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쭈압키리칸 해산물식당의 요리와 가격
아무래도 태국에서 해산물 요리는 식도락의 도시 방콕과, 방콕 이남의 남부지역에서 먹는게 좀더 수월하다고 볼수 있어요.
북부로 올라가면 생선도 농어(쁠라까퐁)나 능성어(쁠라까오) 같은 바닷생선의 자리를 대신해서, 소금발라 구운 민물 역돔(쁠라닌, 쁠라탑팀)과 메기(쁠라둑), 가물치(쁠라천)가 그 위치를 대신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펀낙뺀바우님이 쁘라쭈압키리칸이 오징어산지로 유명하다고 알려주셨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이 부근에서 오징어는 진짜 원없이 먹게됩니다. 갑오징어 마냥 살이 두텁고 육질은 냉동을 거치지않아서 그런가 말랑말랑쫄깃쫄깃 한것을요.
대부분의 여행자는 방콕 또는 남부 유명 휴양지와 해변에서 해산물을 즐기게될텐데, 외국인여행자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 태국의 해안도시에서의 해산물 요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사실 외국인여행자는 없다치더라도(서양외국인들은 맨날 지네나라에서 먹던 음식만 먹어요.) 태국인 가족여행자들이 오는곳이라 어쨌든 식당입장에서는 외지인을 상대하는곳인지라... 기대처럼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쁘라쭈압 키리칸 해안도로의 <플런싸뭇> 해산물식당
점심장사부터 시작하는 꽤 번듯한 식당인데 바로 쑥싼호텔 근처에 있습니다.
해안도로에서 쑥산호텔을 오른쪽에 두고 조금만 남쪽방향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곳인데요.
새우커리의 일종인 ‘추치 꿍’ 한접시 (새우가 딸랑 4마리 들었네요.)
팍붕파이댕(공심채 된장 볶음)
쁠라믁 팟 카이 켐(오징어 짠 계란 야채볶음)
깽쏨 카이차옴 꿍(새우와 야채계란말이가 들어간 매운 스프)
카우팟 탈레(해물볶음밥)
그리고 물과 콜라 밥 이렇게 4명이서 가볍게 점심으로 먹고 760밧정도 입니다.
규모도 있고 단정한 분위기라서 외국인여행자들도 꽤 앉아있던데 나중에 알고보니 근방에서는 넘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좀 유명한 곳이라는군요.
플런 싸뭇 밤 모습
추치꿍 (새우 레드 커리)
카우팟 탈레 (해물 볶음밥). 큰 거에서 덜은 거에요.
해물과 야채를 소금에 삭힌 달걀과 함께 볶은 '쁠라믁 팟 카이 켐'
깽쏨 차옴 꿍 (차옴이란 채소를 넣은 오믈렛과 새우를 넣은 매콤 새콤 달콤한 찌개)
쁘라쭈압 키리칸 부두 북쪽의 <야간 해산물식당가>
주말에는 이 식당들 앞쪽으로 시장이 서느라 풍경을 조망할수가 없지만 그냥 평일에는 해변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예전에는 선착장에 근처 도로변에 나란히 줄서서 영업하더니 지금은 다섯군데 정도의 식당을 한 구역에 모아놨더라구요.
식당외양이야 그저 옹색하지요. 해산물 판다고 뭐 버젓하게 꾸며놓고 그런 구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중 맨 오른쪽집에서 가격대비 매우 알찬 식사를 했습니다.
가격대비라는 게 중요한데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멋들어진 곳에서 차려주는 수준 있는 식사가 제일 근사하죠. 근데 단돈 50밧짜리 팟 까파오 탈레 덮밥(해물과 바질잎을 맵게 볶음 덮밥)에 가리비 완자까지 곁들어서 나오는데는 처음 봤어요. 거기다가 양까지 많고요.
신선로에 담겨져나온 50밧짜리 깽쯧 탈레(맑은 해물탕), 80밧짜리 꿍 팟 멧마무앙(새우를 캐슈넛과 같이 매콤달콤볶음)도 가격대비로만 본다면 지금까지 먹은 해물요리 중에 최고였습니다.
