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가게 되면... 비단 태국이 아니라도 집 떠나서 여행을 하게되면, 입맛에 맞든 안맞든 그 지역 대표음식을 먹는게 제일 정답이긴해요. 이때 아니면 언제 또 먹겠어요.

근데 국물없이는 밥먹는게 좀 어려운 한국사람의 경우 태국의 대표 국물요리인 똠얌꿍은 다행히도 첫술에 무난하게 잘 넘기는 여행자가 있는가하면...
"이건 도무지 음식이 아니무니다. 에퉤퉤!!"
할수도 있어요. 제가 첨에 그랬거든요. -_-;;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아주 좋아하지만요.

 

그럴때 좀 편안하게 먹을수있는 국물요리가 '깽쯧'입니다. (똠쯧이라고도 합니다.)
이건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은 맑은 국이니까요. '쯧'이 싱겁다, 짜지 않다의 듯입니다.

 

우리는 보통 '깽쯧 따오후 쌀라이'로 주문해서 먹습니다.
'따오후'는 '두부(연두부)'이고 '쌀라이'는 '해초(김)'이구요, 그리고 원한다면 돼지고기 간 것을 동그랗게 뭉쳐놓은 무쌉까지 넣을 수도 있습니다. 따로 말안해도 배추와 쪽파는 보통 넣어주고요, 가는 당면인 운쎈을 좀 넣어주는 곳도 있고... 하여튼 그건 불앞에서 국자 잡은 사람마음인데요. 태국어가 능통하시면 주문할때 따로 말씀하셔도 되구요... (싸이 팍깟 카오, 똔험, 운쎈 두어이)
아무튼 이거 다아~ 쉽게 먹을수 있는 재료들이지요.

 

근데 문제는 이 맑고 감칠맛나는 국물맛의 정체가 무엇인가하는겁니다.
MSG-미원입니다. 물론 오로지 미원맛만은 아니에요. 야채와 재료에서 배어져나온 맛도 분명히 있고 육수가 끓고 있는 커다란 들통을 보면 뭐 이것저것 들어있긴한데 그래도 원천은 흰색의 화학 조미료입지요.
우리나라 냉면 육수를 만드는 이치가 그러한거 처럼요.
그러니 미원 특유의 달짝지근한맛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똠얌이 좋을수도요. 물론 똠얌에도 미원이 들어갑니다만 다양한 향신료가 맛을 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넣습니다.

 

가격은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저렴한 밥집인 경우 40~50밧 정도 하기도 하는데 이건 거의 하한가입니다. 재료가 돼지고기가 아닌 해물이라면 더 비싸질테지요. 신선로 비슷한 제대로 된 양은 전골 냄비에 담아져 나오는 건 허름한 식당이라도 80~100밧 정도도 하고, 비싼 해산물 식당이라면 더더욱 올라갈텐데요.

하여튼 메뉴판 잘 보고 한번 시켜보세요. 국물이 맑고 허여 멀건한것이 쑤끼 국물맛이랑 비슷하니 충분히 상상가능한 무난한 맛이지 말입니다. ^^

 

 

여러 식당에서 시켜 본 깽쯧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