳의 명성은 점점 올라갔고 지금은 팟타야 인근의 주요 명소 중 하나가 되었네요. 예전 추억도 되살리고 해지는 모습도 좀 제대로 볼 겸 해서 이번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저희는 차를 렌트해서 갔는데 차량대절한 분의 후기를 보면 파타야 시내에서 이곳까지 왕복 1,000밧 정도 지불하셨다는군요. 다른 분 들의 방법이 궁금합니다요. 뭐 그랩이라든지 아니면 그 외 루트들이요. 차량흥정의 경우 좀 더 저렴한 사례는 없는건지...

 

쑤쿰윗 대로에서 식당이 있는 골목길로 진입해서 들어가는데... 으응? 우리 앞에서 뒤뚱이면서 가는 저 패키지용 버스는 뭐람?

그렇습니다. 여긴 중국계 패키지 손님들이 대형버스 타고 와서 밥 먹는 곳이 되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주차장에는 대형버스와 차들로 빽빽했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한꺼번에 식당으로 밀려들자 종업원들도 정신이 없는 듯 분주하게 헤메고 그렇습니다. 

일단 예약은 오후 5시30분으로 해놓은터라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종업원을 기다리다가, 예약자 이름을 말했더니 목록을 확인하고는 ‘오케이 오케이 디스웨이!!’ 하면서 자리로 안내해줬어요. 

원래 예약을 넣었을 때 요청한 곳은 정말로 아래쪽 절벽 중간에 붙어 있는 테이블 쪽이었지만, 정작 안내 받은 곳은 거긴 아니고 경사진 테이블 구역 바로위의 넓고 평평한 식당가 가장자리였습니다. 종업원에게 물어봤으나 “그쪽은 이미 당신들이 예약하기 전에 다 예약이 끝났소.”라는 말에 뭐 더 말할 것도 없네요.

근데 여기도 전망을 보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경사진 곳이 하늘을 지붕 삼아 탁 트여 있다면, 여기는 다소 건물 안쪽 이고 뭔가 앞에 가려진 것이 좀 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겠어요. 중국계 단체 여행객들은 우리보다 좀 더 안쪽 자리에서 밥을 먹고 사진찍으러 왔다갔다하고 그랬으니까요. 

 

이곳 종업원들 태도... 밀려오는 손님에 이력이 나서 혼이 탈탈 털려버렸는지, 아니면 아무리 장사가 잘 되어도 사장만 배부를뿐 내가 받는 월급은 같아서 부아가 난건지, 그냥 반인 반기계화 되었단 느낌이 들어요. 하긴 태국에서 외국인들 많이 몰려오는 식당 종업원들한테 뭘 많이 바랠까요. 그리고 이렇게 손님이 많이 오고 의사소통도 외국인이니까 더 신경이 쓰이고, 여러모로 일의 강도가 세서 미소고 나발이고 억지표정관리 지을 힘도 없겠구나... 십분 이해는 되는 상황입니다. 그냥 음식 주문 받아주고 음식 가져다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어요. 

 

이 당시 시킨 요리는 다음과 같아요. 

소프트 쉘 게커리 볶음(뿌님 팟 퐁까리) 400밧

바질 해물볶음(팟 까파오 탈레) 220밧

치킨윙과 프렌치프라이(삑 까이양 프렌치프라이) 200밧

해물전(어쑤언 탈레) 250밧

치즈 가리비 구이(허이첼 옵 치쓰) 250밧

밥 한 그릇에 30밧 씩, 그리고 해물 볶음밥 작은 것 180밧

그 외 콜라와 물, 얼음들이 각 35밧 정도

이래서 총 1,800밧 정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따로 붙는건 없다는게 나름 장점? 그러니 나중에 팁을 좀 챙겨주어야겠죠.

