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태국여행중 제일 푸짐한 고기 국수집
식당뿐만 아니라 업소 중에는 “내 여기는 다시오나봐라. 에퉤퉤” 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언젠가 이 도시에 오게 되면 꼭 다시 와야지 싶은 곳은 있는데 이곳은 후자.
이곳의 위치는 마하랏 쏘이 8번 골목을 강변 방향으로 빠져나온 후에 우회전해서 걷다보면 왼쪽방향에 있는 작고 소박한 식당이다. 8번 골목에서 나와서 우회전하지않고 좌회전해서 걸으면 정면으로 저녁시장이 나오고 늘 여행자로 빼곡한 홈텔이 코너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식당 앞에는 삶은 닭고기, 튀긴 돼지고기 삼겹살인 무껍, 간장에 조린 돼지족발, 그리고 붉게 조린 무댕 등이 걸려있어서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어떻게든 눈에 보이는 집이다. 우리는 늘 아침에 가서 식사를 하곤했는데 지금 가물가물한 기억에 저녁에는 안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저녁에는 훨씬 더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야지~
사실 끄라비 타운내의 음식점이야 다 거기서 거기인 수준이어서 이 집도 예전의 끄라비 식당이야기에 이미 끄적거린 곳인데, 끄라비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 식사를 해서 더더욱 감흥이 남다른지도 모르겠다.
족발덮밥, 각종 돼지고기-닭고기 덮밥, 그리고 저런 고기고명을 얹은 국수까지 하는 곳인데 국수의 양이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 물론 우리나라 짬뽕, 짜장면하고 비교하면 안 되고 여타 태국의 다른국수집에 비해서 그렇다는거... 위에 얹는 고명을 ‘싸이 툭양(종류별로 다 넣어 주세요)’으로 주문했더니 무려 네 가지의 고명을 가지런히 얹어준다. 그리고 MSG를 넣기는 넣지만 그 양이 미미한편인지 특유의 혓바닥을 자극하는 조미료 맛이 덜해서 속이 편안했다. 주인장인 중국계 아주머니가 좀 정갈하신 편.
조미료 예찬론자인 요왕은 국물맛이 좀 밋밋하다고 하지만말이다.
강변야시장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고기구이 쏨땀집도 우리의 단골집?이긴하다.
이번에는 끼니때를 지나 약간 저녁 늦게 갔더니만 육즙이 촉촉한 부들부들한 고기대신에 육포에 가까운 반건조 무양과 까이양을 가져다주는 바람에 마음이 좀 싱숭해지긴했다만, 우리는 말레이시아에서 막 건너온 여행자들...
반가운 돼지고기와 저렴한 맥주를 들이키니 그깟 고기질은 기꺼이 한 수 접어줄 수 있었다.
고기구이 두 접시랑 리오맥주 큰 걸로 두 병, 단맛을 싫어해서 시킨 쏨땀 뿌 쁠라라 이렇게 주문하고도 달랑 270밧 밖에 안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상점에서 사먹는 맥주 큰 병이 13링깃 그러니까 거의 130밧이었는데 말이야~
끄라비에서는 쏨땀전문집을 찾기가 의외로 어려워서 이 고기구이집 말고는 먹을 곳이 딱히 마땅치 않은것도 반가운 이유 중의 하나인데, 사실 야시장의 다른 식당들에서도 쏨땀을 주문하면 만들어주긴한다. 근데 아무래도 일반식당에서의 쏨땀은 그집 주종목인 음식이 아니라서 뭔가 좀 미진한 느낌이 들기도...
위치 : http://goo.gl/l7ivFQ
#2014-06-23 17:23:14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