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급 좋아지고 있는 맛있는 태국식 국(찌개) - 깽쏨 카이차옴 꿍
저 길고 낮선 이름만 봐도 벌써 머리가 아파오네요.
깽쏨 (맵고새콤 감칠 맛 나는 붉은색 국)
카이 차옴 (푸른 잎사귀를 넣어 두껍게 익힌 계란 부침개 )
꿍 (이건 다안다!! 새우)
입니다.
사실 깽쏨은 해산물 좀 드셔보고 술 좀 마셔본 여행자들은 몇 번 접했을 국물요리입니다. 보통 깽쏨 쁠라텃(그러니까 물고기 모양의 양은 냄비에 통으로 튀긴 생선 넣고 붉고 걸죽한 국물이 부어져서 서빙되어지잖아요)이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깽쏨을 접하게 되는 루트인데요...
여기에서 생선을 빼고 계란부침과 새우를 넣으면 바로 저 음식입니다. 이것이 좀 더 로컬식에 가깝고 좀 더 가정식 같이 느껴져요.
방콕에서 지인분과 함께 가본 해산물 식당에서 먹어봐도 맛있었고 반 끄릇의 현지 해산물 식당에서 먹었어도 맛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방콕 시내의 푸드코트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관심이 없어서 잘 안보인 것 같습니다. 하긴 관심이 없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인식이 안 되지요.
가격은 비싸지 않아요. 들어가는 재료가 서민적이니까요. 해변 휴양지의 해산물 식당에서도 100밧 정도 밖에 안했습니다.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이나 해산물 그다지 안 즐기시면 깽쏨 자체가 상당히 생소하시리라 여겨져요.
요왕도 혼자 다닐 때는 거의 단품 식사로 먹다가, 요즘 저랑 여행하게 되면서 나날이 둘 다 돼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맛은... 한번 상상해보세요. 매콤하고 새큼하고 약간 태국식 장맛이 도는 진한 국물에, 파란 이파리 가득 넣어 튀기다 시피한 계란 부침개가 덤벙덤벙 들어가 있고 새우도 몇 마리 있는거요.
사실 나이든 분들이 좋아할 맛이고 젊은 여행자들에겐 그다지 어필 안 할 것 같긴 한데요... 전 요즘 뒤늦게 팟 까파오 탈레 덮밥과 이 국물 요리에 빠져서 태국 식생활이 아주 즐거운데... 문제는 바지가 점점 조여와요.
왜 살좀 통통하게 붙으라는 볼때기에 지방이 안 끼고, 배에만 지방이 갈까요. 이미 거기에는 충분한데... 빈익빈 부인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