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식 노점 두유 - 혹시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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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식 노점 두유 - 혹시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고구마 27 5616

우리나라도 그렇고 태국도 그러하고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두유가 꽤나 다양한 편이잖아요. 그만큼 두유가 인기 있는 건강음료라는 증거겠지요.
저도 두유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슈퍼 두유보다는 그냥 노점에서 파는게 더 좋더라구요. 가격도 싸고 더 신선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느낌상 좀 그런게 있더라구요.
원래 중국이 그 고향인 이 두유는 중국 본토에서는 떠우지앙豆漿으로 불리면서 요티아오油条와 한 세트를 이루는, 인기 있는 아침 메뉴인데요, 이게 태국으로 와서는 ‘남 따오후’ 라고 불리면서 아침에 잠깐 나왔다 들어가고요, 다시금 저녁 야시장에서 많이 보이고합니다.
그리고 본토에서는 팔뚝만한 요티아오가 여기서는 손가락길이만한 ‘빠텅꼬’로 변해버렸어요.
아주 다운사이징을 확실히 했어요.
 
두유 파는 가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오로지 두유만 먹을수도 있구요, 그게 심심하다 싶으면 안에 맛있는 부재료들을 요모조모 넣을 수도 있어요. 푹 불린 보리쌀, 꼬들꼬들한 두부피 등등 저렴한 재료를 넣어서 먹기도 해요. 기본적으로 설탕물을 첨가해주니까, 혈당 걱정되시면 ‘마이싸이 남딴(설탕 넣지마세요)’이라고 주문해주세요.
 
노점 상황에 따라 좀 다른데요, 노점 가판대 앞면에 보면 작은 비닐봉투 안에 자금자금 들어 있는 고구마, 하얀 떡, 그리고 설탕에 절인 대추랑 연씨 등등을 보셨을거에요. 그걸 골라서 아줌마한테 주면서, ‘남 킹’이라고 하면 그 재료들에다가 까만 생강차를 부어 주고요, ‘남 따오후’라고 하면 아시는 바와 같이 뽀얀 콩국물을 부어줘요. 태국사람들은 근데 이런 재료에 부어 먹는 것은 남킹을 주로 선호하는거 같더군요. 또 두유 노점에는 연두부도 팝니다. ‘따오 훼이’라고 하고요 여기에도 보통 남킹을 부어 먹어요.
생강차랑 두유 중에 어느게 더 나은지는 개개인의 입맛따라 다른건데, 아무래도 남 킹은 좀 매운맛이 강하더라구요. 저는 남 따오후 좋아해요.
남따오후와 남킹은 보통 5밧 정도 하고, 비닐 속에 들어있는 놈들은 그 재료에 따라 10밧에서 15밧 정도를 받는데요, 저녁에 이 뜨거운 남 따오후에 대추랑 콩, 연씨 등을 듬뿍 넣어서 수저로 훌쩍훌쩍 떠먹으면 완전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하긴 재료자체가 다 건강식들이네요.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콩단백질을 제한하셔야 되는 분들은 드시면 안되겠지요.
 
저 개인적인 입맛에는 합성보존료 넣은 회사 제조 두유보다는 더 콩 본연에 가까운 맛이긴한데, 아무래도 노점 식당가에서 먹는거니까 위생적인 면에서 약간 꺼려지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근데 전 맨날 저녁밥 먹고 난 다음에, 남 따오후에다가 빠텅꼬를 곁들여 먹었더니, 아주 그냥 탄수화물 섭취가 과해져가지고 배에 빠텅꼬(엑스자 모양 작은 도넛)살이 찰떡처럼 붙어서는 떨어져 나갈 줄을 모르네요. -_-;;
저같이 되지 마시고 남 따오후나 남 킹만 가볍게 드시고 건강해지세요. 더불어 마이싸이 남딴 도 잊지마시구요.
 

