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깽 - 지금도 가끔 실패할 때 있는 반찬 덮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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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깽 - 지금도 가끔 실패할 때 있는 반찬 덮밥집

고구마 6 4267
 
<춤폰의 인기 식당에서 보는 태국의 음식 문화 2>
카우 깽 - 지금도 가끔 실패할 때 있는 반찬 덮밥집
 
 
즉석에서 웍(큰 후라이팬)에 다가 휘릭~ 요리를 해서 그걸 밥에 끼얹어주거나 옆에 살포시 깔아주는 덮밥은 저도 좋아해요. 요즘은 주로 먹는 게 팟까파오 종류인데 그전에는 그냥 채소+해산물 볶음이 무난해서 그걸 자주 시켰었던 것 같네요.
생긴건 채식하게 생겼는데 실제로는 고기교 신자인 요왕은 카나 무껍(튀긴 삼겹살과 중국 케일을 볶은 것) 덮밥을 자주 시켰었고요.
 
그런데 그런 식당에서 먹는 덮밥 말고, 태국식 반찬 덮밥집 말이에요... 스텐레스 통에 담겨진 여러 가지 반찬 중에 몇가지 골라서 밥위에 얹어 먹는 것이요. 그걸 카우깽이라고 하는데 그건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즐겨 먹게 될 것 같지가 않네요. 너무 복불복이에요.
 
사실 말레이시아에도 이렇게 먹는 덮밥(나시 짬뿌르)집이 굉장히 많고요, 타이완에도 쯔줘찬(自助餐-스스로가 선택해 먹는다는 뜻?) 이라는 불리는 덮밥집이 아주 많은데, 말레이시아나 대만에서는 뭘 골라도 시각적으로 합당하겠다 싶으면 미각적으로도 좋거든요. 특히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식 뿐 만 아니라 인도식 반찬 덮밥집도 있는데 정말 눈으로 대충 봐서 괜찮으면 실제로 맛도 좋아요.
대만에서는 아무래도 식생활이 동남아보다 더 친근하기에 그 수많은 반찬들이 반질반질 전시되어진 반찬 덮밥집 갈 때마다 행복했는데...
 
태국의 반찬 덮밥은 뭔가 독특하고 강해요. 시각적으로 충분히 탐색하고 골라도 먹어보면 향기 나는 풀냄새가 너무 강하다거나, 팍치를 무슨 깨알만큼 다져 넣어가지고 먹자마자 사람 눈물짓게 만든다거나, 고기가 주재료이니 대충 평타 이상은 치겠지 싶어서 골라보면 뭔 이상한 향신료와 꾸리한 삭힌 죽순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함정이 꽤나 많더라구요.

물론 아주 마일드해서 척봐도 착 아는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들에서 비켜나가 좀 색깔이 강한 거 시켜보면 거의 반타작이에요.

사실 요런 것 보면 한국사람들이 잘 즐기지 않은 향신료가 몇 가지 있어요 팍치 말고도 바이마크룻(카피르라임 잎), 카(레몬그라스), 일반 팍치보다 더 강한 팍치파랑 같은 거요...

팍치는 보통 위에 장식용으로 얹어 주는 게 일반적이라 걷어내고 먹을 수나 있죠. 다른 건 잘게 다지거나 썰어서 같이 조리해 주는데... 들어있으면 그냥 같이 먹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의 이곳은 춤폰에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주 전통어린 카우깽집이면서 동시에 카놈찐 가게입니다. 중국인 할머니가 사장이더라구요. 아직도 태국발음에 중국식 억양이 실려있더라는...
하여튼 여기서도 제가 마지막에 고른 닭고기 반찬은 좀 실패했었습니다. 더 슬픈 건 트림할때 마다 그 개천 냄새 같은 삭힌 죽순 맛이 올라온다는 거... 으웩~
그래도 태국에는 다른 먹거리가 정말정말 많으므로 이 정도 함정이야 뭐 그까이꺼 정도로 가뿐하게 넘길 수 있지요.
 
이 반찬덮밥(카우깽) 식당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http://goo.gl/maps/SIagN
 

 우리가 시킨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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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볶음과  오징어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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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완자와 양념된 달걀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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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채소가 들어간 맑은 국도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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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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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조금 모자란 듯해서 닭고기 볶음을 추가했으나 삭힌 죽순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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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앙헹 카우깽집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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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0 07:34:56 먹는이야기#
6 Comments
무한지대 2013.02.24 12:48  
정말 반찬 잘골라야 하지요.
저는 위앙캔 현지인집에서 민박해봤는데 코코넛에다 설탕넣고 밥말아줬다는,,,
내색못하고 다먹었지만 속이 느글거리고 욕지기가 다 나오고,,,
일주일 민박하면서 개미알집, 개구리튀김, 벌집, 이름모를 벌레튀김등 별별것 다 먹어봤다는,,,
고구마 2013.02.26 14:32  
왠지 무병장수하실거 같아요.
희귀한 스테미너 식품(?)을 정말 많이 대접받으셨네요. ^^
동쪽마녀 2013.02.24 13:50  
저나 도로시나 입도 짧고 많이 먹지도 않고 그래서 가던 집 매 번 가고
새로운 것 손 떨면서 시도도 못해보고 그러는 통에
음식문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그나마 고르고 고른 선택도 대부분 완전 꽝입니다.ㅠㅠ
한 그릇 얼른 먹어 치우자주의인 편이라서 덮밥을 선호하는데,
반찬덮밥집이 있구먼요.
근데 왠지 뭐가 뭔지 몰라 또 꽝일 것 같은 그런 슬픈 예감이.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냐며.) 
시도를 꼭 한 번 (아, 떨리는 손!) 해보고 싶습니다.
계신 곳에서 건강하세요, 고구마님!
채식하시게 생기셨으나 실제로는 고기교 신자이신 요술왕자님두요!!^^
고구마 2013.02.26 14:34  
저희는 입이 정말 짧지가 않아가지고서리...
요즘 한참 잘먹고 돌아다녀가지고  아주 등판에 기름이 반질반질해졌어요.
여행경비중 엥겔지수가 말도 못하게 올라갑니다.

하루에 숙박비는 600 쓰면서 식비는 1,200 쓰는 날도 있더라구요. 물론 늘 그런건 아니지만서도...

동마님도 추운날 감기조심하세요. 한국은 이제 곧 봄이 오겠네요. ^^
Satprem 2013.02.26 18:32  
마지막 사진의 '꾸앙헹'에서 저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 영업하는 곳이 아니라서....ㅜㅜ
고구마 2013.02.26 23:42  
오~ 여기서 드셨어요?
그러고보니 태국 식당들은 하루 온종일 하는게 아니라 딱 자기 주영업시간에만 주력하는 스타일이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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