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창고집의 변신 <또아 레스토랑> / 그외 국수집 버거집
6년전이던가 요왕의 빠이 식당 이야기에 보면 이 집에 대해서 써놨던데, 그 당시에는 정말 식당외관이 딱 창고같아서 우리끼리는 창고집이라 불렀던 또아 레스토랑.
자기 식당이 창고집으로 불리웠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을테지만 정말 그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는 모양새였고 나름 정겹게 들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간판도 뭣도 없이 그냥 국자잡는 아저씨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이 맛있었던 곳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인테리어도 조금 손을 보고 근사한 간판도 세우면서 음식값도 확 올라버렸네요.
대부분의 음식을 30밧에 팔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가장 저렴한 볶음밥이 50밧, 그외에 해산물 재료가 올라가면 70~80까지도 합니다.
메뉴판은 2가지 종류인데 하나는 밥, 하나는 국수 이렇게 분류되어있어요.
우리는 각자 다른 메뉴판 부여잡고는
난 12번 밥을 먹겠어
아니 12번은 볶음면인데 밥이라니?
밥 맞는데? 아니 뭔소리야 밥 아니고 국수라니까!! 하면서 티격태격 덤앤더머모드였어요.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사근사근한맛은 없고 그 중후한 외모와는 달리 약간 새침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인데, 요리를 전담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요즘은 다른사람이 요리를 할때도 있고해서 맛은 미묘하게 들쭉날쭉합니다. 큰폭은 아니에요. 뭐 솜씨가 어디갈리도 없고요.
사정을 모르긴몰라도 임대료가 올랐을수도 있고 뭐 가격을 이렇게 큰폭으로 올린 이유가 있을테지요. 예전부터 느낀건데 접시는 고급레스토랑 저리가라하는 묵직한 사기로 쓰는데 스푼과 포크는 제일 얇은 제품으로 써서 힘좀 주면 우그러지는 걸 아직 씁니다. 약간 밸런스가 안맞는...
양이 넉넉한 편이고 그 기본은 하는집인지라 뭘 시켜도 맛도 괜찮은데, 요왕은 이정도 가격대비해서 보자면 나‘s 키친이 더 낫다고 느껴진다는군요.
우돔엑 사거리에 있는 식당들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은 편한가격이고 괜찮긴한데 우리에겐 예전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약간 기대에 못미치는 식당이 되버렸어요. 뭔가 자꾸 예전이 좋다고하는걸 보니 나이가 들어버렸나봅니다. -_-;;
팟 팍 루암 느아(소고기 야채 볶음) 덮밥
혹시 쏘이 원 골목길에서 센스돋는 이름의 버거퀸에서 만든 수제햄버거 드셔보신분들 있으신가요? 버거퀸은 한국인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반쑤언 게스트하우스 맞은편에 있고, 쏘이 원 골목에 윗칭웰, 올머스트페이머스 같은 인기업소들도 있어서 다들 잘 아실듯요.
이 집은 묘하게도 점심시간이 지난 2시부터 문을 여는탓에 늘 저녁에 찾아가곤했는데 갈때마다 자리가 없어서 그냥 패스했어요. 서양 젊은애들로 바글바글합니다. 비수기에도 이런데 성수기에는 어떤 분위기일까요. 사실 좀 대기하다보면 자리를 얻을순 있겠던데 어린 서양애들 사이에서 자리잡고 먹을려니 왠지 기가 흡수되는거 같고하야 그냥 발길을 돌렸는데요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요. 마구 폭식폭신한 햄버거빵 사각사각한 양상치에 육즙 가득 머금은 패티가 있는걸까요? 아니면 가게분위기와는 달리 맛은 그저그런걸까요? 슬쩍보니 햄버거의 두께가 꽤 두툼하던데 약간 아쉽습니다. 버거하나에 대략 90밧정도하니까 우리나라 수제햄버거에 비하면 싸긴싸네요.
저녁이면 항상 여행자들로 바글바글한 버거퀸
빠이 구석구석에 국수집은 꽤 어렵지않게 발견할수있는데 그중 새로 생긴 국수집이 한군데 있습니다. 이싼 빠이 식당이 있는 골목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쑤코타이식 꾸어이띠여우집인데 아저씨가 친절한 이 국수집은 고명이 꽤 다양해요.
고명이 다양하다고 해서 뭐 내그릇에 다 집어넣을수는 없겠지만 그중 우리의 눈길을 끈건 ‘룩친꿍’ 그러니까 동글동글한 새우어묵이었습니다.
해물을 먹기힘든 산골짜기에서 그냥 돼지고기 소고기 룩친말고 새우맛 어묵을 넣어주니까 좀더 반갑다고 해야하나... 뭐 국수맛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나름 괜찮더군요.
한그릇에 40밧정도니까 새우완탕면집보다는 약간 비싼느낌?
아! 이집 바로옆에 새로이 문을 연 로띠집이 있는데 플레인 로띠가 무려 5밧이라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질도 딱 5밧짜리에요. 덩치가 있는 무슬림 청년이 진짜 조그마한 덩어리로 치대는데 그모습이 정말 안습입니다. 우리는 20밧짜리 치즈넣은 로띠를 주문해 먹었는데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너무 찌질한 양이어서 저렇게 계속 가다가는 오래 못갈것 같던데 말이에요. 태국에 있는 무슬림들 단체로 말레이시아 가서 로띠 만드는거 워크샵이라도 하지않는 이상 성에 차는 로띠를 태국에서 먹는건 완전히 포기했어요.
20밧이면 맛있는 빠텅코가 4~5개 이고 저녁시장에가면 태국식 디저트중 하나인 코코넛 넣어 구운 달콤한 찹쌀밥을 4개나 살수있는데... 으흠~
빠이는 커피숍이나 빠도 꽤나 많은편이나 저희가 커피를 즐기지않아 그런곳들은 안가봤네요. 여러분의 빠이에서의 식도락은 어떠셨나요? 숨어있는 좋은식당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014-10-07 11:32:20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