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여행자들의 부엌- 졸리프록과 그밖의 식당들
여행자들의 집합소 졸리프록
여행자 거리의 식당들 중 가장 자주 갔던 곳, 그리고 늘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졸리 프록입니다.
사실 졸리 프록의 음식이 그다지 맛있다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가격이 저렴한데 비해서 양은 꽤 많이 줘요. 그리고 메뉴가 꽤나 다양한것도 장점중의 하나에요...
한 테이블에서 누구는 식빵이나 뮤즐리 먹고, 또 어떤이는 깽쏨 뻿싸(시큼하고 매운 생선 탕) 먹고, 이도 저도 안 땡기면 서양식 스테이크 시켜서 맥주랑 홀짝거려도 좋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스테이크 맛은, 졸리 프록보다 슐룩이 훨씬 좋지만 말이에요.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문을 여니 언제라도 찾아가도 되구요, 일반적인 고기를 넣은 볶음밥이나 국수는 30밧 , 해물을 넣으면 35밧 선인데 이런 류의 간단한 단품 식사 먹기에는 위치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제일 만만한 곳인 듯... 우리는 맨날 아침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졸리프록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 식당은 종업원들의 응대가 무척이나 시원치 않아서 그게 좀 낙제점인데요, 손님수에 비해 종업원 수가 모자르고 좀 게을러요. 늘 좀 심드렁합니다. -_-;; 그리고 주문 받을 때 방 번호를 묻기도 하는데, 그때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해주면 됩니다. 숙박객들은 장부에 기재해놓고 체크아웃때 한꺼번에 계산합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제 입에는 다소 짜게 느껴지고 식용유를 좀 풍부하게 써서 그게 좀 맘에 안들더라구요.
앗~ 그런데 여기서 되도록 시켜먹지 말아야 되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팬케익(핫 케익)이에요. 원래 구우면 살짝 부풀어오르면서 구멍도 뽕뽕 뚫리면서 포실포실해지는 식감을 주는... 그런 맛이어야 하는데, 근데 이 집은 그냥 밀가루를 부쳐서 그걸 핫케이크라도 줍니다. 그냥 계란 조금 섞은 얇은 밀가루 떡이에요. 특이하고 맛없는게 땡기는 날이면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먹어보고 실패했던거 같은데, 그걸 잊어먹고 또 시켰어요.
그리고 스테이크류도 꽤나 다양하게 많긴 한데요, 소고기 스테이크가 130밧 정도 하는걸로 봤는데 그 가격이라면 10밧 더 주고 슐룩으로 가는게 정답입니다.
깽쏨 뻿싸 (생선 매운탕)
뮤즐리(과일과 시리얼에 요거트를 부어 먹는 것)
우리가 좋아하는 슐룩 Schluck
위치는 치타눈 게스트 하우스 바로 왼쪽에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굿타임 트래블 여행사 건너편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입구에 간판이 아주 작게 태국어로 되어있고 해서 금방 눈에 띄질 않아요. 작은 정원에는 야외 테이블이 있는데 너무 더운 관계로 대부분의 손님은 실내로~ 샤라락 안착합니다. 선선해질때는 야외에서 먹는것도 괜찮을거 같긴한데, 모기같은 해충들이 달려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 집은 저녁부터 문을 여니까 점심때는 찾아가셔도 허탕이에요. 예전에 비해서 스테이크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고 파스타 만드는 솜씨는 꽤 나아져서 먹을만 한데 가격도 같이 상승해버렸네요. 요왕이 좋아하는 쇠고기 후추 스테이크는 140밧 정도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이 집 코돈브루와 슈니첼이 돼지고기가 아니라 닭고기더라구요. 으음~돼지고기로 만들어줘야 돈까스 먹는 맛이 나는데 이건 그냥 허연 닭 가슴살 치킨까스잖아요. 음음...좋지 않도다!! 그게 좀 실망스러웠어요.