따오훼이와 남따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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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따오후와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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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따오후와 커다란 빠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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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킹, 남따오후,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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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따오후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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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27 Comments
물우에비친달 2012.03.06 00:25  
저요 저요 무지하게 좋아해요..ㅋㅋ

아침잠이 많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안먹는 저이지만.....매쌀롱에 있을땐 매일 남따후랑 빠떵꼬 먹느라고 아침 일찍 일어났더랬죠..ㅎㅎ 싸늘한 아침...잠바입고 의자에 앉아 따뜻한 남따후랑 빠떵꼬랑 먹으면 든든하고 추위도(?) 이기고..ㅋ

근데, 시럽을 넣어 마시니 넘 달아서 , 아침시장 남따후 파는 아저씨에게  '마이싸이 남딴'그랬더니 못알아 들으시고....ㅠㅠ ...몇번 말해도 못알아 들으시길레...'노 슈가'하니까 알아듣더라능...쩝... 내 발음이 그리 후진가...ㅋ
고구마 2012.03.07 18:24  
오~ 동지분이시다. 게다가 매쌀롱에서~~
매쌀롱에서는 그다지 한일도 없고 또 뭐 기억에 남을만한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거기 생각하면 정말 편안해져요.
아침에는 두유 사먹고, 점심에는 운남면교관 가는게 일의 대부분이였답니다.
근데 태국은 뭐든 너무 달게 먹어서 ...
물우에비친달 2012.03.07 22:17  
제가 태국에서 먹어본 국수중에 가장 최고로 치는 운남면교관국수....~혹시 방콕에서 운남면교관과 같은 국수 파는 데 없나요?ㅎㅎㅎ
동쪽마녀 2012.03.06 00:34  
저렇게 큰 빠떵꼬는 처음 봅니다.
손가락만한 것만 사먹어봤어요.
저는 두유 알러지가 있어서 못 먹는데,
(머리가 아프고 목이 잠겨요.ㅠ)
도로시가 두유광입니다.
남 따오후, 마이 싸이 남딴!
이라며 외칠 날을 고대해보옵니다!^^
고구마 2012.03.07 18:26  
그러게 말이에요. 저 사이즈는 대륙에서는 일반적인 사이즈인데 태국에서는 치앙라이랑 치앙마에  한군데씩...딱 이렇게만 봤어요.
이런..동마님, 두유 알러지 있으시군요.
저는 음...번데기 알러지 있어요. 번데기 먹으면 목안쪽이 가렵고 디게 불편한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습니다. 어쩔겨...이 먹성을...
얼른 태국으로 슝~ 오셔서 도로시양이 두유를 마시기를~
나의영광 2012.03.06 01:19  
상당히 놀랐습니다. 맛있다 맛 없다는 평가를 넘어 건강에 유의해야 하실 분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시네요..

고구마 2012.03.07 18:27  
나이 들었다는 증거인듯해요. 자꾸 건강 생각하는게요...
저희 또래중에서도 아픈 사람이 생기고, 주위를 둘러보면 건강이 최고의 복이란 생각이 늘 들어서요.
필리핀 2012.03.06 10:48  
제 단골 두유집은 방람푸 시장에 있지요~ ㅎㅎ
고구마 2012.03.07 18:28  
다른곳에도 단골 만들어보세요. ^^
페이스 2012.03.06 11:42  
중국에서도 두유랑 빠텅꼬인지 먼지 그거하고 아침들 많이 먹던데 중국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군요
고구마 2012.03.07 18:30  
네..원조는 중국이에요. 정말 중국 사이즈를 본받아야 됩니다. 손가락만한 빠떵꼬는 양에 안차요.
K. Sunny 2012.03.06 11:51  
ㅎㅎ 저도 팬입니다. 전 남 떠후 뜨끈뜨끈한 것을 좋아하는데, 남 떠후 눔 쏫 을 즐겨먹는 태국 여성들이 많더라구요. 같이 파는 튀겨 올리는 과자는 .. 전 패스~ 이런저런 것들을 하도 많이 먹다보니 고구마님을 뵌 이후로 10키로가 쪘는데, 어쩜 배로 5키로는 간 것 같아요. 생전 처음 눈물을 머금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답니다 ㅠㅠ
고구마 2012.03.07 18:32  
쿤 써니님. 그 때 청순가련 너무너무 야위셨어요. 그래서 10키로 쪄도 됩니다.
생전 처음 다이어트  돌입하셨다니, 이 얼마나 복받은 인생인가요. 그동안은 한번도 안해도 날씬했었단  거잖아요. ^^
울산울주 2012.03.06 13:27  
노점마다 맛이 다르지요.
두유가 진하거나 덜 진하거나등..

