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타운] 라넝거리의 채식식당
푸껫에 오는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해변에서 머무르니까,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타운의 밥집 이야기란 왠지 가까우면서도 먼 그런 이야기일테지요. 게다가 섬이라면 응당 해산물로 식탁을 채워야하는데, 민망하게도 밋밋한 채식식당이라니!! 아무~ 관심 없으신분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타운에 머무를때 일상적으로 끼니를 때웠던 자금자금하고 저렴한 밥집들이야기입니다.
푸껫타운 지도를 보시면 라넝거리가 표시되어져 있을텐데요, 거기서 서쪽방향 그러니까 붉은색 중국 도교사원(싼짜오 쭈이뚜이-싼짜오 뿟쩌 두개의 사원이 붙어 있음)을 향해서 살살 걸어가다보면 걷는 방향 왼쪽으로 채식식당들이 꽤 여러군데 성업중이에요.
사실 여기에는 꽤 오래된 낡은 채식 식당이 두어군데 있긴 했었는데요. 올봄에 가보니 기존에 있던 두어군데의 허름한 식당들 말고도, 개장한지 얼마 안되보이는 크고 번듯한 채식식당들이 이 길거리에 (타논 라넝) 줄을 지어서 서너군데 오픈을 했는데... 그동안 뭔 바람이 불었나? 싶더라구요.
바로 쭈이뚜이 맞은편에 있는 기존에 있던 채식 식당의 경우 전반적인 시설이나 요리의 외양이 뭐 그렇게 여행자들에게 어필할 수준은 아니였어요. 사실 많이 지저분했거든요. 근데 새로 지어진 집들은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주문하고 먹는 방식은 아주 간단했어요. 밥을 달라고 하고 거기에 반찬을 얹으면 되요. 보통 2종류정도 얹으면 30밧 정도 합니다.
다른 태국식 카우깽집(반찬덮밥집)과 먹는 방식이나 반찬의 형태가 별 다를 바 없지만, 채소로 만든 반찬만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지요. 그리고 채식식당에 따라서는 그냥 흰밥을 주는 곳도 있고 현미밥(현미를 조금 섞은 연갈색의 밥. 태국말로는 카우끄렁이라고 함)과 하얀 밥(카우 쁠라오) 중에 선택할수 있는 곳도 있고 그래요. 반찬은 우리 같은 외국인은 그냥 손가락으로 가르키면 됩니다.
밥에 반찬 2개 올리면 약 30밧 정도니까 가격은 아무 부담이 없는데, 문제는 뭘 골라야 되는냐는 거에요.
식당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한데 반찬은 고기만 빠졌다뿐이지 가짓수는 아주 많습니다. 사실 말이지 돼지고기, 생선, 새우 같은 맛있는 종족들이야 대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런 동물성 단백질이 없이 중국식이 가미된 이국적인 채식요리는 여행자들에게 그다지 쉬운 맛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긴하지요. 겉모습으로 상상되는 맛과 실제 음식의 맛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점~
어떤 것은 팍치 뿐만 아니라 팍치 파랑, 바이 마크룻(라임잎), 바이 호라파(방아잎) 등등의 각종 냄새나는 풀들과 각종 향신료가 섞여 있어 이런데 민감하신 분들은 처음부터 이 채식식당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식당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한데 반찬은 고기만 빠졌다뿐이지 가짓수는 아주 많습니다. 사실 말이지 돼지고기, 생선, 새우 같은 맛있는 종족들이야 대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런 동물성 단백질이 없이 중국식이 가미된 이국적인 채식요리는 여행자들에게 그다지 쉬운 맛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긴하지요. 겉모습으로 상상되는 맛과 실제 음식의 맛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점~
어떤 것은 팍치 뿐만 아니라 팍치 파랑, 바이 마크룻(라임잎), 바이 호라파(방아잎) 등등의 각종 냄새나는 풀들과 각종 향신료가 섞여 있어 이런데 민감하신 분들은 처음부터 이 채식식당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저는 밥위에 쏨땀이랑 채소 볶은거 올려서 잘 먹었는데, 요왕은 그 와중에 고기맛도 좀 느껴보겠다고, 콩고기로 만든 모양만 팟 까파오 무쌉 골랐다가 막상 먹어보니 아주 그냥 생각지도 않았던 맛의 범벅인걸 알고는 크게 낙심해서 쓸쓸히 먹더라구요. 차라리 안전하게 그냥 두부를 고를것이지...
푸켓타운에서는 매년 채식 축제, 그러니까 '태싸깐 낀쩨'라는 도교 축제도 여는걸로 보아 이쪽 부분의 문화가 좀 발달-계승되어져오나봅니다. 그러한 문화의 한 자락을 일상적으로 표현하는게 이러한 채식식당가라 볼수도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이 근처의 도교 사원인 싼짜오 쭈이뚜이가 채식 축제의 주무대라고 하기도 하네요.
근데 언뜻 듣기에 채식 축제하면, 배추 당근모양탈을 쓴 사람들이 귀엽게 뒤뚱거리며 걷고 모두모두 해맑게 웃으면서 토마토 나눠 먹을거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는데, 실제의 푸껫의 채식주의자 축제는 얼굴에 칼 꽂고 등에는 창을 꽂는 등 헬레이져급의 하드 고어물이라는 아이러니한 사실... 도교의 고행 축제라고 하네요.
태사랑 홈피 여행사진 게시판에서 제목 채식으로 검색해보면 사진이 몇 개 나오니 참고하세요. 흠흠...
태사랑 홈피 여행사진 게시판에서 제목 채식으로 검색해보면 사진이 몇 개 나오니 참고하세요. 흠흠...
채식 식당은 아침, 점심 영업은 하는게 확실한데 저녁에는 하는지 안하는지 가물가물하네요.
라넝 거리 서쪽 끝에 있는 도교 사원. 싼짜오 뿟쩌
싼짜오 쭈이뚜이
채식식당 메뉴판
쏨땀과 채소볶음
콩고기로 만든 팟 까파오와 무나물
사원 바로 앞집은 반찬을 자기가 직접 얹어 먹을 수 있다.
#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