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가 먹는 카오산의 저렴한 식당들과 음식
카오산은 백패커를 위한 저렴한 일일투어서비스와 그에 걸맞게 저렴한 요금대를 자랑하던, 그야말로 긴축재정 여행자구역이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다 옛날옛적 이야기고요 지금은 물가면에서는 방콕에서도 상위권에 리스트되어있는 구역이지요. 물론 일일투어비용같은 경우에는 시내여행사보다 확실히 저렴하지만요...
예전에는 정말 백패커배낭여행자들만 득실거렸지만 지금은 현지인들도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러 꽤나 놀러오고 어찌된게 쏭끄란같은 태국 전통 신년 휴일조차도 방콕에서 제일 혈기 뻗치고 정신없는 광란무드를 조성합니다. 태국신년은 방콕의 유서깊은 동네에서 좀 경건하게 해야 왠지 모양새가 맞을거같은데 ㅠㅠ
이렇다보니까 왠만큼 가게분위기를 갖춰놓은 식당에서는 음식값이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고, 게스트하우스 말고 준호텔급 이상의 숙소의 경우는 방콕시내에 견줘봤을때, 시설과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상당히 높아요. 할 수 없죠. 땅값과 임대료가 비싸니까 그정도는 받아야 유지가 될테니까요. 그래도 절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숙소가(200밧 정도의 도미토리와 500밧대 에어컨 2인실) 있다는 건 특장점이랄수도요.
음식 값도 비싸긴 하지만 음식의 질과 맛도 떨어지는 카오산 메인 도로는 늘 피해서 식사를 하게되는데, 그럴때 먹게되는 끼니는 대략 이렇습니다. 단기간으로 온 여행자들은 멋지고 잘 꾸며진곳에서 먹는게 마땅하고요, 저희야 뭐 카오산에서 식도락을 즐길것도 아니고 그냥 로컬음식이면 좋으니까....
쌈센의 쏘이2를 지나 쏘이4로 가다보면 세븐일레븐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나오는 야간 노점식당 서너군데입니다.
족발덮밥노점 - 국수노점 - 쏨땀과 고기무침 노점 등등이 옹색하나마 나란하게 모여있는데 여기저기서 주문해 한 테이블에서 먹어도 되니 취향다른 우리에게는 이런점이 편해요.
닭고기 국수가 40밧인데 미니만두(끼여우) 5개와 왠지 욕 먹는 기분이 들게끔 하는 모양의 닭발2개 그리고 살이 뚜덕뚜덕 많이 붙어있는 닭다리 튼실한 양의 면... 이렇게가 한 대접안에 들어있어서 먹고나면 정말 배가 불러오는군요. 두 그릇을 먹어야 양이 찰것같은 어묵국수랑은 양에서 대적이 안되고...맛이야 뭐 일반적인 꾸어이띠여우 까이뚠(푹삶은 닭고기가 들어간 쌀국수) 맛이에요. MSG 향도 나고 닭발향도 나고요. ^^
쏨땀은 25밧, 남똑이라고 불리는 향신료풀 가득한 이싼지역 돼지고기무침은 40밧, 그리고 카오니여우 5밧 이렇게 여기저기서 사다가 차려놓고 먹는게 일반적인 길거리 노점의 한끼 풍경이 되겠네요. 음료수는 바로 근처의 세븐일레븐에서 사와서 먹어도 됩니다. 맥주캔을 마시든 뭘 먹든 자유니까요.
쌈쎈 쏘이4 입구 근처에 서는 노점
'꾸어이띠여우 까이뚠(푹 고은 닭고기 쌀국수)' 40밧
닭고기 노점 왼쪽에 있는 쏨땀집에서 사 먹은
이런 노점식당의 분주함과 위생이 좀 꺼림칙할때는....
카오산의 하찌방 라면의 위치를 아시겠지요. 카오산에선 한군데밖에 없는 곳이고 왓 보원 근처에 있으니까요. 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하찌방 옆에 있는 빠떵꼬양이라는 식당은 어째 날이 갈수록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하네요.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두어번 먹어봤는데 그때는 맛도 양도 별 감흥이 없어놔서 그후로 통 안갔었는데, 태국인들이 많이 찾는걸 보면 뭔가 전 못느낀 장점이 분명히 있을테지요. 걸어놓은 고기들도 질이 좋아보이고 후식으론 아이스크림도 팔고, 튀긴 빠떵꼬를 또한번 구워준다니... 뭔가 특이한거 좋아하는 방콕시민들에겐 제대로 어필한듯 합니다.
