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국? 선지해장국? 북부 음식 <남니우(남응이우)>
치앙마이에 가면 카우써이(커리국수), 깽항레(돼지고기 조림), 남프릭엉과 남프릭눔(찍어 먹는 장) 같은
북부 지방의 전통 음식을 한번쯤 맛보게 되는데요,
향이 우리 입맛에 크게 이질적이지 않아 꽤 입에 잘 맞는 편입니다.
특히나 깽항레 같은 건 돼지고기 조림이나 갈비찜과 매우 흡사하죠.
그리고, 태국 북부의 대표음식 중에 이 <남니우(남응이우)>라는 것이 있습니다.
'니우'가 들어간 국이란 뜻인데요, 니우는 'Red Silk Cotton Tree'라는 나무의 꽃입니다.
빨갛고 예쁜 꽃이네요.
니우 꽃 보세요 >> http://goo.gl/uU7I7C
꽃이 다 들어가는 건 아니고요, 이 니우 꽃(덕 니우)의 꽃술을 말려서 물에 불린 것이 이 국에 들어갑니다.
중국에서 호박꽃 비슷한게 들어간 것은 먹어본적이 있습니다만 태국에도 있네요.
꽃이 들어간 국이라... 왠지 향긋하고 달콤할 것 같은데
남니우는 딱보면 우리나라 선지해장국 같이 생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재료가 니우꽃술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선지, 고추 같은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마늘과 된장 말린것(투아나오)도 들어가지요.
그래서 맛을 보면 꽤 먹을 만합니다.
토마토가 들어가 약간 새큼한 맛이 있습니다만 이상한 향기도 안나고 고추가루와 고추기름을 볶은 프릭파우를 넣어 먹으면 얼큰 한 것이 정말 해장국 먹는 기분입니다.
아, 위에 팍치를 얹어주니 못드시는 분은 빼 달라고 하면 됩니다.
남니우는 보통 쌀로 만든 소면인 '카놈찐'을 말아 먹는데요, 북부의 카놈찐 가게에 가면 반드시 이 남니우 국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카놈찐집 말고도 우리 잔치국수 먹듯이 시장 한켠에서 남니우에 카놈찐 말아서 후룩후룩 한그릇 먹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남니우는 돼지갈비와 다진 돼지고기, 선지가 들어가는데 어떤 집에서는 닭발과 닭선지로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카놈찐처럼 갓절임, 숙주나물 같은 채소를 원하는 대로 넣어 먹을 수 있어요.
다른 지방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음식이고 가격도 저렴하니 치앙마이 가면 한번 먹어보세요~
카놈찐집에 있는 여러가지 깽(국)들. 맨 앞에 있는 것이 남니우. 토마토가 둥둥 떠 있다.
육개장에 찢은 고기 같이 떠있는 것이 바로 덕니우 꽃술(말린다음 불려서 넣는다)
치앙마이 해자 남쪽에 있는 치앙마이문 시장 안에서 먹은 카놈찐 남니우. 단돈 20밧!!
팟타야 싸이쌈의 카우뿐집에서 먹은 정갈한 카놈찐 남니우. 50밧
방콕 방람푸 근처에서 먹은 닭발이 들어간 남니우. 30밧
남니우 만드는 법 >> http://youtu.be/CCj0QeG5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