이 집은 서양요리 그러니까 스테이크나 피자 파스타 외에 태국식 단품 식사도 비싸지 않게 내오니까 가격적인 면에서도 크게 부담이 가진 않아요. 서양식이랑 태국식이랑 같이 먹기에도 무난합니다. 다른 테이블에 얌 운쎈 만들어서 나오는거 보니까 아주 먹음직 스럽더라구요.
프렌치 프라이도 졸리프록에서는 기름에 아주 쩔어서 먹을 때 조금 심난한데요, 여기것은 통통하고 포실한 감자가 아주 적당하게 튀겨져 나오고... 종업원도 친절하고 그래요.
깐짜나부리 가면 늘 즐거운 마음으로 들리게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슐룩 바로 옆에 태국식 노점 식당의 국수도 그럭저럭 먹을만해요. 이런데서 먹는 국수란게 다 그렇듯이 그다지 맛있을 것도 맛없을 것도 없지만 늘 밥종류로만 먹다보면 어느 날은 정말 국물 있는 국수가 간절히 땡기는 날이 있더라구요. 가격은 해물 국수가 35밧 정도입니다.
페퍼스테이크와 코동부르
애플 게스트 하우스 맞은편에 있는 이싼식당 쌥쌥
게스트 하우스가 일렬로 늘어서있는 매남 쾌 거리의 남쪽 끝자락, 그러니까 커다란 물탱크가 높게 서있는 수도국에서 쌩추또 대로를 향해 걸어 나가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애플 게스트하우스가 나오고 오른쪽에 이 태국식당이 있는데요, 이길 왔다 갔다 하신분들이면 다 아실거에요. 이 구역 길이란게 워낙 단순하니까요.
저번에 왔을때는 없었던 새로 문을 연 식당인데, 이 더운 날씨에 태국 사람들은 찜쭘을 많이 시켜먹더라구요. 찜쭘은 동그란 진흙 냄비 화로에 야채랑 고기 끓여먹는, 쑤끼의 전통-서민버전이라고 볼수도 ...
근데 저흰 더운 날씨에 화로 앞에 둘 생각을 하니 등골이 절로 오그라붙을 지경이어서, 찜쭘은 패스~ 그냥 쏨땀이랑 요리 시켜서 밥이랑 같이 먹었어요. 이 집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인데요. 쏨땀이 20밧 밖에 안해요. 그리고 팍붕 파이댕도 메뉴에는 없지만 주문하니 만들어 주는데 35밧 정도...
근데 돼지고기 구이(무양)은 좀 실망이에요. 그냥 돼지고기를 팬에 익힌 것처럼 보이는데 맛도 양도 영 ~ 성에 안차네요. 고기류는 이 식당에다 주문을 넣지 마시고 이 식당 정문 옆에 돼지 갈비 꼬치 구워파는 아저씨한테 사서 먹는게 짱입니다. 한 꼬치에 25밧밖에 안하는데 튼실하니 맛있더라구요.
갈비 말고 다른 고기구이도 파니까 골라 드시면 좋을 듯... 전 저렴한게 맘에 들고 나름 로컬 분위기 잔뜩 풍겨서 좋았는데, 요왕은 그냥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쌥쌥 전경 (쌥은 '맛있다'라는 이싼말)
무양과 팍붕파이댕
깐짜나부리에서는 며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늘 먹던데서 먹다보니까 그다지 다양하게 다녀보질 않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여행자 거리에는 딱이 먹을만한 식당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요. 썽태우 타고 깐짜나부리 터미널 근처의 시장에 가면 저녁에 노점 식당들이 많이 나오고 또 거기까지 안가더라도 여행자 구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깐짜나부리 기차역 근처에서 야시장이 서긴 하는데... 문제는 3월에 너무 더워서 당췌 움직이기가 귀찮더라는...
여기 있으면서 세븐일레븐을 적잖이 애용했는데 강변을 향한 숙소의 테라스나 식당에서 사온것들을 늘여놓고 먹는 재미도 괜찮았어요.
터미널 앞 야시장에서 먹은 똠얌꿍, 얌탈레, 까이텃
노점 국수집에서 야식으로 먹은 소고기 국수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