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전통 디저트중 요즘 잘사먹는 따오틍
태국의 디저트문화는 동남아시아의 다른나라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느낌이에요.
후식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한데다가 쉽게 득템 할 수 있도록 매대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디저트가 그냥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그런 위치가 아니라, 뭔가 식사에 빠져서는 안 되는 태국 음식문화의 종결자 같은 느낌.
야시장 한켠에는 늘 식용색소 가득한 연두, 분홍, 하얀 색깔을 하고서는 손길을 기다리고있는 디저트들이 있고, 일반적인 식당에 가 봐도 뭔가 태국전통식의 음료수가 대부분 따로 마련이 되어있어요. 우리나라 식당의 경우 음료수 부분은 거의 탄산수와 주류인 대신에, 태국은 자국의 열대과일을 이용한 쥬스가 많더라구요.
이런 것도 태국의 국민성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까 싶은데... 뭔가 늘 재미있는 걸 찾고 감각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고, 인적이 소소한 시골 어느 구석에서도 홍등을 밝히고 룩퉁(태국 트롯트?)을 쿵짝거리며 있는 업소를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은 걸보면, 태국인들은 인생사 이런저런 작은 즐거움을 꼭 챙기려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게 식생활에서 반영되어 나온 게 이런 디저트 문화일지도... 그냥 제멋대로 생각했으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태국전통식 후식을 컹완(달콤한 그 무엇)이라고 하는데 이 컹완의 종류는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근데 대부분 탄수화물에 코코넛밀크랑 당분을 첨가해서 형태를 잡은 후에 찌거나 구은 게 주종을 이루긴하지요.
그중에서 요즘 제가 좋아하는 건 여러가지 콩과 곡식, 연씨 그리고 동글동글한 람야이(용안)를 같이 졸인 이 따오틍입니다.
조그마한 비닐봉투에 갈색액체와 섞은 콩 종류를 채워놓고 빵빵하게 고무줄로 묶어놓은 이것은 시장이나 먹거리섹션에서 눈에 쉽게 보이는 아이템입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진 않아요. 노점에서 15~20밧, 푸드코트에서는 30밧을 좀 상회하는 느낌...? 푸드코트나 시장 한 켠에서 거의 발견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식당의 디저트 코너에도 늘 있으니 구하기는 쉬운데 문제는 맛이지요.
정말 쉬운맛이에요. 하긴 디저트가 어려울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단맛이 주종인데요. 이건 각종 콩과 람야이가 원형그대로 있어서 뭔가 좀더 건강한 느낌입니다. 따뜻한 채로 먹어도되고 아니면 얼음 같은 것에 섞어서 마치 빙수 먹듯이 먹어도 되는데, 요즘은 더운 날씨라도 찬 거 먹으면 위가 굳는 거 같아서 저는 그냥 따듯한 채로 먹습니다.
이것말고 전분가루에다가 설탕과 코코넛밀크를 넣어서 묵 굳히듯이 굳힌 것도 있어요. 식감이 부드럽고 수분 많은 양갱느낌인데요 이것역시 컹완의 일종으로 좀 저렴한 편이였습니다. 바나나 잎에 싸여있는데 싸게 파는 곳에서는 5밧에도 팔고 그럽니다.
그리고 쌍카야팍텅 이라고 단호박 안에 코코넛밀크+계란을 섞어 넣고 푹 쪄낸 것도 있는데 이것도 눈에 보이면 한번 꼭 드셔보세요. 입에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단호박이 주종인지라 딱히 거슬릴 것도 없어요. 이건 좀 가격이 있어서 크기에 따라 15~40밧 정도 하더라구요. 야들야들한 코코넛+계란맛 푸딩에 단호박 특유의 고소하고 무른듯한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좋아할듯하네요. 원래 남자들은 후식을 별로 안 챙기더라고요.
MK의 따오틍
길에서 파는 따오틍
보통 두유(남 따오후)나 따오후 후아이(연두부) 파는 곳에서 같이 판다
쌍카야 팍텅(왼쪽)과 차오 꾸아이
#2014-06-23 17:23:14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