 

그 외 볶음요리가 200-250밧, 태국식 샐러드가 250밧, 씨푸드 바스켓은 2,000밧

부채새우 구이 600밧, 통통한 새우볶음 요리는 500밧, 생선 한 마리요리는 450밧,

공심채볶음 180밧, 가벼운 서양식 요리 220-250밧, 꽃게 팟퐁까리는 500밧 선 대략이래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자들로 북적거려서 그런지 음식 나오는 순서가 아주 엉망진창이였어요. 

치킨윙과 맨밥만 덜렁 주고 한참을 있다가, 어쑤언 나오고, 한참 있다가 밥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볶음요리 등장... 밥알은 이미 꾸덕꾸덕 말라가는데... 하하하

그리고 착석한지 한 시간 반이 지나도 가리비가 안 나오길래 아... 이건 주문 누락되었나보다 생각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치즈 가리비 구이...

음료수 시켰더니 일단 얼음만 왕창 가져다 놓고 음료수 가져오는 데는 또 한참... 녹아 가는 얼음에 내 마음도 녹아가는군요. ^^

크크크 이게 뭐야 도대체? 그렇다고 종업원에게 무슨 불평을 하겠어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죠. 컴플레인한다고 먹힐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고요. 

 

그건 그렇고 음식 맛 자체는 무난하게 평이했어요. 그렇게 뭐 맛있다 이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영 맛이 없다 이런 수준도 아니네요. 사실 저는 음식엔 좀 실망했단게 솔직한 맘이고 요왕은 쌈쎈의 쪽포차나 만도 못하다고 혹평을 합니다.

 

경치 값이 있으니까 일반적인 가격보다야 당연히 높긴 했어도, 요금 자체는 이해가 갈만한 수준이긴 했고요. 음식의 양은 좀 소박한편이더군요. 

요리사 손이 좀 작구만...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 반찬 없이 밥만 덩그러니 올라와있는 테이블에서, 죄 없는 밥만 쑤시면서 깨작거리는 동안... 이 식당에 온 이유가 서서히 작동을 합니다. 해가 집니다요. 

이 식당의 시그니쳐, 여기로 사람들이 오게끔 하는 그 석양이요...

하늘빛이 흡사 무지개떡처럼 결 따라 겹겹이 오묘한색을 내고, 쩜티안 해변의 빌딩들이 빛을 발하면서 아름다운 해안선을 선보이는 그때... 그래,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온 거겠죠. 

이 무뚝뚝한 종업원과 큰 감흥이 없는 음식을 감수하고서요...

 

그리하야... 그래 첫 방문이라면 한번쯤은 와볼만하겠다. 나쁘거나 좋거나 경험치를 쌓는다는 점에서 어디든 한번은 갈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런데 재방문을 할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어요. 요왕은 다시 올 일은 없겠구먼 하더군요. 

렌트카를 며칠간 빌리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이 식당만을 목표로 오고 가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겠고... 뭐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죠. ^^

 

림파 라핀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셨던 여행자분들도 많으실텐데, 아마도 단기여행자와 장기여행자의 감흥을 느끼는 센서가 좀 다른 결이어서 이런 느낌을 받은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랩니다요. -_-;;

나중에 파타야 해변에 앉아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여기나 거기나? 하는 맘도 한켠에 살짜기 들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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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쑤언 탈레 (해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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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님 팟 퐁까리 (탈피게 커리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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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까파오 탈레 (해물 바질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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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팟 탈레 (해물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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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첼 옵 치쓰 (가리비 치즈구이)
근데 저거 치즈 아니고 치즈향 나는 오뚜기 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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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치즈브라우니 2018.08.31 23:09  
림파라핀 Rimpa Lapin 예전에 한번가본적이있었는데
사진으로보니 기억떠오르네요 음식은 그냥저냥 쏘쏘~
전망은 좋았던기억이나네요 ㅎㅎ
재식이 2018.09.17 22:18  
파타야 가게 되면 한번 들려보고 싶네요
찬스플랜트 2019.03.15 13:39  
해물 바질볶음 너무 너무 먹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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