다만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이,
비닐 봉지에 저렇게 뜨거운 걸 담아도 되는가 하는 점.
그리고 비닐 봉지는 깨끗한가 하는 것도.

어쨌거나 가끔 사먹습니다.
고구마 2012.03.07 18:33  
태국에선 깊이 생각하면 먹기 저으기한 음식들이 참 많긴 하지요.
노점에서 먹는거니까 위생상의 문제도 그럴테구요.
정말 진한곳, 연한곳, 그리고 들어가는 소도 조금씩 제각각 다르더라구요.
가을섬 2012.03.06 21:30  
우와 맛있겠어요~ㅠㅠ 길거리 음식에다가 콩맛 진~한 두유 너무 좋아하거든요.
' 남 따오후, 마이따이 남싼 ' 외워가야겠어요^_^ㅋㅋㅋ
고구마 2012.03.07 18:34  
마이 싸이 남딴 어려우시면, 노 슈가 가 더 의사 소통에 쉬우실거에요.
요정인형 2012.03.06 22:27  
창프악로드에서 타닌가는 길에 있는 왠지 전문가의 냄새가 나는 두유+도넛가게죠?!
저도 오다가다 많이 봤는데~유니폼과 모자가 인상적이였어요.
저도 먹어봐야지 했는데 아침에 가끔 먹다보니 저녁에 먹을 일은 없더라구요^^;
고구마 2012.03.07 18:35  
맞습니다. 요정인형님. 바로 그집이지요.
유니폼까지 입고 왠지 막 전문적으로 보이잖아요.
서울에서 맛있는 음식 많이많이 냠냠 하고계신가요? 여기  날씨는 이제 꽤나 더워졌어요.
zoo 2012.03.06 22:48  
저도 우유보다는 두유를 더 좋아하는데 태국에서는 한번도 사먹지는 않았어요^^;
조식 메뉴에 나온 따뜻한 두유를 한두번 먹어본 기억은 있지만요^^;
고구마님 사진을 보니 정말 고소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태국가면 두유도
꼭 따로 사서 먹어봐야 겠어요^^
고구마 2012.03.07 18:38  
오~ 우유보다 두유를 좋아하시는군요.
너도 그래서...홈쇼핑 상품중에 쏘이러브인가 하는 두유도 만들고 두부도 만들고 하는 제품을 산적이 있었거든요.
그냥 콩만 넣으면 알아서 만들어주는건데...살때 마음과는 달리 귀찮아서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데...
zoo님 다음에 태국 오시면 드셔보세요. 근데 조식에 두유가 나오다니 참 바람직한 곳이군요.
마파람 2012.03.17 11:14  
저도 아침에 시장갈때 종종 먹곤합니다.
중국에서도 많이 먹었는데 태국에서보니 반갑더군요.
덧니공주 2012.04.09 21:55  
gmo식품에유독 민감한 저라,전 대두는 잘 보고 먹는데,두유 원래 광팬이에요...
설탕따서 달콤하게........ㅎㅎ
난 대구친구 입맛따라가나,콩국에 설탕부어먹는 친구 한테 뭐라 할 입장은 아니네요.zz
TO니 2012.08.26 14:20  
물우에비친달  님... 글읽고서 .. 완전 그 느낌 그대로....
북쪽지역 아침.. 잠바 걸치고 빠떵꼬에..따땃한...남따후 한잔 걸치면.. .크흑.....



요정인형님...
창프악에.... 3월?...  아마 길바로 옆에있는 빨간색유니폼에 하얀색 유니폼의 가게가 맞으신듯..

초창기에.. 줄~ 쫘악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모습보구서.. 우와.. 했드랬죠..
전략 참.좋은듯.. 사람들 궁금해서라도.. 기다리는곳으로 발걸음하게 되더란...

시간이 지나니.... 좀...줄어들었더라구요.. 호기심에.. 몇번... -..-
하와이버거 2012.11.17 21:33  
감사합니다.
11지니 2015.06.25 10:22  
노점두유라..뭔가 신박하네요 ㅎㅎㅎㅎㅎ
kiki1 2015.07.24 23:09  
우와 맛있겠어요~ 두유 너무 좋아하거든요 ~ 근데 주문하는게 어렵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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