본래 중국 사천요리인 꿍빠오지딩(닭고기 땅콩 볶음)에서 유래한 요리인 까이 팟 멧마무앙 을 해변마을답게 닭고기를 새우로 바꿔서 넣어주는데, 새우가 튼실하기도 한데다가 맛도 좋아서 그걸 안주삼아 요왕은 혼자서 맥주 큰거 2병을 단숨에 들이키는데 이렇게 술까지 먹어도 360밧 정도 나오는군요.
이 식당은 어쑤언도 100밧, 탈레팟퐁커리도 100밧 정도인데 슬쩍 다른 테이블을 보니 어쑤언이 아주 철판에 지글지글 양 많게 나와요. 어쑤언도 먹어볼것을요....-_-;;
이곳은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그냥 이 도시 주민들이 해물 먹으러 오는 곳이에요. 위에서 얘기한 플런싸뭇 같은 해산물식당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이곳 손님들은 복장이나 얼굴이 계층구분이 될 정도로 때깔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하며 간단하게 먹고 일어났는데 담에 또 언제 오게되려나 모르겠어요.
해물식당가 전경
카우팟 꿍 (새우 볶음밥)
팟 까파오 탈레 (해물과 바질을 매콤하게 볶은 것) 덮밥
깽쯧 탈레 (맑은 해물탕)
꿍 팟 멧 마무앙 (캐슈넛과 새우를 매콤 달콤하게 볶은 것)
해변 남쪽의 해변길의 해산물 집 <크루아 인타운>
선착장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보면 반 노점상태이긴 하지만 제법 테이블을 많이 갖춘 식당들이 보이는데 그중 한군데입니다. 매대에 생선과 조개 오징어등등을 쫙 전시해놨으니 찾는건 어렵지 않아요.
해물커리볶음 ‘탈레 팟 퐁까리’ 한 접시, ‘허이 딸랍 남프릭 파우(조개 고추장 볶음)’, ‘쁠라믁 팟 끄라티얌 프릭타이(오징어 마늘 후추 볶음)’, 그리고 요왕이 오랫만에 먹고 싶다던 ‘꿍 옵 운센(새우 당면 찜)’, 그리고 당연한듯 따라붙는 맥주와 밥
이렇게 해서 550인데요. 꿍옵운센은 재료와 질에 비해서 많이 비싸요. 150밧인데 안에 들어가있는 새우크기가 선착장 북쪽의 해물식당에 반 밖에 안되네요. 쳇!!
조개요리는 매콤하니 밥 비벼먹기에도 괜찮았는데 전반적으로는 음식양이 조금 찌질하고 꿍옵운센은 사실 기대이하였습니다.
조개볶음은 80 해물커리는 120 오징어마늘튀김은 100 이어서 나름 가격대비 나쁘진 않은데 괜시리 어제 먹은데서 또 먹을걸...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꿍 옵 운센은 당면만 많이 들어있고 새우는 그다지 없는데도 불구하고 좀 비싼 요리에 들어요. 손품이 많이 가서 그런걸까요.
세 군데 식당 모두 해변 조망권이니까 분위기는 나름 좋다고 봐야겠지요.
가만히 생각해보자면 몇년전에 후아힌의 야시장안에 바글바글한 해산물식당들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던걸로 기억이됩니다. 거기서도 농어 한마리에 250밧정도 했고 새우는 크기에 따라 1킬로 600~800 정도 했으니 쁘라쭈압이라도 선착장 북쪽의 식당가 제외하면 마구 편안한 가격은 아니네요.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라 할지라도 지역주민대상이 아닌 관광객(국내인이든 외국인이든)대상으로 하는 식당은 가격이 어느정도는 하는듯해요. 하긴 우리나라도 시골 해안가에 외지인 상대하는 횟집들은 가격이 저렴하지않은거 처럼요.
태국 현지인들도 해산물 먹을때는 왠만큼 돈을 쓸 맘을 하고 오는걸수도요.
탈레 팟 퐁까리 (해물 커리 볶음)
허이딸랍 팟 남프릭파우 (모시조개 고추장 볶음)
꿍 옵 운쎈 (새우 당면 찜)
#2015-01-15 16:26:19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