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창프악문 김치있는 고기뷔페 <파티무까타>
돼지고기 안먹는 나라를 한동안 여행했더니만 자꾸 돼지고기가 끌려서,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또 찾아가게 된 태국식 고기뷔페 무까타!
이런류의 무제한 무까타 한번 갔다오면 담날 정말 배 둘레가 두꺼워진 느낌이 나서 말이지요.
창프악야시장에 족발덮밥먹으러 갔다가 눈에 띈 무까타인데 이름은 파티무까타(태국발음으로는 파띠무까타)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창프악 야시장에서 깟쑤언깨우 방향으로 아주 조금 걷다보면 걷는방향 오른쪽에 테스코로터스익스프레스점이 있고 바로 그 옆이에요.
이곳은 특이한 외양의 불판이 눈길을 끌어서 가게되었는데요, 우리가 이제 무까타를 고를때 한가지 중요하게 보는건 고기불판입니다. 주로 쓰이는 얇은 알루미늄 배볼록 불판이면 가질 않아요. 왜냐면 알루미늄 중금속이 조리기구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이게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율이 높다는 뉴스를 본 후, 집에 있는 알루미늄냄비 다 갖다버렸습니다. 근데 그동안 태국여행하면서 우리몸에 적립된 알루미늄수치가 도대체....ㅠㅠ 얼마나 되는걸까.
태국은 조리기구로 금방 달아오르는 알루미늄을 많이 쓰는데다가, 여기에 더해 지금껏 태국다니면서 그런 배볼록 알루미늄 불판에 엄청 많이 구워먹었는데 말이에요. -_-;;
그리하여 불판이 고기뷔페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데 이집은 코일형 넓은 불판과 전기쿠커 이렇게 2개가 테이블에 있어요. 구이와 쑤끼가 완전히 따로따로인 셈이지요.
비교적 이른시간인 오후 6시즈음에 갔는데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금방 찹니다.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 자유여행자도 꽤 많고 서양인들도 조금 눈에 띄더군요.
일단 고기를 사각접시에 소분해서 진열해 놓은 방식이어서 좀 번거롭습니다. 그냥 집게로 퍽퍽 퍼오는게 편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야채랑 사이드디시가 이전에 갔던 피피무까타와 명동무까타에 비해서 좀 빈약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음식 진열구역 자체가 협소해요.
앗~ 그런데 이게 뭐야~ 김치가 있잖아.
오... 맛이야 태국인이 대충 주물럭거린 사이비맛이지만 어쨌든 고춧가루로 버무려진 김치잖아요. 한동안 우리나라음식을 안먹어서 그런가 삼겹살이랑 먹으니까 진짜 술술 넘어갑니다.
하지만 우리같은 장기여행자가 아니라면, 김치맛을 보고는 이게 뭔맛입니까? 할 여지가 큽니다. 단기여행자라면 김치가 그리울 이유도 전혀 없고요.
하여튼 김치 때문에 좋긴한데 아무래도 사이드디시가 영 성에 안차요. 후식으로 싸구려이긴해도 미니케이크나 찐빵같은게 있어야되는데 그런것도 없고...
장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어서 미니사각접시말고, 둥근접시에 서빙되어지는 얇은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질이 꽤 좋은편이었습니다. 저는 태국고기뷔페에서뿐만 아니라 태국에서 소고기는 거의 안먹는데 이곳은 좀 다르다고 느낄정도?
근데 뭔 고기 위에 다가 그렇게 끈적한 양념소스를 왕창 뿌려놨는지...그거 걷어내느라고 손이 또 바빠요.
그 양념 다 먹으면 너무 짜고 달단 말이죠.
대충 생각해보니 사이드디시가 닭튀김, 태국식 어묵, 오징어 얌, 소세지 그리고 손이 거의 안가게 생긴 초밥롤, 사과샐러드 뭐 이정도였고요 후식은 파인애플, 수박, 파란망고 3가지랑 태국식전통후식 한가지 뭐 이 정도군요. 쑤끼를 해먹을 수 있는 끓여먹을 야채도 있고 새송이버섯도 있긴해요. 고기 진열대에는 각종 고기와 양념육이 작은 접시 안에 조금씩 담겨있는데 해물도 당연히 있긴한데 오징어랑 꼬막조개, 생선살만 있고 새우는 없습니다.
피피랑 명동은 새우가 있었는데... 이게 뭐야~
아무래도 창푸악 야시장근처에 있는지라 위치적인 장점이 있고, 우리입장에선 맛이 영 성에 안차긴해도 김치가 있다는것 그리고 소고기의 질이 좋은건 장점으로 볼수있겠고요.
사이드디시의 빈약함 전반적으로 좀 퍼가기에 불편한 고기스테이션 이건 진짜 단점이겠고...
근데 이런단점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진짜 많더군요. 바글바글합니다.
가격은 1인당 169밧, 그리고 리오 맥주 큰병에 75밧 이정도에요.
생각 외로 전기코일형 불판의 열이 쎄질 않아서 둘이서 먹는데도 얇은고기가 익을 때까지 좀 기다렸어요. 다른 테이블은 4명, 5명이 팀으로 오기로 했던데 얼마나 답답할까요.
아~ 불판은 갈아주니까요. 양껏 먹으실라면 천천히 시간을 두고 판도 갈아가면서 먹으면 좋을듯합니다. 저희야 뭐 판을 갈아치울만큼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이런종류의 고기뷔페식당 중 내맘에 완전히 쏙드는 곳이란 찾기가 어렵고...
각 업소가 위치상으로나 음식으로나 각자의 특성과 장단점이 있으니까 잘 재보고 선택해보세요.
명동은 끓여먹을 수가 없어서 그게 좀 단점이 되겠지만 넑직한 불판과 김치와 한국식 쌈장이 있고한게 특장점이니까요. 사이드디시 수준도 꽤 좋았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저번에 명동에 갔을때 159밧이었는데 지금도 그가격인지 아니면 조금 올랐을라나... 파티무까타도 근래들어서 10밧인가 20밧정도 올려서 169밧인거 같습니다.
#2015-03-13 10:16:08 먹는이야기#