저희는 이 식당에 들른게 아니라
하찌방라면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2개의 조그만 밥집(꼬이, 따이쫑)을 좋아하는데 그 중 한곳에서의 식사... 팟 까파오 무쌉 랏 카우(다진 돼지고기를 바질잎과 맵게 볶은 덮밥) 40밧과 쁘리여우완 무 랏 카우(돼지고기를 각종야채와 새콤달콤하게 볶은 덮밥) + 계란후라이 이렇게 50밧이에요. 전 새콤달콤볶음맛은 너무 자극적이기도 하고 애들입맛같아서 잘 안먹는데 요왕은 좋아합니다. 하여튼 이집은 양이 적당히 많네요.
이런 단품식사이외에 수끼야끼도 하고 그외 각종 볶음요리도 해내는데 한끼 그저 적당히 먹기에 이것저것 많이 시키기에는 부담이 좀 될꺼같아요.
따이쫑에서 먹은
'팟 까파오 무쌉(다진 돼지고기와 바질 볶음 덮밥)' 40밧
'쁘리여우완 무 카이다우(달콤 새콤하게 볶은 돼지고기와 달걀부침 덮밥)' 50밧
파쑤멘요새에서 타이나라여행사방향으로 살살 걸어오다보면 여기에도 저녁에 밥집노점과 국수노점이 나와있습니다. 로띠와 마따바를 파는 아주머니도 있는데 이분은 가끔 안나올때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반찬덮밥(카우깽)집은 무슬림 아주머니가 하는곳인데 양도 꽤 괜찮게 주긴합니다. 무슬림이라서 돼지고기 반찬이 없는게 아쉽네요. 이런류의 노점식당에서 누가 무슨 큰 식도락?을 기대하겠어요. 그냥 40밧정도에 한끼를 후다닥 먹기에 합당하다 이런 느낌이지요.
닭고기 어묵국수. 이집에서는 '쎈렉 남'으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35밧
숙주나물 튀긴두부 볶음과 닭고기 마늘 후추 볶음을 얹었어요. 40밧
카오산 메인거리를 벗어나 배낭여행자가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식사나 길거리 식사는 대충 이런 모양새입니다. 카오산 메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음식도 젊은 여행자들에겐 간편한 한끼 식사대용이 될 것 같은데 전 이제 음식을 들고서 먹고다니는건 너무 부잡스럽기도하고 걸어다니면서 음식을 제대로 입안에 쏙 넣을 자신이 없네요. ㅠㅠ
아래는 요왕이 요번에 혼자 다니면서 먹은 음식들입니다.
카오산 주변 먹거리로 참고하세요.
이곳에 나온 식당들은 모두 태사랑 카오산-방람푸 지도에 표시 되어있습니다.
방람푸 시장이 있는 끄라이씨 거리의 '똠얌꿍 방람푸'의
'너마이파랑 무껍(아스파라거스와 튀긴삼겹살 볶음)' 80밧.
비싼것 같지만 양이 많아요.
유니버스 인 건너편 어묵국수(쎈렉 남) 40밧
왓 보원 앞 카우똠 보원의 '씨콩무 팟 남프릭 파우(양념 돼지갈비찜)'
돼지고기와 어묵이 들어간 쌀국수(쎈렉 남으로 주문 하세요) 30밧.
음료는 '남 람야이(달달한 용안차)' 10밧.
쌈쎈 쏘이 8 위 카사니트라 지나 있는 국수집입니다.
왓 보원 앞 KBank 오른쪽 골목에 있는 족발덮밥 40밧.
외국인에게는 껍질을 잘 주지 않으니 '아오 낭 두어이'라고 하시면 껍질도 줍니다.
하찌방 옆 딤섬집 오른쪽 골목에 있는 '카우채'
향기나는 얼음물에 밥 말아서 달콤매콤짭짤한 말린 돼지고기와 같이 먹는 음식.
맹물 같아 보이는데 화학약품 같은 향이 진해요.
방람푸 사거리의 홍콩누들에서 먹은
'바미 끼여우 무댕(돼지고기 조림을 넣은 완탕 라면)'
국물이 따로 나옵니다. 맛은 그냥 그럼. 에어컨 나와요. 55밧
쌈쎈 쏘이6과 8사이에 있는 팟타이 나나의
'팟 운쎈 꿍쏫(당면으로 만든 팟타이에 새우를 얹은것)' 65밧
새우는 빼고 주문 하세요 35밧. 새우가 맛없고 비쌈
#2015-01-15 16:26:19 먹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