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렴하게 한자리에 앉아 여러 가지 먹어 볼 수 있어서 맘에 들었는데 요왕은 글쎄다? 하는 식당이였어요. 왜 싫다는 거지...? -_-;;

일단 위치는 야왈랏거리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디북길을 만나게되잖아요. 바로 그 사거리 왼쪽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러니 찾아가기는 무척 쉬워요. 이른 저녁에 업장을 정리하니까 낮에 가면 좋은집입니다. 아침 일찍은 가보질 않아서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는데 말이에요.

 

한자로는 樂天, 영문으로는 Lock Tien이라고 간판이 달려 있는 이곳은 운영하는 방식이 좀 독특해요. 다소 널직한 부지에 각각의 음식 코너별로 주욱 둘러싸있는 형태인데요, 종업원과 요리사들이 다들 똑같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맞춰입고 메뉴판을 가져다주기에 한 주인이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둘러보니 푸드코트 형태라서 부스마다 주인장이 다를 수도 있겠다 싶네요.

 

메뉴는 주로 뭐랄까... 푸켓의 향토 음식이 주 종인 곳입니다. 지방색을 좀 띤다고 해야하나요. 앉아 있으면 사진과 영문표기가 되어있는 메뉴를 가져다 주는데 거기서 골라서 주문하면 됩니다.

음식을 고르면 종업원이 각각의 부스에 주문을 넣고 이후 음식을 가져다주는데, 바로 이때 가져다 주는 음식 값을 바로 내야 합니다. 저희는 나중에 계산서가 오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이거 저거 시키다 보니까 음식 올때마다 돈 세고 주고 받는라고 아주 바빠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걸 다 요왕이 하느라고 짜증이 나서 싫어졌는지도요.

 

파는 음식들이 주로 면과 밥 같은 일품요리 위주에서부터 크게 비싸지 않은 요리들도 포진해있습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바 - 돼지 부속 튀김
미 혹끼엔 - 복건식 국수(볶음국수:미팟, 국물있는 것:미남, 비빔:미행)
무 싸떼 - 커리양념 돼지고기 꼬치구이
뻐삐야 쏫 - 생춘권
오에우 - 설탕에 절인 강낭콩을 넣은 디저트
남캥싸이 - 빙수

 

음식맛이 왕추천 날릴만큼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긴해요. 사실 푸껫 타운에는 미혹끼엔 전문 식당만 여러곳 있는데 그런 곳을 많이 다니신 분들이 1:1로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식당을 다닐 시간적 여유가 안되는 여행자라면 한자리에서 다양한 푸껫 음식을 맛볼수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는 곳이에요.

이런 음식을 처음 맛보는 외국인의 입맛에는 그 정도로 큰 차이는 있지는 않기도 하구요.

격식없는 분위기의 식당인지라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그런 면에서 부담이 가지는 않구요. 우리가 갔을때가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태국 현지인들도 많이 오긴 하더라구요. 하긴 위치상의 장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런 푸드코트 특성상 각자 좋아하는걸 시켜먹을수 있으니 취향을 맞춰야할 부담이 없지요.

 

일단 메뉴에 사진이 붙어있어서 초보자도 고르는데 어려움은 없는데, 사진에서는 먹음직스러웠는데 실제로 나온 음식보면 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도 하니 최대한 직관력을 발휘해보세요.
여기는 푸켓 전통적인 디저트를 파는 부스도 있어서, 식사 후에 그런걸 먹어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혹여 낮에 푸껫 올드 타운을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픈데 마땅히 갈곳은 생각 나지 않는 다면 이 록티엔에 슥 들어가서 주문해보세요.

다음에 또 갈거냐면...전 재방문하고 싶어요.

 

록티엔 전경

 

메뉴판

 

로바

 

미혹끼엔 남


뻐삐야 쏫

 

푸껫 음식들. 푸껫 타이후아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